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진실한 것이지, 영원한 것은 아니다?

하얀손200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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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진실한 것이지, 영원한 것은 아니다?


한 여대생이 참을 수 없는 울음보를 터트렸다. 대학새내기로 과제도 많고 배울 것도 많아서 바쁜 시간이지만, 그녀는 어렵게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다. 그런데 어젯밤 상대 남자의 예상하지 못한 이별 선고로 짧지만 행복했던 시간들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두렵고 놀란 가슴을 어쩌지 못하고 기어이 울음보를 터트렸다. 컴퓨터 화면을 통해, 나는 울음 섞인 그녀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처럼, 혹은 그녀가 쏟아내는 단어들의 눈물을 바라고 있었다.

 

평소 그녀는 나에게 그 상대 남자에 대한 자랑과 칭찬을 했었다. 내가 나름대로 생각해 보아도 순수하고 착한 남자였다. 그런데 그들에게 군대라는 은하수(견우와 직녀처럼)가 가로 놓여 있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자가 싫지 않았지만, 은하수를 두려워하여 냉정하게 대했던 그녀, 반대로 그 남자도 그녀에게 사랑을 주고 싶지만 언제가 떠날 것 같은 두려움에 대한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이별을 선언한 것 같다.

 

이미 만해 한용운은 <님의 침묵>에서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라고 노래했다. 종교적, 문학적으로 정신적 경지가 높았던 만해 선생님조차 이별의 순간에는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는데, 이제 대학새내기인 그녀가 뜻밖에 맞이한 이별의 순간을 견뎌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만해는 <이별은 미의 창조>라는 작품을 통해서, 이별의 아름다움을 역설한다. 즉, 이별은 고통스럽고 슬픈 것이지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는 고귀한 순간이기도 하다. 어느 날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한 부인이 자신은 물론이고 어린 자녀의 생계마저 고스란히 책임지고 양육해야 할 문제로 망막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 그동안 남편만 의지해 왔던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차츰 시간이 지나고 그녀가 마음을 다잡고 일을 하면서, 그녀는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게 되어 사업가나 예술가로 변신하여 성공하는 사례도 많다.

 

비정하고 야속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영원한 사랑은 없다. 오히려 아름다운 사랑이란 진실한 것이지, 영원한 것은 아니다. 즉, 누구에게나 이별의 순간은 오고 만다. 그렇다고 지금 사랑을 일부러 깨트리고 이별을 하라는 말씀은 아니지만, 이별의 순간을 현명하게 대처하면 보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말씀을 꼭 기억해 두기 바란다. 이별의 슬픔이 가라앉고 맑은 정신을 되찾는데, 만해 한용운의 작품과 나의 어설픈 위로의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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