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미친 나 어릴 때 빙의글 쓰던거 찾음

ㅇㅇ201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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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쓰던 네이버 아이디 적어놓은 포스트잇 찾아서 들어가봤는데....신발......... 안 올려서 다행이다 올렸으면 ㄹㅇ 흑역사 될 뻔했네 000은 지금도 내 본진인데 와 진짜 나 저 때뭐한거지



"어, 봤니?"


 검은 와이셔츠와 스키니한 정장 바지에 잘 어울리는 반짝이는 구두. 그리고 옷차림만큼이나 단정하고 귀티나는 얼굴로 000이 나에게 말을 걸었을 때가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그 날은 유난히 추운 겨울 날이었다. 어김없이 편의점 알바가 끝나는 12시에 옷깃을 여미며 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베일 것 같이 시린 칼바람에 평소에 가지 않던 지름길을 선택한 것이 그 날의 첫번째 잘못이었다. 어두컴컴한 골목길에 들어가서 갈림길이 나왔을 때, 호기심으로 집으로 가지 않고 이상한 소리가 들린 쪽으로 간 것이 두번째 잘못이었다. 그리고 소리의 발생지에 도착했을 때, 어떤 남자의 머리에 칼을 쑤셔넣던 잘생긴 남자를 보고도 바로 도망치지 않은 것이 마지막 잘못이었다.


 아악- 하면서 쓰러지는 남자를 보자 몸이 굳어버렸다. 그 남자를 죽인 잘생긴 남자는 바닥에 널부러진 남자를 툭툭 차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아, 처리했어. 여기 저번에 그 골목길 있잖아, 어, 왼쪽. 사람 오기전에 빨리 치워, 어, 그래. 느와르 영화에서나 들을 법한 대사에 다리가 떨렸다. 눈 앞에서 사람이 죽는 경험은 처음인데, 그 사람을 죽인 살인마까지 있다니, 머리는 몇번이나 도망치라 했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