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처음 써본당...ㅎㅎ 달의 연인을 이제서야 정주행하고, 그 뒤로 현대씬보다는 소와 수가 고려의 연인으로 다시 만나는 장면이 그리웠어 ㅠㅠ 그래서 둘이 죽은 후에 천국? 이라고 해야 하나..ㅎㅎ아무튼 둘이 재회하는 장면을 상상해서 글로 써봤당 이런 걸 팬픽이라고 하는건가? 아무튼 드라마 보고 이런거 써보는 건 처음이랔ㅋ 부족한 솜씨지만 심심할 때 한 번 읽어주면 조켔당 문법이랑 오타는 봐주세용ㅠ 새드앤딩으로 마음 아파해본 사람은 내가 왜 이걸 썼는지 이해해주겠지 ...ㅠㅠㅠㅠㅠ
왕소는 눈앞에 펼쳐진 넓은 광경을 바라보았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름다움이었으나 낯설지가 않있다. 많은 이들이 웃고 있었다. 그 누구도 울거나 홀로 있지 않았다. 함께 있었다. 따스한 햇살 아래 그만큼 따스한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어느새 자신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다가서지도 않았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 누군가 토닥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보지 않으려 고개 돌렸던, 그러나 아무리 고개를 돌려도 눈을 제외한 자신의 모든 것이 반응했던, 죽음의 현장이 머릿속에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모두 자신을 지키기 위한 살인이었음에도, 나라를 내세워 정당성을 입증할 수 밖에 없음에 괴로워했던 수십 년이 스쳐 지나갔다. 그 삶을 지나 여기로 왔노라. 여기로 올 수 있음을 알았더라면 그토록 살아남는 일에 매달리지 않았을텐데. 그러나 후회란 없다. 이젠 괜찮다. 이곳에 있으니. 더 이상 아프지 않아도 되는 곳. 아플 수 없는 곳이었다.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오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그리운 향기가 뒤에서 자신을 감싸안았다.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천천히 뒤를 돌았다. 그리운 사람이 있었다. 그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내 사람이었다. 나의 수.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목에 힘을 주려는데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 해수는 손을 뻗어 왕소의 눈가를 향했다. 한 뼘밖에 되지 않는 상처를 따라 내려와, 눈물이 흐르는 길에 멈추었다. 그저 가만히 눈물을 닦아냈다.
"여기에서까지 이렇게 우시면 안됩니다." 마치 자신의 눈물은 알아채지 못한 듯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왕소도 해수의 눈물에 손을 향했다. 큼지막한 손으로 볼을 쓰다듬었다. 너부터 울지 마라고 반박하려 했으나 여전히 말이 나오지 않았다. 눈물이 목구멍을 가득 채울 수 있단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저는 늘 황자님과 함께였습니다. 눈을 뜨고 있을 때면 황자님의 장난기 어린 미소가 보이고, 날카롭지만 두렵지 않은 눈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잠에 들면 황자님은 매일같이 꿈에 나타나 '내가 꼭 찾아갈게. 수야.' 하고 말씀하시곤 했죠. 그런데 몸이 점점 약해지고부턴 눈만 감으면 황자님의 홀로 서 계신 모습이 보였어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황자님은, 나와 함께인 것이 아니구나. 내가 황자님을 혼자 두었구나. 미안해요, 황자님. 곁에 있어드리지 못해서 미안했어요.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기다렸습니다. 저의 생이 짧아 기다림의 시간도 길었지만, 다행히 이곳에선 기다림이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 해수는 여전히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괜찮다고 말하는 그 씩씩한 미소는 여전했다.
왕소도 가까스로 목소리를 내었다. " 넌 늘 내 사람이었는데, 나는 네 사람이 되어주지 못했다. 미안하다,수야. 다시는 널 보지 않겠다고 말해서, 정말로 너에게 찾아가지 못해서. 미안했다, 수야. 나도,...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 " 소는 해수를 끌어안고 또 울었다. 매일밤 꿈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해수의 등이 내려다보였다. " 약조대로 거짓말은 하지 않으셨으니, 잘하신 겁니다... " 해수는 소의 등을 토닥였다.
수야, 너는 우리의 세계가 달랐더라면 아무 걱정 없이 오래, 오래 사랑할 수 있었을 거라고 말했었지. 그 말을 들은 뒤론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내가 황제의 자리를 택하지 않았더라면, 그 다른 세계를 너에게 가져다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넌 내가 황제가 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꼭 황제가 되실 거라고, 정말 나의 미래를 아는 것처럼. 결국 난 황제가 되어 너와의 사랑이 오래지 못함을 눈으로 확인하고야 말았지. 해수야, 그러나 우린 이렇게 만나고야 말았구나. 여기가 너가 말한 그 다른 세계일까. 비록 죽음을 맞이하고나서야 널 만날 수 있었지만, 이제 또다른 삶이 다가온다는 게 정말 기쁘다. 이제껏 단 한 순간도 나의 삶을 기쁨으로 맞이했던 적이 없었어. 널 잃은 후로는 하루하루를 짐 지우며 살아갔다. 너와의 사랑을 지키지 못했으니 그 죗값으로 황제로서의 삶을 지켜나가기 위해. 그래서 황제가 되실 거라고 했던 너의 확신에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도록. 이것으로 그 책임을 다 감당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 수야." 왕소는 호숫가를 바라보며 해수를 불렀다. "네." "난, 그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고 싶었다. "
호숫가에선 왕소가 그토록 좋아했던 나룻배가 물결을 따라 넘실거리고 있었다.
"모두에게 늑대라고 버림받은, 그런 날, 이렇게 만들어준 건..." "황자님은, 이미 사랑받을 만한 분이셨습니다. 태어날 때부터요." "......응."
"소야." 왕소는 흠칫 놀라 해수를 쳐다보았다. "뭐지? " 해수는 능청스러운 눈으로 눈썹을 씰룩했다.
그리웠던 저 미소. "수고 많았어, 소야."
수야. 나도 사랑해. 나도 사랑한다.
왕소는 해수에게 밝게 웃어보였다. 영원을 확신하는, 달의 연인으로서의 눈빛으로.
달의 연인- 재회
왕소는 눈앞에 펼쳐진 넓은 광경을 바라보았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름다움이었으나 낯설지가 않있다. 많은 이들이 웃고 있었다. 그 누구도 울거나 홀로 있지 않았다. 함께 있었다. 따스한 햇살 아래 그만큼 따스한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어느새 자신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다가서지도 않았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 누군가 토닥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보지 않으려 고개 돌렸던, 그러나 아무리 고개를 돌려도 눈을 제외한 자신의 모든 것이 반응했던, 죽음의 현장이 머릿속에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모두 자신을 지키기 위한 살인이었음에도, 나라를 내세워 정당성을 입증할 수 밖에 없음에 괴로워했던 수십 년이 스쳐 지나갔다. 그 삶을 지나 여기로 왔노라. 여기로 올 수 있음을 알았더라면 그토록 살아남는 일에 매달리지 않았을텐데. 그러나 후회란 없다. 이젠 괜찮다. 이곳에 있으니. 더 이상 아프지 않아도 되는 곳. 아플 수 없는 곳이었다.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오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그리운 향기가 뒤에서 자신을 감싸안았다.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천천히 뒤를 돌았다. 그리운 사람이 있었다. 그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내 사람이었다. 나의 수.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목에 힘을 주려는데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 해수는 손을 뻗어 왕소의 눈가를 향했다. 한 뼘밖에 되지 않는 상처를 따라 내려와, 눈물이 흐르는 길에 멈추었다. 그저 가만히 눈물을 닦아냈다.
"여기에서까지 이렇게 우시면 안됩니다." 마치 자신의 눈물은 알아채지 못한 듯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왕소도 해수의 눈물에 손을 향했다. 큼지막한 손으로 볼을 쓰다듬었다. 너부터 울지 마라고 반박하려 했으나 여전히 말이 나오지 않았다. 눈물이 목구멍을 가득 채울 수 있단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저는 늘 황자님과 함께였습니다. 눈을 뜨고 있을 때면 황자님의 장난기 어린 미소가 보이고, 날카롭지만 두렵지 않은 눈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잠에 들면 황자님은 매일같이 꿈에 나타나 '내가 꼭 찾아갈게. 수야.' 하고 말씀하시곤 했죠. 그런데 몸이 점점 약해지고부턴 눈만 감으면 황자님의 홀로 서 계신 모습이 보였어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황자님은, 나와 함께인 것이 아니구나. 내가 황자님을 혼자 두었구나. 미안해요, 황자님. 곁에 있어드리지 못해서 미안했어요.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기다렸습니다. 저의 생이 짧아 기다림의 시간도 길었지만, 다행히 이곳에선 기다림이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 해수는 여전히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괜찮다고 말하는 그 씩씩한 미소는 여전했다.
왕소도 가까스로 목소리를 내었다. " 넌 늘 내 사람이었는데, 나는 네 사람이 되어주지 못했다. 미안하다,수야. 다시는 널 보지 않겠다고 말해서, 정말로 너에게 찾아가지 못해서. 미안했다, 수야. 나도,...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 " 소는 해수를 끌어안고 또 울었다. 매일밤 꿈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해수의 등이 내려다보였다. " 약조대로 거짓말은 하지 않으셨으니, 잘하신 겁니다... " 해수는 소의 등을 토닥였다.
수야, 너는 우리의 세계가 달랐더라면 아무 걱정 없이 오래, 오래 사랑할 수 있었을 거라고 말했었지. 그 말을 들은 뒤론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내가 황제의 자리를 택하지 않았더라면, 그 다른 세계를 너에게 가져다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넌 내가 황제가 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꼭 황제가 되실 거라고, 정말 나의 미래를 아는 것처럼. 결국 난 황제가 되어 너와의 사랑이 오래지 못함을 눈으로 확인하고야 말았지. 해수야, 그러나 우린 이렇게 만나고야 말았구나. 여기가 너가 말한 그 다른 세계일까. 비록 죽음을 맞이하고나서야 널 만날 수 있었지만, 이제 또다른 삶이 다가온다는 게 정말 기쁘다. 이제껏 단 한 순간도 나의 삶을 기쁨으로 맞이했던 적이 없었어. 널 잃은 후로는 하루하루를 짐 지우며 살아갔다. 너와의 사랑을 지키지 못했으니 그 죗값으로 황제로서의 삶을 지켜나가기 위해. 그래서 황제가 되실 거라고 했던 너의 확신에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도록. 이것으로 그 책임을 다 감당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 수야." 왕소는 호숫가를 바라보며 해수를 불렀다. "네." "난, 그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고 싶었다. "
호숫가에선 왕소가 그토록 좋아했던 나룻배가 물결을 따라 넘실거리고 있었다.
"모두에게 늑대라고 버림받은, 그런 날, 이렇게 만들어준 건..." "황자님은, 이미 사랑받을 만한 분이셨습니다. 태어날 때부터요." "......응."
"소야." 왕소는 흠칫 놀라 해수를 쳐다보았다. "뭐지? " 해수는 능청스러운 눈으로 눈썹을 씰룩했다.
그리웠던 저 미소. "수고 많았어, 소야."
수야. 나도 사랑해. 나도 사랑한다.
왕소는 해수에게 밝게 웃어보였다. 영원을 확신하는, 달의 연인으로서의 눈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