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도끼가 소고기 도끼냐? 그렇사옵니다 ㅋ

Kiki20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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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주에서 사는 아줌마에요.
제목처럼 저는 금도끼, 은도끼도 아닌 소고기 도끼 ( 토마호크 스테이크 ㅋ) 두 개를 수퍼마켓에서 구입해서 우리집 마스터 쉐프, 둘째딸에게 요리를 부탁했어요.



이건 $27.65 다른 한 개는 $30 하지만 레스토랑에서 토마호크 한 조각 주문하면 최소 $70 이상이에요.


냉장고에서 꺼내 실온에서 30분 뒀다가 포도씨 기름에 도끼 두 개를 앞뒤로 각각 3-4분씩 익혀줍니다. 그리고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어서 16분 정도 궜어요. 고기를 완전히 익혀 드실 분은 20분 정도 생각하시고요.


딸에게 고기 너무 얇게 썰지 말라고 당부하고 저는 옆에서 쫑알쫑알 훈수만 들었어요 ㅋ
사실 딸이 요리하기 전에 저는 큰딸네 집에 제가 담근 총각무김치와 참기름, 탈모에 좋은 보충제를 갖다 주러 가서 요리 과정은 못 봤어요.


고기 굽는 동안 옥수수도 삶고 소스도 만들고 케일도 볶고 감자 삶아서 으깨어 매쉬드 포테이토도 만들었네요. 둘째딸이 저 닮아서 부엌에서 멀티 타스크를 아주 잘 해요 ㅎ
다만 아들이 주방 보조로 감자를 으깨었어요. 밥값은 해야죠 ㅋ

새콤 매콤한 소스를 고기에 올려 먹었어요.


도끼자루 잡듯이 뼈를 잡고 살을 발라 두 개를 해치우고 나서야 포만감에 칼자루를 놓았어요. 저는 뼈에 붙은 살을 좋아해서요.



퇴근길에 한인 가게에 들어서 덜컥 사온 총각무 ……



총각무는 먹기 좋게 잘라서 새우젓 고추양념을 아낌없이 넣었어요. 아이들도 맛있다고 만족했는데 둘째딸이 엄마가 김치를 혼자서 너무 많이, 자주 먹는다고 제발 김치 좀 아껴 먹으라고 컴플레인을 했어요. 그런 충격적인 피드백을 받을 줄이야! ㅋ
반성하고 아껴 먹으렵니다.


1/3의 충각무김치를 큰딸에게 갖다 줬어요. 직장 스트레스로 머리가 너무 빠졌다고 해서 탈모 예방하라고 콜라진 보충제를 권했고 참기름 없이 미역국 끓였대서 큰 걸로 사줬어요. 둘째딸은 성격이 꼼꼼해서 요리를 할 때 계량컵, 무게 다 재고 재료도 완벽에 가깝게 준비하고 요리하는 반면 큰딸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대충 대충 해먹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제가 가끔 이렇게 작은 것이라도 챙겨줘요.


며칠 전 둘째딸이 끓여준 얼큰한 된장국, 육수를 직접 만들어서 돼지 고기 목살을 넣었어요. 육수는 그 전에 샀던 닭날개 끝부분을 잘라놨다가 마늘, 양파, 파, 월계수 잎을 넣고 끓였어요. 그러면서 엄마는 돈 주고 육수를 사지만 자기는 육수를 직접 만들어서 특별한 된장국을 끓이는 중이라고 해서 할아버지께서 만든 된장국보다 더 맛있다고 칭찬해줬어요. 칭찬하는데 돈은 한 푼 안 드니까요 ^^


둘째딸이 닭날개를 사와서 오븐에 굽고 감자 샐러드 만들고 케일을 볶아서 저녁상을 차렸어요. 닭날개가 맛있었지만 양이 적어서 배고픈 밤을 보냈더랍니다.


소등뼈 두 팩을 사서 푹 과서 야채 넣고 곰탕처럼 밥과 김치에 먹었어요. 제 요리는 이렇게 조리 과정이 아주 단순한 것이 많아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음식 써빙하면서 이 음식에는 엄마가 아주 많은 사랑을 뿌렸으니까 맛있을 거라고 말해요.


저를 위한 화려한 꽃을 샀어요. 어제 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직장에서 당한 사고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겨서요. 몇 달안에 극복할테지만 행복한 일상과 맛있는 음식은 포기할 수 없죠. 여러분도 늘 건강하고 안전하게 무더위를 이겨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