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능보는 남동생, 수험표 집에 두고 갔어요 ㅠ_ㅠ

착한어린이2008.11.13
조회1,530

 

 

 

 

집에서 한 시간 거리 먼 곳으로

배정을 받았죠.

 

새벽 6시에 나가더라고요.

조금 일찍가는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늦었다고 서두르기까지 하더군요.

 

힘내라고 응원하고

전 다시 잠을 잤죠.

 

그러다가 7시 쯤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수험표를 영어문제집 사이에 껴 놓고

그냥 나왔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부터 그 난리를 피우더니

제일 중요한 수험표를 두고갔어 ㅠㅠㅠ

 

부랴부랴 세수도 못하고

모자 눌러쓰고 택시타고 가는데

 

길은 왜이렇게 막히는지,

은행같은 곳은 수능이라고 출근시간 늦추던데

뭐 이리 차가 많은거야 !!!!!!

 

입실시간이 8시 10분까진데

딱 7시 50분에 수험표를 전해줬네요.

 

난 정말 손발떨리고 걱정됐는데

고맙단 말도 없이 '나 간다.' 하고 쑥 들어갔어요

-_- 난 수능 잘보라고 어제

야식에다가 옷까지 사줬는데 -_-

 

서운하더라구요, ㅠ

 

이제 길 건너서 다시 집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도 안와요. 추운데 !!!!!

 

그러다가 한 8시 쯤에 입실시간 10분 남기고

택시에서 내려서 후다닥

학교 앞에 대기하던 경찰 오토바이로

갈아타는 사람을 봤어요.

 

아마 다른 학교로 가는 중에 길이 막혀서

중간에 내렸나봐요.

 

정말 10분 남았는데. 큰일이잖아요. 남이지만.

 

뭐,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수능볼 때 진짜 가까운 중학교,

택시타면 기본요금 쪼금 넘는 거리에서 봤는데

시간도 여유로웠는데

 

내동생도 그렇고 저 사람도 그렇고  

뭔 잘못을 했길래 그렇게

먼 학교로 배정을 받아서 고생일까. ....

 

운도 없다. 불쌍하다.

그리고 불공평하다. ㅠ_ㅠ .....

 

갑자기 눈물이 막 나더라구요. 수능이 뭔지

정말 수능 때문에 인생이 바뀌는 거잖아요.....

19년 동안 준비해서

딱 하루로 끝나는 게. 까짓게 뭐라고.. ㅠ ㅠㅠㅠ

 

 

 

 

 

아무튼 오늘 수능 보는 수험생 여러분들

지금쯤 언어영역 시간이네요 (9시 10분)

 

잘 보시고 대박나시고

특히 내 동생은 더 대박나길 바라고 ㅋㅋ

 

모두들 힘내요!! >_<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