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해줘~! ♡ [11]

★ 모 모 ★ 2004.02.28
조회1,277

[11]

 


시아는 새소리에 잠에서 깼다

일어나 천천히 쥐위를 살피던 시아는 옆에 누워있는 우빈을 발견하고

어제 일이 떠올라 얼굴이 붉어졌다


'꿈이 아니었구나~! 하아~!'


시아는 행복한 표정으로 우빈이 깨지 않게 조심히 기지개를 펴며 일어났다

짐들 사이에서 깨끗한 옷을 꺼내다가 우빈의 것으로 보이는 핸드폰을 발견했다


'어~? 베터리가 빠져있네~ ㅋㅋ

 어쩌다 빠졌데~~~! 그래서 그동안 핸폰이 있는지 몰랐나?

 껴줘야 겠네~'


시아는 이리저리 뒤적거리며 베터리를 발견하곤 주저없이 끼우고 핸드폰을 켰다

흐뭇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닫으려는 순간 핸드폰이 울리는 바람에 깜짝놀랐다

시아는 그 핸드폰 소리에 우빈이 깰까봐 급하게 들고 리빙룸으로 뛰어갔다


두근 두근


갑자기 울려대는 핸드폰 때문에 당황한 시아는 급하게 폰을 열었다 닫았다


'하아... 어쩌지... 괜한 일을 한건가?

 또 울리네~ 이러다 우빈씨 깨겠네~ ㅠ_ㅠ'


끊임없이 울려대는 핸드폰을 꾹~쥐고 있던 시아는 심호흡을 한 번 한뒤 받았다

받기가 무섭게 시아의 귀에 많이 흥분한 듯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여자는 우빈이 받았을꺼라 생각했는지 쉴세없이 말을 퍼부었다


-야!! 김우빈! 너 정말 그럴꺼니?

 정말 너무하는거 아니야? 지금 며칠짼 줄 알아?

 듣고 있는거야~?

 나 너한테 그렇게 무시받을 정도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아닌거 알잖아!

 내가... 잘 못하긴했어도... 잊었나 본데~!

 나 니 약혼자야~!

 그리고 우린 곧 결혼할꺼잖아~!!

 잊은건 아니겠지?

 어떻게 그렇게 무시할 수 있어?

 니가 그러면 내가 널 놓아 줄꺼라 생각했니?

 착각하지마~!

 야!! 듣지만 말고 말 좀 해보란 말이야!!

 김 우 빈!!


'약혼자? 결혼할 사람?'


시아는 순간 핸드폰을 놓치고 말았다

떨어진 핸드폰은 충격에 꺼져버렸는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잠잠했다

그런 핸드폰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시아의 귀에 아직도 그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시아는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목과 심장에 칼로 애는 듯한 고통이 느껴져 왔다... 그렇게 얼마나 울었는지...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애쓰며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밖으로 나갔다


'내가... 내가... 핸드폰을 발견하지만 않았다면... 그랬다면

 계속 행복할 수 있었을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테고... 난 그대로 우빈을 사랑할 수 있었을까?

 아냐... 난 여전히 우빈을 사랑하고 있어...

 그래... 그래서 너무나 마음이 아파...

 하아... 우빈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하지...

 어떤 얼굴로 우빈을 대해야 할까...?'


시아는 핸드폰을 발견하고 만진 자신의 손이 원망스러웠다

자신의 행복을 깨버린 그 여자가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한참을 거닐다...

시아는 뭔가를 결심한 듯... 문을 열고 룸으로 들어갔다


'우빈씨에겐... 묻지 못하겠지... 서로 묻지 않기로 했으니까...

 그래... 그냥 이렇게 내 사랑을 가슴에 깊이 깊이... 묻어버리자...!'

 

잠이 깬 우빈은 손을 뻣어 시아를 찾아 더듬거리다 없다는걸 깨달고

놀라 일어나선 주위를 살폈다


'어...? 어딜 간거지?'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몰려와 다급하게 옷을 걸치며 방을 나갔다

순간 룸에 들어오고 있는 시아를 발견하곤 안도에 한숨을 내쉬며

시아를 끌어 당겨 안았다


-사라져 버린 줄 알았잖아!

 아침부터 놀래키다니... 어디 갔다 온거야?


천천히 시선을 돌려 시아의 눈을 보곤 깜짝 놀랐다

울었는지 심하게 충열되고 부어있는 상태였다


-시아야! 울었어? 왜?

  어디 아퍼?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야?


그렇게 다그치는 우빈에게 시아는 아픈 마음을 꾹~꾹 눌러야만 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자꾸 목이 메어오네...'


어렵게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을꺼낸 시아는 활짝 웃어보이며


-너무 행복해서... 그래서 눈물이 나지 머예요! 쿡쿡

 나 너무 바보같죠?


우빈은 그런 시아를 사랑스럽다는 듯 더 꼬옥 안았다


-우빈씨~ 차한잔 할래요?


더이상 우빈의 얼굴을 쳐다 볼 수 없었던... 시아는 몸을 돌려 리빙룸으로 들어갔다

따라 들어가던 우빈은 테이블위에  놓여있는 자신의 핸드폰을 보고 놀랐다

경황이 없어 그 자리에 가져다 놓지 못한 핸드폰을 보고 시아도 놀랐다


'아... 이런... 그대로 두고 나갔구나...

 뭐라고 해야하지...? 어떻하지...?'


시아는 고민을 하다가 놀란 듯 보이는 우빈을 보며 활짝 웃으며 말을 꺼냈다


-아...! 우빈씨~ 아까 옷을 꺼내다가 떨어진걸 발견하고...

 베터리가 빠져있길래... 내가 끼워놨어요~


-그랬구나! 그냥 나둬도 되는데~ 그랬어!


테이블 위에 놓인 핸드폰을 조심스레 들고 우빈에게 내밀었다

시아는 욱신~ 욱신~ 통증이 몰려왔다


'나... 너무나 아프다... 너무나 아픈데...'


-시아야...? 너 어디 아프니?

  안색이 많이 않좋은데...


걱정스런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우빈에게 아픔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 잠시... 잠시 동안만이라도... 기운을 내자... 시아야!

 그럴수있지...? 아냐... 넌 그래야만해!

 우빈씨에게 좋은 추억만... 이쁜 기억만 남겨 주고 싶어...

 시아야! 어차피... 한여름의 열기와 같이 시작된 사랑이잖니...
 그러니... 내 작은 일탈안에 묻어두고 그렇게...

 그렇게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볼 수 있게...

 그렇게 묻어두면 안되겠니? 너 아픈거 알아... 그냥...

 그렇게... 그렇게 하자...! 시아야...!'


시아는... 스스로 아픈 마음을 다독거렸다


-아니에요~ 하나두 안아파요 ^^

 아마... 배가 너무 고파서 그런걸꺼예요~~~

 우리 밥먹으러 가요~ 네~?


그렇게 우빈을 끌어당기며 카페로 향했다

우빈은 그런 시아의 행동이 조금 이상하다 느꼈지만...

계속 재잘되는 시아를 보곤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토스토로 간단히 아침을 마치고 카페 앞에 있는 야생화들을 구경한 뒤~

낙산도립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 도착한 뒤 이곳저곳을 둘러보곤 해안가 언덕에 있는 낙산사로 올라갔다

시아는 낙산사에 있는 의상대와 홍련암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자신의 생각을 차츰 정리해가기 시작했다


'난 상처를 바다에 흘려보낼 수 있었는데...

 왜? 지금... 이 사랑은 흘려보낼 수 없을까...

 아니... 내가 그렇게 흘려보내고 싶지가 않아...

 그래... 오늘만... 오늘만은...'


이내 뭔가를 결정한 시아는 우빈에게 뜻모를 눈빛을 주곤...

지금 이 소중한 시간들을 즐겨야 겠다고 생각하며 우빈에게 살짝 기대었다


시아가 살짝 기대오자 우빈은 가슴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시아야...! 난... 처음으로 마음이라는 걸 열어본 것 같구나...

 난 이 사랑을 지키고 싶다... 그리고 널 지키고 싶어...

 그런 날 넌 느끼고 있니? 사랑해... 시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