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이 없네요..

참나2020.05.04
조회1,917
결혼 10년차 30대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제마음을 정리할 수 없어 고민하다가 다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싶어 글을 써봅니다. 
남편은 회사원이고 저는 5년전부터 1인 사업을 하고있습니다. 둘이 사는지라 하고싶은건 대부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금년 제 수입은 0원 이고 시간이 갈수록 내년에도 재개를 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이 늦은나이에 뭐라도 새로 배워 다른 직업을 갖어야 하나도 싶은정도입니다. 남편은 2월부터 재택근무를 하고있고 앞으로 5월 중순까지는 재택근무를 더 할 예정입니다.  저야 일이 없으니 하루종일 집에 있고요. 그러다보니 제 생활은 한없이 늘어지고 기운도 안나 하루에 고작 2시간 일하는게 전부입니다.  그나마 남편 눈치가 보여 기상/취침시간은 남편과 똑같이 합니다. 그외 저는 집근처로만 산책하고 밥차려주고 청소하는것이 전부죠. 이 생활이 2달정도 지속되었습니다. 
수입이 없으니먼저 큰 고정지출을 줄였어요. 그중 하나가 바로 청소서비스입니다.집이 30평정도 되는데 업체가 오면 빨래제외하고 한 3시간 완벽하게 청소를 해줘요 (주1회)죽어도 청소가 싫은 저희 둘인지라 고민끝월 50만원을 청소비로 썼는데 코로나 터지면서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되었어요. 
아무튼 ........50만원이 적은돈은 아니지만 작년까지 저는 수입이 있었지요. 그래서 청소비를 돈과 시간을 바꾼다는 개념으로 살았는데 이젠 제 수입이 전혀 없으니 집안청소를 제가 진짜 하기 싫지만 수입이 없으니 하기싫은 청소라도 뭘 해야 집안에 기여를 할거 같더라구요. 
남편은 제 모습을 보더니 청소가 그렇게 하기 싫으면 그시간에 자기개발 + 사업개발을 하라는거예요. 제가 맨땅에 부딪혀서 혼자 이뤄낸것들(수입)을 보니 할수있을거라고 자기투자를 하래요. 대신 정확한 휴식시간과 업무시간이 구분된 시간표는 물론  하루에 8.5시간 정확히 꽉 채워야 하며 어떤일을 어떻게 했는지 일기식으로 적어내야하는 조건을 걸었어요. 물론 개인적인 운동이나 외국어 배우기 같은건 업무시간 외에 해야하고요. 심지어 제가 해야할 과정을 PPT 6장에 걸쳐 그래프와 주요핵심내용을 담아 무슨 새로운 프로젝트 시작준비과정처럼 아주 친절히 프리젠테이션을 해줬어요..... (이거 자랑아니고 속터져서 하는말이예요) 
아 30대나 먹어서 이런말 하기 x팔리지만 솔직히 자기개발을 하루종일 할 자신이 없어요.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돈벌다가갑자기 할일이 뚝 없어지니 일을 만들어서 하는것도 한계가 있고 비지니스 플랜을 짜보기도하고 아이디어를 쥐어 짜보기도 하지만 코로나가 완전 끝나야 일어날수있는 일이다보니 한편으론  헛짓거리 하는거 아닌가 싶거든요. 
물론 하고싶어도 금전적인것 때문에 혹은 서포팅이 없어서 이렇게 못하시는분들도 있는거 알아요. 하지만 전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일을 못해서 제 자존감이 바닥으로 쳐서 이러는거거든요. 동갑내기 남편이라 그런지 몰라도 제가 사업시작하고 2년만에  남편의 연수입을 넘었을때 정말 말도 안되게 기뻤거든요..
근데 지금은 상황이 너무 달라졌고요.다행히 남편수입으로도 둘이 살수는 있지만 문제는 제 삶이 무너지고있고 저도 그걸 알아차리고 있어요... 자꾸 독극물을 알면서도 치사량에 도달할때까지  조금씩 마시는 느낌이예요.
진짜 저희 부부가 경제적난에 시달린다면저는 당장이라도 맥도날드나 슈퍼캐셔 혹은 신문배달이라도 할수있어요.근데 .......ㅠㅠ... 
자기개발하라고 압박주는 남편앞에 왜 저는 제 자신의 미래가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론 왜 하기싫은걸까요?
내일까지 제 의견과 일일 계획서를 작성하라고 남편이 숙제를 주었어요..오늘이 편하게 쉴수있는 마지막 일요일이라며...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