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받은 남자 만난 뒤 안읽씹 했습니다 제가 나쁜 건가요

ㅇㅇ2019.02.08
조회56,410
친구 소개로 알게 되었고

서로 서로 카톡 프로필로만 사진을 봤고 만난 적은 없는 상태..

전화나 문자는 자주하면서 만나기 전 까지 친하게 지내다가 직접 만나기로 했습니다

말도 잘 통하는 거 같고 관심사도 같고 유머코드가 맞았거든요

무엇보다 저보다 어렸구요

대망의 만나는 날..

제가 아침 일찍부터는 싫다고 오후 3-4시 쯤에 만나자고 했습니다

근데 상대는 제가 너무 보고 싶다고 아침 7시에 자기 지금 나간다고 근처 카페에서 기다릴테니 부담갖지 말라고 하더군요 제가 괜찮다고 오후에 보자고 돌려 말해도 넌씨눈인지 뭔지 자긴 진짜 괜찮다고..

사실 말이야 그렇지 이게... 사람 있는 거 뻔히 아는데 기다리게 할 수 없잖아요..

여기서부터 ‘아..;’ 이 생각 들긴 했지만 그럼 그냥 일찍 보자고 하고 9시까지 가겠다고 했습니다

부랴부랴 일어나서 씻고 화장하고 옷 입고 준비하니 벌써 8시 반이더군요 택시 타고 약속 장소엔 간신히 세이프 했습니다..

근데... 정말 .. 첫인상이 정말 구렸어요..

참.. 콧털은 다 보이고 가방도 무슨 때 꼬질꼬질 낀 애들이나 멜 메신저 백 메고 왔고..

그래도 첫 인상으로 판단하면 안되겠지 하고 웃으면서 친절하게 인사하고 말 걸었습니다..

텍스트나 전화상으론 그렇기 말 잘 통하던 인간이.. 실제로 보니가 눈도 못 마주치고 개미 _만한 소리로 이야기해서 제가 귀를 가까이 붙여야만 겨우 들리더라구요..
근데 가까이 붙으니까 입냄새 나구요...

하.. 그리고 자기 뭐 우울중 앓고 있는 거랑 자해 자국 보여주던데.. 아니 이건 뭐 어쩌라고.. 꼴에 모성애라도 자극하겠단 건가.. 그냥 기분 개같기만 하더라구요

손도요.. 다 물어뜯었는지 성한 손톱이 앖고 살 다 뜯겨있고 너무 물어뜯어놔서 손톱이 살 안에 파고들었더라구요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참았어요

아침이라 카페에서 좀 잇다가 나갈려고 커피 두잔도 제가 샀구요

그리거 점심을 먹었는데

스테이크랑 파스타 먹었거든요 수저질도 이상하게 하고

스파게티 먹을 때 자기 파스타 먹는 거 처음이라며 질질 흘리면서.. 후루룩 소리 내면서 먹다가 소스 떨어뜨리고 그러거라구요..

하.. 밥맛 떨어져서 저는 다 남기고 계산할 때 제가 먹은 만큼 현금을 상대한테 줬거든요 그쪽이 계산하라구요

근데 카운터 직원이랑도 말을.. 못 하더라구요 무슨 대인기피증이 있는지 뭔지 또 개미_만한 목소리로 벌벌 떨면서 이야기 하길래 그냥 열 받아서 제가 계산했습니다

정말 기대 많이 하고 신경 써서 나갔는데 제 자신이 초라해지는 느낌이더라구요

그래서 일 생겼다 하고 그 길로 바로 집에 와서 지금까지 내가 뭐 잘못했냐 연락이라도 하게 해달라 구구절절 오는 거 연락 다 씹었어요

네 안읽씹이요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얘 요즘 단톡방에서 맨날 죽고싶단 소리하던데 얘기라도 해야하는게 예의 아니냐

그런데 어떡하나요

너 정신병이고 사람 눈도 못 마주치고 사람ㅇ랑 대화한 적도 없는 것 같은 대인기피증 환자에 더럽고 기본적인 격식도 없는 것 같아서 진짜 짜증나 뒤질 뻔 했다

이렇게 보내나요?

꼴을 대충 보아하니 자기 친한 무리한테 저만 나쁜 년 만들고 있던데 이 친한 무리들이 제 직장 동료들이라 저만 난처해질 상황이네요

진짜 기분 개같네요... 어쩌면 좋을까요

(그날 만나서 돈 같은 경우는 뒷 말 절대 안 나오게 칼 더치 했습니다 오히려 짜잘한거 따지면 제가 더 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