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어떤 결정을 해야할까요

찌지리2019.11.08
조회461
안녕하세요 항상 네이트판을  즐겨보기만 했었는데 글은 처음 써보는 거라 좀 떨리네요!
다름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는데 다른분들의 의견도 궁금하고 조언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기에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도저히 답을 모르겠어서요 
저는 서울에 사는 지극히 평범한 30살 여자에요 
이 글을 쓰게된 계기이기도 한 6년 연애한 제 남자친구는 외국인 이구요.저희는 학생때 만나서 순수하고 예쁘게 연애했습니다.서로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보니 힘든 점도 많고 싸우기도 했었지만 항상 서로에게최선을 다했던것 같아요.
처음 연애 2년 정도는 남자친구가 한국에있었기 때문에 크게 힘든점이 없이 연애를 했었어요 당시에 둘다 학생이었고, 제대로 된 연애를 둘다 처음 해봐서 정말 하루하루 즐겁게 보냈던것 같아요.  그 이후 남자친구는 본인의 나라로 돌아갔고, 일년정도 롱디를 하게 되었어요. 
처음 롱디를 시작했을때는 연락 문제로 정말 많이 싸웠어요.저도 어렸기에 카톡을 항상 하고싶어했고, 전화도 하루몇번!! 꼭!! 해야해 라고 정해놓고 만약 연락이 안되면 정말 화도 많이 냈었거든요. 지금은 그렇게 연락 하래도 피곤해서 못하고 정말 당시에 나도 참 가지가지 했구나 싶지만ㅋㅋ 아무튼 그래도 서로 맞춰가면서(거의 남자친구가 저한테 맞춰 줬던것 같아요) 매일 스카이프도 두세시씩하고, 항상 아침에 제가 일어나는 시간과 잠자기 전에 전화로 깨워주고 잘자라고 연락해주고 그랬어요 (지금 생각하니 진짜 스윗했네여... )
아무튼 그 일년간의 롱디기간 동안 저도 대학 졸업반에 취업준비를 하던 중 이었기에 롱디가 크게 힘들지 않았던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처음 만났을때부터 항상 본인이 사는 곳으로 어학연수든, 워킹홀리데이든 6개월~1년정도 와서 지내봤으면 좋겠다. 그게 자기의 꿈이다 라고 항상 말하곤 했었는데저는 방학을 이용해 길게는 3주 짧게는 5일 정도로 여행 으로만 항상 다녀왔었어요.남자친구는 하는일이 좀 자유로워서 한번오면 한달에서 한달반정도 한국에 있었구요.   
그러다 제가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되었고. 남자친구는 서운한 기색이긴 했지만,  저도 당시에는 다들 졸업하면 취업하고 직장 다니듯이 직장에 다녔고 저희는 다시 롱디를 하게 되었어요.롱디기간에 받은 카드, 편지만 해도 신발박스로 세박스가 나올 정도로 남자친구가 롱디하는 동안 신경을 많이 써줬어요.
하지만 저희가 롱디하면서 많이 부딪혔던 부분이 있는데 남자친구는 제가 자기네 나라에서 살아보기를 원했고, 저는 결혼전에 같이 사는건 한국 정서상 절대 불가는 하다. 이 입장 차로 무지하게 싸웠었어요.저희 부모님이 보수적 이시기도 하고 다른 부모님들도 딸이 결혼전에 남자친구랑 몇개월씩 산다라고 하면 허락해 주실 분은 안계실거라고 생각해요. ㅜㅜ 아 그리고 제가 괜히 엄마아빠가 싫어하실까봐 남자친구를 안보여 드렸었는데 서양정서상 그게 서운했는지(저는 그쪽 부모님이랑 몇번 뵌적이 있어요) 한번은 울면서 자기가 시크릿보이프렌드냐고 얘기해서 연애한지 4년정도 되었을때 저희 부모님이랑 같이 식사를 몇번 했어요. (부모님은 착해보인다고 하셨는데 좀 생활력이 없어 보인다고 하셨어요. 착하기만 한것같다고?) 
저희가 연애를 하면서 둘다 동의했던 부분은 남자친구는 본인은 서울에서 2년정도 살아 봤지만 자기는 서울에서 살 자신이 없다. 그래서 만약 우리가 미래를 함께 한다면 그건 남자친구의 나라가 될것이다. 라는 부분이었어요.(덧 붙이자면 한국을 싫어하는건 아니고, 도시생활을 싫어하는 친구에요. 자연속에서 캠핑하고 등산하고 호수에서 수영하고 이런게 중요한 친구이기 때문에 도시에서 본인은잠깐은 지낼 순 있지만 사는건 힘들것 같다고 말했었고, 저는 뭐 딱히 어디사는가에 대한건 크게 중요하지 않아서 그부분은 동의를 하고 연애를 해왔었어요.)
그리고 일을 하다보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났구요 어쩌다 보니 저는 벌써 서른이 되었어요. 사실 저는 서울생활을 나름 즐기며 살고 있어요, 가족들도 사이가 좋은편이고, 친구들도 많은편이거든요. 근데 반면에 남자친구는 가족들과 떨어져 있고 하는 일 특성상 혼자 일하기 때문에 좀 외로운 편이에요. 그래서 항상 저한테 오면 안되냐고 부탁을 많이 했었어요.저는 반면에 그러면 차라리 결혼을 하자! 라고 얘기하곤 했는데 서양인 정서상 최소 본인은 몇개월은 같이 살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는 입장이었구요.저도 나름대로 한국 정서상 그건 불가능 하니 그럼 헤어지자라고 말했지만 어쩌다보니 롱디를 하면서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더라구요. (지난 3년간 서로 왔다갔다 하면서 일년에 한 3-4개월씩은 본것 같아요.)
한가지 덧붙이면, 그동안 제가 남자친구의 나라로 여행을 갈때 비행기표도 남자친구가 항상 끊어주고, 한국에서나 그나라에서나 데이트비용은 거의 80프로 정도 남자친구가 냈던것 같아요.학생때는 비슷하게 썼던것 같은데 일을 하면서 저랑 비교도 안되게 수입이 남자친구가 많다보니 저도 어느순간 당연하게 느꼈던것 같기도 해요(이부분은 반성중이에요 ..) 
그리고 오늘 남자친구랑 통화를 하다가 본인은 더는 기다릴 수 없다. 제가 본인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것 같다라고 처음으로 그런 얘기를 하면서 와서 여기서의 삶을 살아보고 함께 갈지 결정하던가 아니면 헤어져야겠다. 라고 말하더라구요.보통 헤어지자!! 라는 말을 하던 쪽은 항상 저였는데 저렇게 나오니까 저도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사실 저는 부모님만 아니면 백번 천번도 더 다녀왔을거에요.이나이에 부모님 눈치보는것도 정말 한심하지만, 정말 제가 그동안 몇개월씩 가는걸 고민했던거에는부모님이 가장 큰거같아요. ㅜㅜ 저도 알아요 한심한거.
그래서 이제 진짜 결정을 해야할것같은데 나이도 나이인지라 섯부르게 결정하기가 겁나네요 ㅜ 일단 육개월정도만 다녀와볼까 라를 생각이 들다가도 부모님한테는 뭐라고 하고 가지, 갔는데 결혼까지 안하고 헤어지게되면 어떡하지 이런저런 고민이 들어요.
나이가 아니니 만큼 구지 이런저런 조건?적인 거를 조금 얘기해보면저는 직장을 다니다 지금은 작은 개인사업을 한지 일년육개월정도가 지났고 조금씩 자리잡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아직 수입은 크진 않고 그냥 일반 직장인 월급 정도 벌고 있지만 정말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즐겁게 열심히 하고 있어요.만약 그나라로 이민을 가게된다고 해도 조금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쪽에서도 충분히 다시 할 수있는 일이구요. 외국으로 나가서 사는데 영어는 지장은 없구요. 모아둔돈은 그냥 적지도 많지도 않은 30살직장인이 모은 금액정도 되는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지금은 일을 하고 있지 않아요. 좀 어릴때부터 일을 시작하고 운이 좋고 돈도 별로 안쓰고 그런편이라 본인이 살고 있는 나라에 집을 두채 구입(모기지 없이 구입했고 두채가격이 약 12억정도 하는걸로 알고있어요)해서 한채는 렌트를 줘서 렌트비로 월 한국돈으로 한 350만원 정도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축도 많이 해놓은 편이에요.제가 사촌언니들이 많은데 다들 시댁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 하더라구요 그부분에서는 일년에 크리스마스때만 한번 만나면 되는 어머니가 한 분 계시고요.사실 저는 마음 같아서는 남자친구가 그냥 일정한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어요.당연히 제가 평생 벌어도 못버는 돈을 저금했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거고 돈은 있다가도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반면에 남자친구는 본인이 지금까지 모은 돈으로 충분히 살 수있다 라는 입장이에요, 물론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찾으면 일할거라고 하긴 했어요. 성격은 어릴때 만나서 그런지 서로 친구같고 남자친구가 좀 다 져주는 편이에요.옛날에 제 친구들이 성자라고 불렀었는데 요즘은 나이들어서 본인 성격이 좀 생겨서 성자까지는 아니지만 자상하고 착한 친구에요.  술담배 안하고 노는거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구요.저는 술을 좀 좋아하는 편인데 저랑은 한두잔 정도 같이 마셔줘서 크게 문제는 없어요! 또 돈이 많지만(상대적인 기준이겠지만 제생각에는 많은편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썼어요) 크게 돈에대한 집착은 없어서 저한테 돈쓰는것에 아까워하지 않고 사치하거나 그런것도 없어요.그냥 자기는 돈많이 벌면 자기가 좋아하는 레스토랑가서 가격 안보고 먹고싶은거 시켜먹는게 꿈이었다는 소박한 친구에여. 
저희 관계의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거는 남자친구랑 말도 잘 통하고, 유머코드도 비슷하고 편안하고 활동적인 걸 좋아해서 함께산다면 즐겁게 살 수 있을것 같아요 하지만 내나라를 떠나서 살아야된다는게 좀 걸리는 부분이에요. 
제가 여쭤보고 싶은거는 당장 다음주까지 맘을 정해서 알려주기로 했는데 육개월정도(아니면 중간에 돌아올 생각도 하고있어요) 한번 가보는게 좋을지! 아니면 이렇게 힘들이지 않아도 되는 좋은 사람이 있을지 그게 궁금해요. 
길이 너무 길어졌는데 현명하신 톡커님들의 조언을 구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