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교도소'가 신상 턴 대학생 사망…"해킹 당했다"

ㅇㅇ20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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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로 몰려 억울함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 추정

경찰 수사 착수

 

 

'디지털 교도소'에 성범죄자로 신상이 올라온 고려대학교 재학생이 최근 사망했다. 디지털 교도소는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요청한 이들에 대해 민간차원에서 신상정보를 알린 사이트다.

5일 고려대학교 커뮤니티 '고파스'와 경찰 등에 따르면 고려대 19학번 재학생 A씨(21)는 최근 사망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생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디지털교도소 관계자들을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12일 고파스에 "디지털교도소에 올라온 사진과 전화번호, 이름은 제가 맞지만 사이트에 올라온 그 외의 모든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A씨는 "7월8일 오후 11시경 모르는 사이트에 가입이 됐다는 문자가 와서 URL을 누른 적도 있고 비슷한 시기에 모르는 사람한테 핸드폰을 빌려준 적도 있긴 합니다만 정확한 연유는 모르겠다"며 휴대전화 번호가 해킹당했다고 했다.

앞서 디지털 교도소는 A씨가 22살인 지인에 대해 '지인능욕'을 했다며 얼굴과 사진, 학교, 전공, 휴대전화번호 등 신상을 공개했다. 지인능욕이란 지인의 얼굴에 음란사진을 합성해 인터넷상에 유포하는 행위를 말한다.

디지털 교도소는 텔레그램상에 '피치****'라는 닉네임을 쓰던 자가 A씨이며 A씨가 지난 7월6일 텔레그램에서 22살 지인에 대해 '지인능욕'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 측 제보로 디지털 교도소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되자 A씨가 7월8일 자신의 전화번호와 반성하는 요지의 음성이 담긴 파일을 보냈다고 했다. 디지털 교도소는 이에 대한 증거로 음성 파일과 텔레그램 대화 화면 캡처 사진을 사이트에 올렸다.

A씨로 추정된 자는 텔레그램에서 지인능욕을 실제 요청했으며 피해 사례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둘 다 자신과 관련 없고 사칭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현재 22살의 사람과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사람은 없고 같은 과 내에서도 현재 연락을 하는 사람은 몇 명 없다"며 "가족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고 내일 빠르게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디지털 교도소 측은 "피해자 측은 A씨의 목소리 파일 확인 결과 A씨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A씨가 진짜 가해자일 경우와 해킹으로 인한 피해자일 경우 모두에 대해 어떤 방향의 대처를 해야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교도소 측은 A씨가 자신이 아니라고 올린 해명 글을 함께 올리며 현재도 지인능욕 가해자가 A씨일 정황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수사는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서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교도소와 관련해 일부 운영자를 특정했고 나머지 운영자들도 국제공조를 통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