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친구

ㅇㅇ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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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득 주절주절 감상적이 되어 흘러나오기에 글로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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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흰머리가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얼마전 수명을 다해 떠나간 애완견을 보면서, 그리고 서서히 아줌마스럽게 늙어가는 스스로의 얼굴을 보면서 이 모든 순간이 언젠가는 당연하지 않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같이 걷지도 못하고 언젠가는 잔소리도 못하고 언젠가는 여행을 떠나시겠지만. 지금은 저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애증의 관계인 엄마.

말다툼 하고 반항도 하고 죽어라 미워도 했던 그때, 내 삶은 이게 아니고 무언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에 괴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젠 수많은 생명들의 다양한 모습속에 저라는 사람이 있고. 복잡한 감정이 얽힌 저 사람들이 내 가족이고. 불만과 만족이 뒤엉킨 지금 자체가 나의 삶이구나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자랑할 그런 행복은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오늘도 재밌게 수다를 떨고 같이 맛있는것을 먹고 그렇게 잘 지냈으면 만족합니다.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걱정입니다. 전 시원하게 지내지만 엄마는 더위에 지치실까 걱정입니다.

아니, 사실 무섭습니다. 아프고 약해지신 모습을 보게 될까봐요. 상실에 대한 슬픔을 겪게 될까봐요.
아직도 전 어른이 아닌가봅니다.

더위를 핑계로 시시콜콜한 수다를 떨며 시원하게 빙수를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빙수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나 엄마나 살이 오를거 같지만, 너무 맛있어서 어쩔 수 없습니다. ㅋ

집에 머무는 김에 간식도 만들어 드렸습니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가고 맛은 애매하고 시간은 순식간이었지만 나중에 드시고 눅눅하다 살찐다 투덜투덜 하실걸 생각하니 복잡오묘하면서도 언제 이런 불량 간식을 해드리나 싶어 헛웃음이 나옵니다.


언젠가 절 아픈 손가락마냥 웬수같이 아끼고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다 떠나고 나면, 혼자 간식을 만들며 슬퍼질지 추억에 웃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오늘에 감사하며 웃어보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