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나 빨간줄 긋게생겼음~ 도와줘

ㅇㅇ2020.10.09
조회568

학교 처음 나간 날에 같은 지역이긴 한데 조금 먼 고등학교에서 전학생이 왔음 편의상 얘를 안경이라고 할게
근데 안경이가 등교첫날 아침일찍부터 학교와서 아무한테도 말 안걸고 스톱워치 켜놓고 커피 꺼내놓고 개빡공하고 있길래 애들 다 와.. 쟤 공부 잘하는 애구나 이렇게 생각했음
그리고 너무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니까 아무도 말 걸어볼 생각도 못했던것도 있음

근데 이게 알겠지만 2학년때 전학오면 좀 그럴수 있는게 다른 애들은 다 1학년때 친하거나 오다가다 얼굴 봤던 사이거나 그래서 금방 친해짐
근데 안경이는 첫날뿐만 아니라 일주일동안 아무한테도 말 안걸고 공부만 하니까 애들이랑 친해질 기회가 없던거임 게다가 격주수업이라 그 다음주는 쉼 ;;

심지어 어떤 애들이 용기내서 쉬는시간에 안경이한테 가서 안녕? 뭐 공부해? 이런식으로 말했는데 걔가 국어. 이렇게 단답을 해버린거임..
그래서 애들은 안경이가 친구 일부로 안사귀고 그냥 공부에만 전념하는 애구나 하고 넘겨버렸음
그리고 우린 여자만 있는 분반이었어서 그냥 걔 빼고 무리가 확정되다시피 돼버림

근데 어느날 내가 칠판 당번이라 칠판을 지우는데 갑자기 안경이가 쉬는시간에 칠판을 먼저 지우고 있는거야
우리는 물칠판이라 지우개 빨아써야되거든?
근데 걔가 걍 빨지도 않고 지워서 칠판이 개더러워진거야
그래서 내가 당황해서 안경이한테 안경아 내가 당번이니까 할게 이랬더니 걔가 진짜 개정색하면서 아니야 지금 내가 닦고 있잖아 나 칠판 닦는거 좋아해 이러면서 꿋꿋히 더러운 지우개로 닦는거임

나 진짜 황당하고 뭐지 싶었는데 하필 그때 종쳐서 그대로 자리 앉았는데 결국 다음시간 선생님한테 칠판 왜케 더럽냐고 당번 나오라고 해서 나만 깨졌음..
근데 거기서 제가 닦은게 아니라 안경이가 닦은건데요? 하면 ㅈㄴ 찌질하고 남탓하는것처럼 보일까봐 걍 꾹 참고 지우개 빨아와서 다시 닦았음

근데 ㅅㅂ 안경이도 분명히 전수업시간에 나 혼나는거 봤을거 아님
근데 얘가 다음 쉬는시간에도 칠판을 더럽히는거임
나 ㅈㄴ 빡쳤는데 내가 면전에다 대고 험한말을 잘 못한단 말이야
그래서 나랑 같이 다니는 친구(이름을 ㅁㅁ이라고 할게)가 대신 뭐라해줬거든?

ㅁㅁ이가 좀 노빠꾸긴 한데 그래도 안경이랑은 거의 처음 말하는거니까 일단 말투 좋게좋게 안경아 너때문에 아까 ㅇㅇ(나) 혼나는 거 못봤어? 그만 닦아 더러워져 이렇게 말함
근데 안경이가 ㅁㅁ이 개무시까고 칠판만 닦아서 ㅁㅁ이도 좀 빡친거임
그래서 야 안경아 내 말 안들려? 이러면서 안경이가 지우고 있던 칠판 쓱 내렸는데 갑자기 안경이가 죽일듯이 ㅁㅁ이 쳐다보면서 야 이 강아지야 ㅇㅈㄹ한거야..

진짜 반 분위기 그래도 코로나때문에 조용했는데 갑분싸되고 ㅁㅁ이가 놀라서 뭐? 이랬는데
안경이 그와중에 조카 또박또박 강아지.야. 이러면서 갑자기 지 혼자 씨익 웃는거야...
진짜 지켜보던 난 개무서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데 ㅁㅁ이가 개빡쳐서 야 ㅅㅂ련아 하면서 쌍욕을 박은거임

결국 여차저차해서 ㅁㅁ이가 담임쌤한테 다 꼰질러서 안경이 먼저 불려가고 그다음에 나랑 ㅁㅁ이 불려갔음
근데 선생님이 진지하게 얘기하시는데 안경이 말로는 친구끼리 장난친거였다면서 우리가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일줄 몰랐다는거임..
ㅈㄴ 어이없어서 아니 말도 안해보고 친하지도 않은 사이에 누가 초면에 욕을 박고 선생님한테 혼나게 하냐고 우리가 따졌음

근데 담임선생님이 약간 안경이가 평소에 혼자 다니니까 동정심? 같은게 있으셨는지 그냥 한번만 넘어가주자는듯이 말하시는거임..
쌤이 그렇게까지 얘기하시는데 우리가 ㅈㄴ 길길이 날뛰기도 뭐해서 우리도 똥밟은셈 치고 앞으로 걍 병먹금하자 이런식으로 넘어가고 그 이후로 걍 무시하고 다녔음
그리고 이게 1학기때 일어난 일임


2학기가 돼서 학교에 나갔는데 안경이는 여전히 혼자였고 그 일에 대해 소문이 좀 난 상태였음
그게 소문 퍼졌다는거에서 우리도 되게 놀랐긴 한데 근데 뭐 우리가 소문 퍼뜨린것도 아니고 우린 걍 무시하기로 했으니까 걍 입다물고 다녔음

근데 바로 이번주 화요일에 담임쌤이 ㅁㅁ이랑 나 보고 하교후에 교무실로 오라고 하더니 갑자기 이상한 또래상담실인가 어디로 데려가는거임..

그래서 우리는 뭐지 싶었는데 갑자기 쌤이 아직도 안경이한테 악감정 있냐고 묻는거야
우리 ㅈㄴ 황당해서 아니요? 저희 이제 그냥 걔 모른척하고 다니기로 해서 아무 감정도 없다고 함
근데 쌤이 자꾸 우리가 안경이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식으로 말하는거야

알고 봤더니 안경이가 ㅅㅂ 우리가 안경이 소문 다 퍼뜨리고 다니고 반에서 안경이 대놓고 꼽주고 왕따 분위기 주도하고 뭐 복도에서 어깨 일부로 부딪치고 욕하고 다닌댔나 어쨋든 그랬다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쌤한테 찾아와서 안경이가 펑펑 울면서 말했대..

진짜 개어이없어서 저희 그런적 절대 없다고 했는데 쌤 진짜 개정의로운척하면서 너네 진짜 아니냐고 거짓말하면 더 죄가 가중될수 있다면서 그러면 너네 생기부에 빨간줄 그이고 대학도 못간다 ㅇㅈㄹ하면서 우리 ㅈㄴ 압박하더라ㅋㅋㅋ

결국 우리 계속 아니라고 하다가 쌤이 한숨쉬면서 그래 일단 너네 어머님들한테는 다음주중에 전화드릴거고 자세한건 다다음주에 학교 등교하면 말해보자 이러면서 우리 보내줌..


진짜 개짜증나 얘들아 설마 이런 심증으로 빨간줄 안 그이지? 별 개같은 전학생한테 걸려서 이 지경까지 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