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우울감, 어떻게 떨쳐드려야 할까요?

아빠사랑해2018.11.21
조회20,068
한달이나 지났는데도 이렇게 계속 조언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ㅠ!!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봤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단 악기는 연습실을 안그래도 찾아봤었는데 가는데만 차로 1시간 거리에 있어서 연습실을 따로 구하진못하고 레슨받으러 갈 때만 연주하고 계셔요..ㅠㅠ 선생님 개인 집에서 레슨받는거라 거기서 따로 연습을 할 수도 없어서 그냥 집에서 아빠 나름대로 손짓?만 하면서 연습하고 계십니다. 스트레스 풀려고 악기 산건데 오히려 스트레스 더 받는다고 짜증도 내셔서 너무 안쓰럽기도 하고요..
반려동물은 아무래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보니 조금 더 알아봐야할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조언주신대로 아빠랑 대화도 많이 하고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지신 것 같아요!
그리고 안그래도 치매...걱정 많이 하고있어요. 정말 이것만은 아니어야하는데... 빨리 검사받아봐야겠습니다...정말 진심어린 조언주셔서 모두들 감사해요. 모두들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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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여기가 제일 활성화 되어있고, 조언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글 써봅니다.


현재 저는 휴학생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곧 60이시고 어머니는 50대 중반이십니다.

제 고민은 저희 아빠가 예전부터 그러긴 하셨지만 요즘 우울감이 전에 비해 더 심해지신 것 같아요.. 원래 나이가 들수록 인생의 덧없음이 심해진다던데 저희 아빠가 지금 딱 그런 것 같습니다.

옛날부터 30년 넘게 쉼 없이 일하시고... 제가 중학생 때, 정말 힘들고 스트레스도 너무 심해 거의 1년 가까이 잠도 못 주무셨어요. 그래서 일 그만두려고 하셨는데 자식들 때문에..저랑 오빠때문에 꾹 참고 버티셨습니다. 힘들 때마다 쉬지도 못하시고요.

살고있는 지역이 시골이라 밖에 놀러다니는 것도 좋아하시는데 이젠 건강도 많이 나빠져 놀러다니기에도 힘이 드십니다..
다리가 안좋아 걷는 것도 많이 힘들어하세요.

9월?까지만 해도 주말에 시간 될때마다 버스타고 놀러다니셨는데, 요즘엔 나가는 것도 힘들고 이제 어디 구경가는 것도 재미없다고 하세요. 그냥 모든게 다 재미없으시대요.

옛날엔 퇴직하면 해외여행도 가고, 매일매일 놀러다녀야지~ 그동안 못해본거 다 해야지~ 하셨는데... 저 때문에 아빠가 본인의 인생을 너무 희생하신 것 같아 너무 죄송해요... 저만 아니였음 지금쯤 더 행복한 삶을 살고계셨을텐데요...
열심히 일해 돈을 벌어도 지금껏 본인에게 돌아가는 것이 없으니...

스트레스 풀려고 얼마전부터 악기도 배우기 시작하셨는데,
층간소음 때문에 이것도 못하고 계십니다. 소음매트도 사고 낮에 연주해도 민원이 오더라고요..

그리고 요즘엔 건망증도 많이 심해지시고, 약간의 이해력?도 많이 떨어지시고..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주름도 깊어지고 흰머리도 많아졌는데...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요.

올 봄까지 부모님이랑 떨어져 지내다가 여름에 다시 오게됐는데, 아빠의 세월이 너무 많이 흐른 것 같아 정말 속상했어요...
아빠 본인도 '에휴...이제 나도 늙었어..에휴...나는 일만 했는데...' 이러시고요.
옆에서 아빠 아직 젊다. 안늙어보인다. 어딜봐서 50대 후반이냐. 이래도 안들으십니다.

옆에서 아빠의 무기력과 우울을 털어드리려고 저 나름대로 즐거운 말도 많이 해드리려고 하는데...마찬가지에요.

옛날 아빠의 밝은 모습을 되찾아주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