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물 중반에서 후반으로 가고 있는 대학원생이예요. 첫째딸로서 늘 남동생과 차별받으며 컸어요. 눈에 크게 보이는 그런 차별은 아니지만 소소한 그런 것들 있잖아요.저는 엄청 맞으면서 컸거든요. 중학생 때 타지에서 일하시던 아빠에게 연락 안드린다고 머리채잡혀 끌렸던 기억도 있어요. 혼날 때면 무슨 말을 해도 더 화만 내시니까 대답하란 말에 아무 말도 안하다가 양팔, 양다리에 피멍이 들 때까지 맞기도 했어요. 한두시간 내내 몸이 긴장해 있으니 손이 덜덜 떨리는데 엄살부리지 말라고 하셨어요. 반면에 동생이 그렇게까지 혼났던 기억은 없네요. 스무살 때 술먹고 그런 얘기들을 하며 우니 술주정하냐며 엄마가 언제 그랬냐고 하셨어요. 크게 기억나는 일이 저 두개지 사실은 훨씬 많은데 하나도 기억나지 않으시나봐요. 그래도 엄마가 저 사랑하시는거 알아요. 엄마가 싫어하는 본인의 모습이 저에게 보여서 그러셨던거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엄마를 이해하기 너무 힘들어요. 무뚝뚝한 제가 그런거 못하는걸 아시면서 꼭 친구분 딸은 생일 때 생일상으로 뭐뭐롤 차려줬다더라, 누구 딸은 성격이 좋아서 엄마한테 애교를 부리더라, 너희 사촌언니는 너보다 더 맞으면서 혼났는데도 그런 소리 안한다. 엄마가 꽃을 좋아하셔서 어버이날에, 결혼기념일에, 생신 때마다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도 사고 라면도 못끓이는 제가 미역국도 끓여보고 선물도 제딴에는 비싼 것도 드려봤어요. 아들이 사준 선글라스, 아들이 사준 옷은 귀에 박히게 자랑하시면서 제가 사드린 것들은 어디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스물 중반, 늦은 나이에 대학교를 들어간 제 동생은 혼자 공부해서 대학간 대견한 아들인데 휴학 한번 안하고 대학원까지 다니고 있는 저는 제대로 된 직장 구할 생각은 안하고 여행 생각만 하는 한심한 딸인가봐요. 국가장학금으로 대학교 다녔고 대학원은 다 학자금 대출 받았어요. 취업하고서 첫 1년은 월급 다 드리고 용돈 받아 쓰겠다고도 했는데 2년정도 일하고 유럽여행 갔다오겠다는게 그렇게 맘에 안드시는지 한숨만 쉬세요. 동생보다 더 사랑해주시는건 바라지도 않아요. 애교는 없어도, 다정하게 말 한마디는 못하는 저라도 노력하면 최소한 똑같은 사랑만 받고 싶었는데 그냥 저는 늘 부족하고 성에 안차는 딸인 것 같아요. 비오는 날, 울면서 집에 와서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써봤어요.다시 읽어보니 횡설수설 말이 길었네요.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어떻게 해도 엄마를 만족시킬 수 없어요
스물 중반에서 후반으로 가고 있는 대학원생이예요.
첫째딸로서 늘 남동생과 차별받으며 컸어요. 눈에 크게 보이는 그런 차별은 아니지만 소소한 그런 것들 있잖아요.저는 엄청 맞으면서 컸거든요. 중학생 때 타지에서 일하시던 아빠에게 연락 안드린다고 머리채잡혀 끌렸던 기억도 있어요. 혼날 때면 무슨 말을 해도 더 화만 내시니까 대답하란 말에 아무 말도 안하다가 양팔, 양다리에 피멍이 들 때까지 맞기도 했어요. 한두시간 내내 몸이 긴장해 있으니 손이 덜덜 떨리는데 엄살부리지 말라고 하셨어요. 반면에 동생이 그렇게까지 혼났던 기억은 없네요.
스무살 때 술먹고 그런 얘기들을 하며 우니 술주정하냐며 엄마가 언제 그랬냐고 하셨어요. 크게 기억나는 일이 저 두개지 사실은 훨씬 많은데 하나도 기억나지 않으시나봐요.
그래도 엄마가 저 사랑하시는거 알아요. 엄마가 싫어하는 본인의 모습이 저에게 보여서 그러셨던거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엄마를 이해하기 너무 힘들어요.
무뚝뚝한 제가 그런거 못하는걸 아시면서 꼭 친구분 딸은 생일 때 생일상으로 뭐뭐롤 차려줬다더라, 누구 딸은 성격이 좋아서 엄마한테 애교를 부리더라, 너희 사촌언니는 너보다 더 맞으면서 혼났는데도 그런 소리 안한다.
엄마가 꽃을 좋아하셔서 어버이날에, 결혼기념일에, 생신 때마다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도 사고 라면도 못끓이는 제가 미역국도 끓여보고 선물도 제딴에는 비싼 것도 드려봤어요.
아들이 사준 선글라스, 아들이 사준 옷은 귀에 박히게 자랑하시면서 제가 사드린 것들은 어디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스물 중반, 늦은 나이에 대학교를 들어간 제 동생은 혼자 공부해서 대학간 대견한 아들인데 휴학 한번 안하고 대학원까지 다니고 있는 저는 제대로 된 직장 구할 생각은 안하고 여행 생각만 하는 한심한 딸인가봐요.
국가장학금으로 대학교 다녔고 대학원은 다 학자금 대출 받았어요. 취업하고서 첫 1년은 월급 다 드리고 용돈 받아 쓰겠다고도 했는데 2년정도 일하고 유럽여행 갔다오겠다는게 그렇게 맘에 안드시는지 한숨만 쉬세요.
동생보다 더 사랑해주시는건 바라지도 않아요. 애교는 없어도, 다정하게 말 한마디는 못하는 저라도 노력하면 최소한 똑같은 사랑만 받고 싶었는데 그냥 저는 늘 부족하고 성에 안차는 딸인 것 같아요.
비오는 날, 울면서 집에 와서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써봤어요.다시 읽어보니 횡설수설 말이 길었네요.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