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상거지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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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4년 됐고 아이 한명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정말 딱 5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에 매일 후회합니다.. 왜 그 때 이런 선택을 했을까하고.

다른 사람 눈에 비춰진 저희 부부는 아마 부족함없이 행복하게 사는 평범한 가족일거예요.

근데 저는 이 삶이 너무 우울하고 지치고 행복하지 않아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알고 제 아이에게는 똑같은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아이를 위해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가려 노력합니다.

저는 느껴보지 못한 무한한 사랑과 무조건적인 희생, 또 제가 받아보지 못한 애정과 사랑 표현을 많이 해 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도 굉장히 밝고 표현을 잘 하구요.

남편도 아이와 잘 놀아주고 최대한 아이 눈높에 맞춰 대화하려고 노력합니다.

근데 이렇게 평화로운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선 저의 끝없는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너무 지칩니다.

남편의 희생은 글쎄요. 제가 느끼기엔 저의 1/10정도?라고 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남들이 보기엔 좋은 집, 좋은 차를 타면 돈 걱정 없겠네 하겠지만 저는 결혼해서 단 한번도 경제적으로 여유있게 생활해본 적이 없습니다.

남편이 주는 생활비로는 고정 지출로도 부족할 때가 많고 제 수입의 70%는 저축하기 때문에 사실상 여유있게 쓸 수 있는 돈이 없어요. 남들이 보기엔 남편이 돈을 꽤 벌어다 주는 줄 알고 있지만  그럴 때마다 말은 못하고 참 씁쓸하더라구요.

현실이 남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남자란 이유로 중간부터 시작할 수 있고 저는 모든 것을 다 해내야 중간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벌어오는 돈은 똑같은데 남편은 나가서 고생하는 아빠,  남편, 아들, 사위가 되어있고

워킹맘인 저는 자식 팽겨치고 나가서 일하는 나쁜 엄마, 아내, 딸, 며느리가 되어 있습니다.

남편이 집안일을 하면 가정적이고 집안일까지 도와주는 1등 남편인데 제가 집안일을 하면 1등 아내 소리 들을 수 있을까요?

누구에게 인정받고자 하는건 아니지만 여자의 배려와 희생 당연시되는 순간 아무것도 하기 싫어집니다. 매사 긍정적으로 밝게 살고 싶은데 자꾸 지치는 이유는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