엄마 얼굴에 주름이 생겼다

ㅇㅇ201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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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만 일찍 결혼하고 나를 낳아서 그동안 다른 엄마들에 비해 젊다고 생각했다.

내가 볼 땐 아직 젊고, 또 애가 있는 여자 같진 않은데 맨날 주름이 늘었다고 말한다.
잘 몰랐다. 엄마는 언제까지 내가 생각하는 엄마니까. 늘 젊고 늘 건강하고 그럴 줄만 알았다.

최근 엄마의 얼굴을 가까이서 본 적이 없어 그런지, 아니면 아직 젊은 거 아닌가, 하는 내 생각 때문에 그런지 그동안 엄마의 주름은 볼 수 없었다.

오늘 엄마가 머리를 잘라 기념이랍시고 사진을 찍어줬는데 이렇게 소녀스러운 모습도 있구나 싶었다. 수줍어하는 모습이 낯설지만 귀엽게도 느껴졌다.

근데 사진에 찍힌 엄마의 얼굴에는 주름이 생겼다. 나는 웃으며 사진을 찍어놓고서 금방 우울해졌다.

우리 엄마 언제 이렇게 주름이 생겼지.

그동안 고생만 해서 그런가.
나 속도 많이 썩이고 못할 짓도 많이 해서 그런가.
그래도 아직 젊은 우리 엄만데.
아직까지도 화장하고 옷 입는 모습 보면 참 젊은데.

그동안 왜 엄마한테 구박만 하고 내가 흔하게 사는, 내 화장대에 널려있는 화장품 하나 쉽게 사다주지 못했는지 속상했다.

엄마 미안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엄마.
나 돈 벌면 제일 먼저 화장품이랑 옷부터 사러 가자.
내가 마사지도 받게 해줄게.
사치스럽게 쓸 돈 아껴서 엄마 맛있는 거 먹이고 좋은 데 데려가줄게.

엄마를 쏙 빼닮은 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