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아무 감정이 안듭니다

간장게장2020.01.14
조회1,020
안녕하세요
신혼이라고 해야할까요
결혼한지 2년 다되가요
아이는 없어요~ 딩크족은 아니고
1-2년 지내다가 갖자고 서로 이야기한 상태에요
(30대 초반 입니다)

근데 요즘 부쩍 아이를 가져야하나 의문이 듭니다
서로 안맞아 헤어져야하는데 아기가 있다면
이야기가 또 달라지니까요

저희는 부부공무원입니다
9급 행정쪽은 아니구요 따로 직업군은 말씀드리지 않을게요

연애는 4년했고 남편이 결혼을 리드해서
했던거고 원래 남편이 일반 회사원이였는데
저의 권유로 공무원 시험을 응시했고 바로
합격해서 결혼하게 된 케이스에요
남편말로는 자기가 직업을 바꿀 정도면
당연히 결혼할 생각으로 바꾼거라 그러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결혼하려고 직업을 권유했던건 아니에요
다니던 회사가 너무 얼토당토 없이 무리한걸 요구하고
자다가도 대표님 데리러 새벽 1-2시에도 술 먹고있는데로
가고 이런것들이 제 입장에선 굉장히 불합리하다고 여겨졌고
학벌도 좋고 똑똑한 사람이 힘들게 일하는것 같아
바꾸는건 어떻겟냐 권유 딱 한마디 했습니다
근데 연애때는 솔직히 상대가 무슨말 하면 바로바로
해야할것 같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바꾼 영향도 없지않아
있었겠죠) 무튼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결혼을 했어요

결혼 준비과정 순탄했습니다
양가 어른 모두 크게 욕심 안내시고 저희에게
다 맡겨주셔서 남편과 저 오롯이 둘이서 꾸려간
결혼식이여서 더 의미있고 좋았어요
주변 이야기 들으니 기센시댁, 친정때문에
결혼 연기되거나 엎어지는 케이스도 있더라구요
싸우기도 엄청 싸우고요..

근데 사실 저는 남편에 대한 마음이
이 사람 보면 설레~~너무 좋아~~멋있다 이런 마음보단
사람이 착하다 순하다 편안하다 내가 크게
마음고생하진 않겠다 싶어서 결정했던거였어요

연애기간동안 제 말도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모습이
그 전 교제했던 남자들과 달라 보였어요 듬직했고
날 지켜줄거같았어요

저희 부모님도 사실 처음엔 남편 크게 반기진 않았지만
우직하고 성실하고 법 없이도 살 애라고
곧 이내 좋아하셨어요. 사람 보면 안다고
절대 너 속썩일 스타일은 아니라고..

근데 결혼하자마자 변하더라구요
늘 달고 다니는말 피곤하다~ 졸리다~
하다가 컴퓨터 게임할땐 세상 행복해보이더라구요
그 모습 보며 씁쓸했어요 나랑 있을때
세상에서 제일 지친 표정인데 저 게임 하나로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보니 참 별거아니구나 싶더라구요

스킨쉽... 결혼 전엔 어떻게든 더 같이 있으려고
차에서 저 기다렸다가 꼭 보고 가더니
아예 스킨쉽에 스자도 안나와요
물으니 자기는 원래 성욕이 별로 없다고
저랑 관계도 처음 한게 사귄지 2년 넘을때였어요
근데 이건 제가 하기 싫다고 밀어낸거라
연애때는 계속 하고싶다 저에게 이야기했었어요
제 부탁을 들어준거였죠 그냥...

근데 왜 하자는 말을 안하냐 이유 물으니...상처받을까봐 이야기 못하겠데요 그래서 해보라 했더니 그나마 결혼 전엔 말랐었는데
결혼하고나니 제가 살도 찌고(저 키 167에 몸무게 55에요 결혼 후 5키로 정도 찐건 맞아요) 그래서 좀 그렇다고...그리고 주말에 화장도 안한다고...(저 데이트할땜 엄청 꾸며요 근데 동네 마트 가거나 이러면 화장 당연 안하고 트레이닝복 입고 나가요) 자기 관리 안하는 여자 싫다고 게으른게 너무 싫데요

남편 본인도 7키로 정도 쪄서 뱃살이 장난 아니에요
(남편은 키 180 몸무게 80)정도 되요 저는
몸이 어떻다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였거든요
(참고로 오해하실까봐 남편 얼굴...잘생긴거 절대 아니구요
평균 이하.. 저희 엄마가 반대했던 이유도 그거였어요
얼굴이 너무 그렇다고..제 주변 친구들도
사람이 진짜 좋으신 분이긴 한가보다 너가 결혼한다고
하는거보니 할정도로요..)

기가막히더라구요 저렇게 말 하는 사람 치고
딴짓 안하는 사람 없다 생각하니 그때부터 정이 떨어졌어요

그리고 시댁 문제도 있는데.. 제 잘못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저는 시어머니는 너무 좋은데 그냥 시어버지가 싫더라구요 저에게 잘해주신다고 하는 모든 행동도 그냥 싫어요 신혼 초기에 지나친 아들 자랑, 그리고 저희 친정이 부유한편이에요 부모님 집안자체부터 원래 잘 사셨던 유형이였고 물려받으신 건물 갖고있으시고 사업이 잘 되셔서 노후도 준비되어있는 상황이에요 반대로 시댁이 좀 어려워요 빚이 있는건 아니지만... 풍족하진 못해요 결혼준비중 저와 남편이 통화중이였는데 시아버님께서 그러더라구요 돈 그까짓것 많은게 뭐가 대수냐! 기죽지마라 아들! 이러는데 참 듣기 그렇더라구요 그러면서 아들 기죽을까봐 제 앞에서 저 깎아 내리면서 아들을 치켜세우는 모습이 저에겐 꽉 박혀서 그 뒤로 싫어졌어요

또 무조건 어딜가든 술 부터 시키세요 돈가스집 가도...한정식집 가도...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가도...아 진짜 술만 먹으면 상관없어요
술만 먹으면 했던 이야기 또 하고 또 하고.. 맨날 손주 많이 낳아라 내가 3천만원 줄게! 아니.. 현실 가능하지도 않는 말 듣고 앉아 있으려니 싫더라구요 해줄수도 없는걸 왜 자꾸 이야기하는지..저는 또 그 이야기를 왜 들어야하는지...

자꾸 저 불러서 밥 사준다 그러는것도 싫어요 저번에 몸이 아파서 못간다 둘러댔더니 남편 편에 무슨 롤케익 같은거 사다주셨더라구요 그것도 그냥 싫어요 같이 밥 먹으면 맨날 며느리랑 아들하고 밥 먹는게 젤 좋다..이런 말도 부담스럽고 거부감 들더라구요

그러다 남편하고 다투게 되었고 저도 모르게
나 아버님 싫다 부담스럽고 불편하다했더니
나도 이제 너희집 안가겠다 그러더라구요
맘대로하라그랬어요

아 요즘 부쩍 이혼하면 어떻게 될까
엄마아빠가 상처받고 반대하실텐데..그걸 겪어내야한다는게
너무 힘들 것 같고..

안맞아도 이렇게 안맞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달라요 물론 결혼이 안 맞는 사람들이
맞춰가는 과정이라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해요
다 달라요 자는거 먹는거 입는거.. 그러다보니
일일히 다 부딪혀요

자꾸 부딪히고 싸우니 감정도 식더라구요
지금은 아무 감정도 안들어요

어쩌면 좋을까요?
냉정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