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갑니다.

휴우20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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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야간 근무자입니다. 주6일을 일합니다. 일요일 하루만 쉬고.. 그 외 공휴일도 없습니다. 그냥 나가야 합니다. 
낮에 일하는 것도 아니고쉬는 날도 거의 없고얼마나 힘들지 잘 압니다. 
그래도 먹고 살겠다고 시작한 일이고본인이 감내하며 다니고 있으니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직장 특성상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정말 바쁩니다.몸이 힘들면 만사 귀찮아지고 짜증나는거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되도록 기분 상하지 않게 하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매해 여름이 지나는 즈음이 되면 사람이 너무 예민해지고모든 비난의 화살을 오로지 저에게로 향합니다. 행동이나 말투에 시비가 늘 함께 합니다. 술을 마시면 이해가 안되는 이유로 절 비난합니다.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거나, 힘든데 알아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도 일합니다. 하지만 몸 힘든 남편 생각해서 가사나 육아의 짐을 지운적은 없습니다. 하다 못해 못질을 하는 것도, 콘센트를 갈거나, 배수관 교체도 제가 합니다. 그냥 제가 합니다. 피곤해하는 사람에게 부탁해봤자 좋은 소리 못듣는다는걸 몇번 경험했고그냥 서툴러도 제가 하는게 속이 편해서 시작했던 것이..이젠 그냥 제가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휴일이 되어도 청소, 빨래, 음식준비와 설거지.. 모두 제가 합니다. 몸 힘들게 일하는 사람을 배려하자는 차원이었습니다. 
퇴근하고 와서 아이들 밥을 챙기고..청소와 빨래.. 아이들 숙제나 공부 봐주는 것..모두 다 제가 합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커서 손이 덜가긴 합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손이 가는 초등학생들입니다)
전 이런 것들이 힘든 남편을 이해하고 알기 때문에 선의에서 하던 행동이었는데..도대체 뭘 더 알아달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매해 여름에서 추석직전까지 부부 사이가 좋았던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추석이 지나고나면.. 미안하다고 합니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정말 갑자기 스위치 꺼지듯 사람이 순해집니다. 
전 여전히 감정의 찌꺼기들이 남아 있다보니.. 활짝 웃기 힘들지만..올해도 무사히 지났구나 싶어서.. 웃어봅니다. 
내년 여름까지는 괜찮겠구나 싶어서 다행이다 합니다. 




어느 순간 제가 이 감정적 폭력에 길들어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감에도.. 1년 12달 중.. 9달은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음을 알기에..아이들은 마냥 사이 좋은 엄마아빠인줄 알기 때문에..모른척.. 그냥 괜찮은척 다시 덮고 삽니다.
하지만 저도 몸이 안좋고 기분이 우울해지는 날은..지난 일들이 정말 한번에 차오릅니다. 마음이 힘듭니다. 
지금은 잘해주고 있는데.. 힘듭니다. 아마 이 마음을 전하면.. 굉장히 미안해는 할겁니다. 다신 안그러겠다고 또 그러겠죠. 잘하려고 노력도 해볼겁니다. 하지만 해마다 여름이 되면 또 닥칠 일이라는걸 압니다.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