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전에서 결혼한 신부입니다. 예식장의 어이없는 진행으로 한 번뿐인 결혼식을 망쳤네요. 제가 결혼한 날이 하필이면 가장 추운 날이라 대전은 -16도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예식장은 난방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식장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한기가 감돌더라구요. 제가 홀패키지라 8시에 샵에 왔는데 이때까지는 아직 식이 시작 안 해서 난방하는데 시간이 걸릴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메이크업샵에서 화장하고 나와서 신부 대기실로 들어가도 여전히 추웠습니다. 제가 원래 추위에 강해서 더운 것보다 추운 게 나았고 커피도 항상 아이스로 먹어요. 그런데 예식장의 한기는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하필 드레스도 반팔이어서 저는 추위에 대한 아무런 대비도 못하고 식장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중간에 핼퍼 이모님들이 손이라도 안 잡아주셨으면 서러워서 눈물이 날 뻔 했네요.
식이 진행되는 내내 아무런 생각도 안 들고 무의식적으로 ‘추워’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네요. 그렇게 오돌오돌 떨면서 식을 마쳤고 식장이 한겨울 컨테이너처럼 추워서 하객 얼마 없으니까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많이 왔으면 민망해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닐 뻔 했네요.
식이 끝나고 폐백할 한복으로 갈아입었는데 하필 한복도 레이스 한복이라서 추위를 못 막아줬네요. 한복집에서 ‘요즘 예식장은 더울 정도로 난방 잘 해줘요~’라고 말해주셔서 골랐는데 예식장이 그렇게 추울 줄 모르고 큰 착각을 했네요.
식장>>>>로비>신부대기실 순으로 추웠네요. 그래도 신부대기실은 그럭저럭 견딜만 했습니다. 근데 식장 추위는 넘사벽이더라구요. 저는 반팔이지만 코트 껴입은 하객도 춥다고 팔짱 낄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친구들이 저한테 추운데 고생?했다고 위로까지 해줬네요. 코로나 시국에 어려운 발걸음 해준 친구들한테 식장이 추워서 더 미안했네요.
저는 예식장에 대한 큰 로망도 없고 부모님 행사라고 생각해 교통이 좋은 곳으로 골랐어요. 인기 있는 곳은 1월 토요일 원하는 시간대 잡기가 어려워서 예약이 가능한 곳으로 잡았는데 너무 후회되네요.
보증인원 250~300 예상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기다렸다가 3월에 라도무스나 ICC 갈 걸 그랬네요. 교통 좋은 위치에 1월 예식이 가능한 곳은 이곳이랑 다른 한 곳밖에 없어서 골랐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으면 그냥 식을 안 했을 것 같네요.
아 12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져서 보증인원 줄이려고 했는데 안 된다고 했고 저희 쪽도 그 정도는 손해를 감수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기본도 안 되는데 보증인원이라도 깎았어야 했나봅니다. 무슨 행사가 있으면 전날 시설물 체크는 하는 게 기본 아닌가요? 당일 뭐가 안 되면 최소한 알리기라도 해야지 무슨 배짱으로 강행하나요?
시부모님이 다른 지역 분들인데 저희 집이 편한 곳으로 하라고 하셔서 대전에 잡았는데 이게 뭔가요.
대전 한복판에 있어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새로 만든 홀이 그 모양이니 진짜 이해가 안 되네요. 식 끝나고 신혼여행 가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항의도 못하고 쫒기듯이 나와서 더 열받네요.
진짜 백번 양보해서 식장 배관이 동파됐으면 미리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식이 진행되는 동안 저한테 설명하러 온 사람도 없었고 부모님이 정산실 가서 물어보니까 배관이 동파됐다고 알려주네요) 핫팩이라도 붙이고 가던가 아님 무슨 대비라도 하게요. 무슨 일을 이따위로 하나요?
너무 추위에 떨었더니 그날 코가 막히더라구요. 제가 왠만해서 감기도 안 걸리는 체질이라 병원신세 안 지고 무사히 넘어갔네요. 일반 매장이라면 안 가면 그만이지만 한 번뿐이 결혼식 무슨 보상을 하던 사과를 하던 만회가 되나요. 지금도 정산하고 나니까 사과 문자 한마디 없네요. 그냥 조용히 정산하고 나오니까 아주 호구로 보이나 봅니다^^*
부모님이랑 시부모님은 좋은 날이라고 말리셔서 진짜 전화라도 해서 퍼붓고 싶은 걸 간신히 참고 있네요. 이래서 웨딩업계가 계약하고 태도가 싹 바뀐다고 욕을 먹나 봅니다. 신부들 사이에서도 코로나 대응으로 원성이 자자하네요.
어쨌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다는 사실과 참석해준 고마운 사람들만 기억하고 결혼식 자체를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려고 합니다. 아직도 뼛속까지 시린 감각이 생각나서 이젠 하객으로도 가기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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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카페에 올린 글인데 카페 측에서 말도 없이 삭제해버려서 수정해서 올립니다.
예식장 이름을 언급한 것도 아니고 없는 말 지어낸 것도 아닌데 이해가 안 되네요. 카페 측에서 자의적으로 글을 삭제한 건지 항의를 받아서 지운 건지 모르겠지만 그 업체 후기글이 계속 올라오는 걸로 봐서 그냥 다 한통속인 것 같네요. 지금도 광고글 올라오는데 주구장창 올릴 시간에 예식장 관리나 제대로 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예식장 배관 동파로 결혼식을 망쳤습니다
그래도 예식장은 난방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식장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한기가 감돌더라구요. 제가 홀패키지라 8시에 샵에 왔는데 이때까지는 아직 식이 시작 안 해서 난방하는데 시간이 걸릴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메이크업샵에서 화장하고 나와서 신부 대기실로 들어가도 여전히 추웠습니다. 제가 원래 추위에 강해서 더운 것보다 추운 게 나았고 커피도 항상 아이스로 먹어요. 그런데 예식장의 한기는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하필 드레스도 반팔이어서 저는 추위에 대한 아무런 대비도 못하고 식장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중간에 핼퍼 이모님들이 손이라도 안 잡아주셨으면 서러워서 눈물이 날 뻔 했네요.
식이 진행되는 내내 아무런 생각도 안 들고 무의식적으로 ‘추워’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네요. 그렇게 오돌오돌 떨면서 식을 마쳤고 식장이 한겨울 컨테이너처럼 추워서 하객 얼마 없으니까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많이 왔으면 민망해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닐 뻔 했네요.
식이 끝나고 폐백할 한복으로 갈아입었는데 하필 한복도 레이스 한복이라서 추위를 못 막아줬네요. 한복집에서 ‘요즘 예식장은 더울 정도로 난방 잘 해줘요~’라고 말해주셔서 골랐는데 예식장이 그렇게 추울 줄 모르고 큰 착각을 했네요.
식장>>>>로비>신부대기실 순으로 추웠네요. 그래도 신부대기실은 그럭저럭 견딜만 했습니다. 근데 식장 추위는 넘사벽이더라구요. 저는 반팔이지만 코트 껴입은 하객도 춥다고 팔짱 낄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친구들이 저한테 추운데 고생?했다고 위로까지 해줬네요. 코로나 시국에 어려운 발걸음 해준 친구들한테 식장이 추워서 더 미안했네요.
저는 예식장에 대한 큰 로망도 없고 부모님 행사라고 생각해 교통이 좋은 곳으로 골랐어요. 인기 있는 곳은 1월 토요일 원하는 시간대 잡기가 어려워서 예약이 가능한 곳으로 잡았는데 너무 후회되네요.
보증인원 250~300 예상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기다렸다가 3월에 라도무스나 ICC 갈 걸 그랬네요. 교통 좋은 위치에 1월 예식이 가능한 곳은 이곳이랑 다른 한 곳밖에 없어서 골랐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으면 그냥 식을 안 했을 것 같네요.
아 12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져서 보증인원 줄이려고 했는데 안 된다고 했고 저희 쪽도 그 정도는 손해를 감수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기본도 안 되는데 보증인원이라도 깎았어야 했나봅니다. 무슨 행사가 있으면 전날 시설물 체크는 하는 게 기본 아닌가요? 당일 뭐가 안 되면 최소한 알리기라도 해야지 무슨 배짱으로 강행하나요?
조그만 음식점도 재료 떨어지거나 메뉴 품절이면 알려주는데 예식장의 돈독만 오른 행태에 진절머리가 납니다.
시부모님이 다른 지역 분들인데 저희 집이 편한 곳으로 하라고 하셔서 대전에 잡았는데 이게 뭔가요.
대전 한복판에 있어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새로 만든 홀이 그 모양이니 진짜 이해가 안 되네요. 식 끝나고 신혼여행 가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항의도 못하고 쫒기듯이 나와서 더 열받네요.
진짜 백번 양보해서 식장 배관이 동파됐으면 미리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식이 진행되는 동안 저한테 설명하러 온 사람도 없었고 부모님이 정산실 가서 물어보니까 배관이 동파됐다고 알려주네요) 핫팩이라도 붙이고 가던가 아님 무슨 대비라도 하게요. 무슨 일을 이따위로 하나요?
너무 추위에 떨었더니 그날 코가 막히더라구요. 제가 왠만해서 감기도 안 걸리는 체질이라 병원신세 안 지고 무사히 넘어갔네요. 일반 매장이라면 안 가면 그만이지만 한 번뿐이 결혼식 무슨 보상을 하던 사과를 하던 만회가 되나요. 지금도 정산하고 나니까 사과 문자 한마디 없네요. 그냥 조용히 정산하고 나오니까 아주 호구로 보이나 봅니다^^*
부모님이랑 시부모님은 좋은 날이라고 말리셔서 진짜 전화라도 해서 퍼붓고 싶은 걸 간신히 참고 있네요. 이래서 웨딩업계가 계약하고 태도가 싹 바뀐다고 욕을 먹나 봅니다. 신부들 사이에서도 코로나 대응으로 원성이 자자하네요.
어쨌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다는 사실과 참석해준 고마운 사람들만 기억하고 결혼식 자체를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려고 합니다. 아직도 뼛속까지 시린 감각이 생각나서 이젠 하객으로도 가기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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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카페에 올린 글인데 카페 측에서 말도 없이 삭제해버려서 수정해서 올립니다.
예식장 이름을 언급한 것도 아니고 없는 말 지어낸 것도 아닌데 이해가 안 되네요. 카페 측에서 자의적으로 글을 삭제한 건지 항의를 받아서 지운 건지 모르겠지만 그 업체 후기글이 계속 올라오는 걸로 봐서 그냥 다 한통속인 것 같네요. 지금도 광고글 올라오는데 주구장창 올릴 시간에 예식장 관리나 제대로 하라고 말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