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잊지않고기억하려고쓰는이야기5

쓰니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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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년은 어릴때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다.
대표적인 사건 하나가 있는데
내가 뜻밖에 그림에 소질이 있어
ㅡ그래봤자 초딩수준에서ㅡ 상을 많이 탔다.
언니년때는 없었던 일인지라 엄빠가
매우 좋아하셨고 상도 모아두시며 자랑스러워
하셨다.

그게 배알이 꼴렸던 11살의 년은
잔망스러운 짓을 하나 하는데 바로 자작상이었다.

국민학교땐 전체 조례시간때
큰상은 대표로 이름 불러 앞에 세우고
밑으로 장려상까지는 이름 쫙 부르며 시상했는데
그날 아침에 내가 불려나가
상장과 트로피를 받아와서 엄마한테 주는데
년이 지도 타왔다며 가방에서 꺼내는거다.
근데 노트세권에 하얀 종이띠가 말아져서
은상이라고 적혀 있는데
은상이면  내 옆에 섰을텐데 내가 년을
본적은 없고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엄마 얼굴이 어두운거다.
엄마가 은상이면 나처럼 상장이랑 트로피도
같이 받았을텐데 그것들은 어디있냐 했더니
깜빡하고 친구집에 놔두고 왔단다.
엄마가 그래 둘다 잘했다고 하고 칭찬해주시고
지나갔는데 그날 밤에 년만 따로 불러
혼내시고 계셨다.

학교에 전화해서 확인했는데
년은 상 탄적이 없었고 화난 엄마가 왜 쓸데없이
왜 엄마를 속이냐고 하니까 열한살짜리가
상 받고 칭찬받을 내가 샘나서
지가 친구랑 노트사서 만들었면서
그러니까 왜 맨날 나만 칭찬하냐고
차별 좀 그만하라고 엄마한테
지가 큰소리치고 울고불고 하고 있었다.




년의 어릴적 없는 상도 만들어내던 병이
진화해서 일본문화청에 초청도 받고
서울대 강의도 가게 됐구나.

머리 한대 때려맞은 듯 충격이었다

남친한테는 창피해서
뭘 몰라서 사기당하는 걸거라고
이따 진지하게 말해보겠다고 하고
이사 정리하고 다시 학원으로
셋이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빵빵 하더니 년이 차를
우리 셋 옆에 세우더니 만원짜리 지폐
두장을 내밀었다.

지보다 대여섯살이 많은 오빠들한테
차에 앉아서 창문으로 2만원 내밀면서

오늘 고생하셨고요.
가서 치킨이라도 사드세요.
제가 제대로 대접을 해야하는데
일정이 생겨서 죄송해요 호호.


하면서 그 소름끼치는 연극톤을
계속 하는데 오빠들은 무슨 인부도 아니고
돈을 그런식으로 주는 거에 빈정이 상했음에도
내 혈연년이라고 표정관리 하면서
안받는다고 하는게 보이는데도
정신나간 년은 끝까지


아니에요. 제가 정말 감사해서 그래요.
다음엔 제가 제대로 대접할게요.
언니가 오늘은 바쁘니까 니가  꼭 치킨사드려.


이러고 기어이 나한테 2만원을 쥐어주고 가는데
오빠들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갛고
나는 창피해서 얼굴이 타들어갔었다.




내기 잊지않고 기억하려고 쓰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