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곧 세상인 남자친구

ㅇㅇ2020.11.27
조회937
방탈 죄송해요. 조언 많이 받으려구요.

20살 때부터 5년 동안 만난 남자친구가 있어요.
저밖에 모르는 사람이에요.

바보같고 조금 미성숙하지만,
제가 해달라는 건 뭐든지 다 해주고..
그냥.. 그런 거 있잖아요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구나’
라는 게 느껴졌어요.
변하지 않을 것도 같았어요.
한 번도 화낸 적 없구요,
한 번도 거짓말한 적 없어요.
술도 담배도 안하고
주변에 여자도 없고
자기가 맡은 일 성실히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저번에 글 올린 적 있었는데,,
여러 이유로 헤어지는 걸 저 혼자 고민하고 있었어요.
남자친구와의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아서요..
듬직하거나, 안정감이 느껴진다거나
그런 사람은 아니거든요.
많이 게으르고 수동적이기도 하구요..

cc였는데, 사람들이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이렇게 많이 봤었어요ㅜ
마치 제가 아들처럼 키워야하는.. 그런 친구예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자친구가 주는 사랑에 비해
제가 주는 사랑은 날로 줄어가는 것 같아서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만났다는 거예요.
그게 미안하고, 못할 짓 같아서..
더 만나면 제 마음을 숨기고 ‘척’하면서 만날 것 같아서
제가 맨날 상처만 주는 것 같아서요..
헤어짐 의사를 내비치면서
시간을 좀 갖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10분 동안 계속 한숨만 쉬다가
제 손을 잡으면서
권태기로 끝났으면 좋겠다,
날 속이면서 만나도 좋다,
모든 걸 다 잃어도 너는 잃기 싫다,
등등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너무 고맙고 미안한데..

정말 얘는 내가 전부구나,
내가 자기의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속이면서까지 만나고 싶다니
그건 자기가 엄청나게 상처받는 일이잖아요.
그렇게하면서까지 옆에 두고 싶어하는구나...

시간 갖는 것도 제가 생각 정리되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하더군요.
그것마저도 저한테 다 맞춰줬어요.

많이 사랑하면 그러나요..?
왜.. 왜 그러는거죠 더 미안하게..

헤어짐이 두려워서 하는 말이기도,
진심이기도 했겠지요.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횡설수설ㅜ

얼굴 보기 전까지는
‘그래. 헤어져야겠다.’라고 다짐했던 마음이
얼굴 보고, 또 힘들어하는 모습 보니까
너무너무 흔들리더라구요

자기를 이렇게 사랑해준 사람이 제가 처음이었어서
그 사람을 잃을까봐 두려운 걸까요..

헤어지면, 이만큼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이기적인 마음이죠 뭐.. 그런 걸 고민하다니.

모르겠어요ㅠ 저는 어떻게 하면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