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퇴사자 입니다.

swan2018.12.01
조회2,446

안녕하세요.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고 화가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네이트판에 글을 남겨 봅니다.

-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정말 진실된 마음으로 제가 다녔던 회사 분들이 더 행복하게 일을 하셨으면 하는 마음과 회사 오너 분들은 반드시 이 글을 읽어 보시고, 직원들을 위한다면 진정 존경받는 오너가 되고 싶으시면 깨우치는게 있길 바라는 마음에 씁니다.

-

788일째 되는 날, 저는 퇴사 의사를 밝히고 퇴근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제가 퇴사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현 직장 아니 이제 곧 전 직장이 될 이 회사.. 정말 문제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텨서 다녔습니다. 제가 이렇게 급작스레 퇴사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스타트업 회사에 대해서 다들 들어 보셨을까요? 네. 저는 스타트업 회사에 다녔습니다. 스타트업이라 하면 보통 기본적으로 복지가 좋을거다 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게 생각보다 녹록치 않습니다. 말그대로 스타트업=시작하는 회사 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복지 등에 크게 신경을 쓸 수가 없는게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봉 또한 말 할것도 없이 박합니다.

훌륭한 복지가 없어서? 연봉이 낮아서? 제가 퇴사한 이유는 이게 아닙니다.

이런걸 다 알았는데도 제가 왜 788일 다녔을까요? 저를 아는 분들은 분명히 저 대신 얘기 해주실 수 있으실거에요. 그저, 일에 대한 열정과 애착 때문이라는 걸 말이죠. 주위에서 말릴만큼, 그만두라고 할만큼 제 일에 열심이었습니다. 물론, 직장생활하면서 열심히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말이에요.

스타트업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이 회사는 월 평균 1,2회 팀이동이 일어났고 그에 따라 부서가 신설이 되고 부서가 쉽게 없어졌습니다. 788일동안 크게 제가 속한 팀은 3번이 없어졌고, 그 사이의 팀이동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10번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퇴사를 결심한 이번 이유는
현재 제가 속했던 팀이 "또" 해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팀이 없어지는과정이라하면 기본적으로 그 팀의 "팀장" 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주 수요일 저희 팀장은 대표로부터 팀 해체를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 월요일부터 저희가 속한 팀의 업무가 다른 부서로 이관 되었다는 말과 함께 말이죠.

전혀 상관 없는 업무를 팀장에게 던져주었고 팀장님 밑에 속해있는 저 포함의 팀원들은, 다른 팀으로 귀속이 된다는 말도 함께 말이죠.

엄연히 이 부분은 충분한 상황 설명과 충분한 기간을 두어 얘기를 하는게 보통 상식이라 생각이 드는데, 이 회사는 항상 이런식으로 팀과 팀원들을 분리 시키고 극단적으로 사람들을 내보냅니다.

전혀 다른 팀 업무를 주며 구석으로 몰아 붙이며 결국 자기 두 발로 나가게 합니다.

이러한 상황들을 788일째 보고 있으니 너무나도 환멸이 느껴져,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저는 이 회사의 초창기 멤버라고 보실 수 있어요. 하루아침에 저의 팀은 공중 분해가 되었고 알수없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팀에서 저희 팀 일을 진행하게 되는, 그 말도안되는 상황을 옆에서 지켜 보고 있자니 부아가 치밀어 올라 절대.. 이제는 버틸 수 없을 것 같네요.

스타트업은 직원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는 걸 참 우리 대표는 모르네요. 급작스레 성장해서 인원이 많아지면 사실 대표는 세세한걸 챙길수가 없다는것 잘 압니다. 그래도, 이런식으로 운영을 한다는 것. 그래서 퇴사율이 많다는 것. 분명 문제인걸 알고 본인도 느끼고 있을텐데 교묘하게 피하면서 퇴사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그 태도는 본인에게 분명히 화살로 돌아갈건데 말이죠.

-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회사의 오너 분들은 특히 스타트업 오너 분들. 명심하세요. 당신들에게는 직원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소중하고 큰 자원인지를 반드시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찔리고 있을 당신.
모든 화살 언젠가 본인에게 돌아 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