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잔소리 하는 나, 점점 질려가는 남친..

-2008.12.12
조회1,438

쫌 길어요. 짧은글 좋으신 분들 넘어가 주세요

20대 중후반 동갑내기 커플입니다.

사귄지 4년째고 3달 뒤면 5년째 들어서고 구체적으로 결혼계획이 서진 않았습니다.

경상도 남자인데다 남자형제 뿐이고 정말 전형적인 전통가정환경에서 자란 제 남친이라

자상하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고 무심해 연애가 그리 재미있진 않았지만 누가 봐도 절

좋아해주고 아껴줘서 전 너무 행복했습니다.

특히 저는 먼저 졸업해서 직장에 다니고 남친은 학교 다니느라 풋풋한 후배들이 가득히

"오빠, 오빠~" 하는중에도 한눈 팔지 않고 오히려 후배들이 제 이름도 거의 알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좋은날은 다 가고...

지금도 남친 보면 절 좋아해줍니다.

그런데 남친 말하는거나 행동이 너무 달라져서 점점 실망하고 있는 중이예요.

전에는 서툴렀어도 내가 좋아하도록 배려해주고 잘해주려고 노력하는게 눈에 보였는데..

결혼해서도 저러면 어쩌나 싶고

저는 점점 불만이 쌓여 잔소리를 하게 되고 당연히 남친은 듣기 싫어하고.

고칠 생각도 안하니 했던말 반복하게 되고 점점 불만은 더 쌓이고

언성은 높아지고 자꾸 눈물나고..

남친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안하다 사과하고 기분 풀어주고 하더니 자기도 지치는지

썽내고 연락도 안하네요.

섭섭한거 다 말하자면 끝도 없지만 요근래꺼 몇가지만 말할께요.

 

1. 제가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면 별로 안좋아해요.

   전 하루일과 재잘재잘 이야기 하며 의지하고 기대고 싶은데.. 

   어쩌다 하게되면 평소 그사람 성격과 앞뒤설명 해야하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집니다.

   (자주 대화하는 제친구들은 이름만 말하면 앞뒤 설명도 필요 없습니다. )

   그럼 남친은 제가 한참 말하고 있는데 말허리 잘라먹고는...

   " 결론이 뭔데? 앞뒤 설명 빼고 본론만 말해! "  ㅡㅡ; 듣기 귀찮다 이거지요.

 

2. 명절날 남친 아버님 생신이라 가족들 모인다는데 부르시길래 선물 사들고 모임 갔어요. 

   친척들이랑은 추석때 잠깐 얼굴만 봤었습니다.

    마치고 무뚝뚝해 말 한마디도 없는 사촌형한분과 우리둘은

    가까운 고모댁으로 먼저 왔는데 사촌형이랑 저랑 둘만 거실에 두고 방안에 컴퓨터로 갑니다.

    "어디가?" 그랬더니 심심해서 게임하러 간답니다.

     속으로 살짝 욱했지만 일로 오라고 해서 옆에 앉혔습니다.

     5분정도 지나니까 어른들 다 오십니다.

     근데 또 컴퓨터로 가더니 한참을 안옵니다.  어렵기도 하고

     첨보는거나 마찬가진 분들 사이에 어른들은 자기들 끼리 이야기 하느라 정신없는데

     저만 바보된거 같았습니다. 방에 들어갔더니 시끄럽다고 문닫고 컴퓨터 켜고 있데요..

     인상 굳어져서 나왔는데 눈치챘는지 알아서 컴끄고 나오더니 집에 데려다 준답니다.

     인사하고 나오자 마자 서운해서 눈물이 막 나는데 옆에서 놀라면서 왜우냐고 ㅡㅡ;

 

3. 자기집에 김장을 한답니다. 일손 모자라는데 저보고 와서 김장좀 도와달랍니다.

    자기가 옆에 꼭~붙어 있음서 심부름 해주겠답니다 ㅡㅡ; 자긴 나름 배려해주는거죠..

    근데 제생각엔 참 이상합니다. 힘쎈 자기랑 자기 동생이랑 놔두고 왜 나를 부르는건지... 

    결혼했다면 당연히 가야하지만 아직은 남에 집인데 아빠도, 남동생도, 자기도 할 생각

    안하고 저보고 와서 도와달래요.

    남친집은 남자는 부엌에 잘 안들어가거든요.. ㅡㅡ;

    근데 우리집은 안그래요. 맞벌이도 아닌데 아빠도 엄마일 잘도와주고 엄마 피곤하거나

    김장같은거 하면 재료 다듬고 씻고 썰고 찌개끓이고 다해주는데

   남친집은 남자들은 김장하거나 제사같은거 있을때 일 거의 안해요.

    남친이랑 동생이랑 둘이 도와주라고 했더니 남자가 어떻게 그걸하냐며...

 

4. 김장이야기 하다가 제가 " 울아빠는... 그리고 우리회사 과장님 계장님도

    김장하는날엔 외출 안하고 다 도와 주셔~ "

   그랬더니 남친이 " 그래도 여자할일 남자할일이 따로 있지..

   니가 시키면 내가 하긴 하겠지만.. 집안일 남자반 여자반 그건 말이 안돼

   어디까지나 내가 쫌 도와 줄 순 있지만... " 그 말에 또 욱합니다.

   똑같이 직장 다니는데 집안일이 왜 도와주는거야? 당연히 둘이 같이 하는거지..

   남친.." 야..직장다니는거 유세 부릴꺼 같으면 그냥 아껴서 내가 버는걸로 살아.. " 

    나.. " 얼마버는데? 한 500버나? " 아직 나이도 그렇고 경력도 그렇고 정말 얼마 안되거든요

    그리고 남친 전에는 자기는 직장 다니는 여자가 좋다고 자기혼자 벌면 일어서기도 힘들고

    여자가 집에서 있으면 자기만 기다리고 자기관리도 안되고 나태해질까봐 싫다고 했었는데

   제가 말도 행동도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는걸 아니까 자기 유리한대로 말 바꾸네요..

    막 따졌더니 " 니랑 내랑 자란 환경이 다른데 왜자꾸 니한테만 맞출라 그는데??

   우리집은 남자그런일 안해. 여태껏 그런일 해본적도 없다  " 

    제가 이말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그럼 저는 뭐 그런일 해봤나요? 저도 외동딸로 곱게 자라서 엄마가 차려주는 밥에 빨래에

   청소에 집안일도 거의 안하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저 말은 직장은 다니고 직장다닌다고 유세도 하지 말고 집안일은 혼자 해라.. 자긴 쫌 도와준단

   말이잖아요.. 평소에 하는말 조합해 보면 정말 웃겨요.

   반찬 가리는게 많아요. 채소나 야채 잘 안먹거든요. 국도 입에 안맞으면 잘 안먹어요.

   근데 국 먹던거 몇번씩 올라오는거 싫답니다. 아침 챙겨 달랍니다.

   그리고 결혼하면 남친 집이 30분 거리라  1.2주에 한번은 가서 남친 집안일도

   도와 드려야 해요. 제가 슈퍼맨입니까?

 

5. 남친 집 농사 지으시는데 벌써 몇번째 저보고 와서 농사일 거들랍니다.

    남친도 와서 일하라고 하고 남친 아버지도 일하라고 부르십니다.

    "결혼도 안했는데 왜자꾸 일하라고 불러.. 그리고 농사일 결혼해도 안할꺼야!"

    그럼 남친은 "니한테 어려운거 안시킨다.. "라고 하지만 자꾸 하다보면 조금씩

     더 어려운거 시키겠지요. 그러다 보면 당연한일 되고..

    전 농사일은 결혼하고도 도울생각 전혀 없습니다. 제가 주부도 아니고 몸이 강철로

    만들어진것도 아닌데 평일엔 직장다니고 밤엔 집안일 하고 주말엔

     시댁가서 농사짓고 집안일하고 다하나요? 가끔 이런 말 들을때면

     결혼하면 저도 혼수고 뭐고 남들하는만큼 해갈텐데 

    이집에 일꾼으로 팔려가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6. 남친 아빠가 전화오셔서 농사일 거들러 오라고 하시길래 일단 알았다고 하고

    남친한테 가기 싫다고 그랬더니 쫌 섭섭해 하면서 싫으면 안와도 된답니다.

    알아서 하겠지 하고 놔두고 몇일뒤에 아빠한테 어떻게 말했냐니까

   뭐라고 하긴...  " ㅇㅇ이 안온대!" ㅡㅡ; 이 한마디 했답니다...

    제가 썽냈더니.. " 안오니까 안온다고 했는데 뭐 잘못말했나??"

    어휴... 남자들은 다 이런가요? 그때 내남친이 생각이 없나? 아님 날 엿먹이나?

    이생각 까지 들었습니다. 자기가 중간에서 나랑 아빠랑 둘이 사이 좋아지도록

    좋은말만 하진 못할 망정,,, 사람이 "아"다르고 "어" 다른데 앞뒤 싹둑 다 짤라먹고는

    "안온대!" ㅡㅡ; 전그래도 집에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서 못오는거 같다더라

     이러면서 약간의 변명과 함께 말할줄 알았는데 저렇게 말하면

    제가 뭐가 됩니까... 어른말 무시한거뿐이 더 됩니까...?

     

7. 전 아무거나 다 잘먹고 남친은 반찬 투정이 심하거든요.

    그래서 여지껏 사귀면서 주로 남친 먹고 싶다는데 많이 다녔어요.

     남친 돈 많이 쓸까봐 비싼건 먹고싶다 말도 잘 안하고 옷도 사준다고 하면

     남친 돈 쓸까봐 나중에 사달라고 하고 넘어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도 남친은

     별로 안좋아 하니까 그런데는 제 친구들하고 다녔습니다.

     평소에 남친이 데이트 비용 많이 내니까 비싼 해물찜 이런건 부담될까봐

     내가 사준다고 하고 간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가끔, 아주 가~끔 이제껏 제가 좋아하는 음식 먹으러 딱 4번 갔습니다.

     다녀오면 인상쓰면서 먹기 싫은걸 먹었더니 체했다느니 속이 안좋다고 맛이 이러니 저러니

    계속 투덜 댑니다. 제가 섭섭해서

     " 그동안 계속 니한테 맞춰줬는데 어쩌다 내 먹고싶은거 먹으러 왔으면

       그냥 기분좋게 먹으면 안돼나? 오자 그랬는 사람 무안하게 계속 뭐라그래~

        난 뭐 니 먹자 그는거 마다 다 좋아서 먹었는줄 아나..?"

    그랬더니 " 누가 내한테 맞춰 달라나?" ㅡㅡ; 이런 싸가지 없는 말을 해서 사람 황당하게

   합니다.  앞으론 남친한테 절때 안맞춰 줄껍니다. 저 먹고싶은거 비싼거 다 먹자고 할꺼예요

 

8. 사귀고 초기에 제 생일이었는데 그때 남친이 학생때라 선물 사줄 돈이 없어서

    알바해서 돈을 마련했습니다. 추운겨울방학때 밖에서 힘든일 하며 사준 선물인데다

     저때문인줄도 모르고 알바땜에 못만난다고 연락안된다고 맨날 짜증 냈었거든요..

    선물보다 남친 마음이 정말 고마웠었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녔었고

    남친이 남들 다 하는 이벤트 안해줬어도 그생각 하며 그까짓 촛불켜고 하는것 가소로워

    했었는데 몇일전 통화하는데  그때 받은 목걸이 귀걸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 그때 알바 괜히 했어. 그냥 돈없음 없는대로 싼 선물 사줄껄 추운데 뭐한다고..고생만하고.."

    남친은 장난 식으로 이야기 했지만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허무한게 진짜 섭섭해서... 그 말 듣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몇년동안 거의 남친이 사준것만 하고 다녔었는데 그말 듣자마자 귀걸이 목걸이

    당장 빼고 화장대 서랍에 처박아놓고 제가 샀던걸로 바꿔했습니다.

    

9. 남친이랑 만나기로 6시에 약속했는데 문자로 좀 늦겠다는겁니다.

    저 만나기 전에 오랜만에 친구들 만났었는데 당구장 갔는데 게임이 덜끝나서

    쫌 늦겠다면서... 몇시쯤 오냐니까 6시 30분쯤이면 도착할꺼 같다길래

    근처 서점가서 책구경 하고 있겠다고 했습니다.

     6시 40분 돼도 연락 없어서 문자 보냈더니 지금 출발 한답니다..

     또 어이 없습니다. 7시가 다돼서 만났습니다.

     서점에 서성대며 기다릴 내 생각을 하면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요?

    한시간 기다린건 괜찮습니다. 그동안 책구경도 하고... 근데 나는 5분만 늦어도

    막 썽내면서 내 생각을 얼마나 안하면

    30분에 만나기로 해놓고 40분에 출발을 할 수가 있는지...

    쌓였던것도 있고 섭섭해서 또 눈물이 났습니다.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막 달래줘 놓고서는 저보고 요즘 눈물이 너무 헤프데요..

    한시간 늦은거 잘못한건 맞는데 그게 울정도 일은 아닌거 같은데 ..근데 아까 왜운거야?

    이래요... 눈물 헤프게 만든 사람이 누군데... 

 

10. 마지막으로 10개 채우겠습니다.

       첨 사귈땐 여행가는것도 귀찮아 했습니다.

     제가 가자고 조르면 마지못해서.... 억지로 가니 말하는것 마다 삐딱선 타서

    가기 전에 꼭 한바탕씩 싸우고 출발합니다.

     요즘은 그나마 나아져서 놀러가는건 군말없이 잘 가는데

    아침일찍 7시 출발이면 늦잠자고 꼭 8시넘어서 도착합니다.

    엄마한테 들킬까봐 무거운 여행가방 들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찻길에 나와서

    한시간동안 기다리고 나면 여행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고

    또 눈물납니다. 그런일이 3번이나 있었습니다.

    여행지도 당연히 제가 정합니다. 가는것도 귀찮은데 알아볼리가 없지요..

    저혼자 인터넷 뒤져보고 일정짜고 준비물 메모합니다.

     밥을 먹으러 가도 안가봤던데, 새로생긴 식당 안갑니다.

    맛있는지 없는지 검증이 안돼서.. 저보고 친구들이랑 가서 먹어보고 맛있으면 자기랑

    가잡니다... 지방이라 시내 손바닥 만해서 가뜩이나 맛있는데 갈때도 없는데

   안가본데 안가려 하고 편식해서 자기 싫어하는데 안가려고 하고,,,

    막상 가려고 해도 갈곳이 없어 맨날 먹던곳만 4년째 먹으니 지겨워 죽겠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식당도 전부 제가 가자고 해서 간겁니다.

    뭐먹을때 아예 내가 정하겠지 하고 계속 "뭐먹어? 뭐먹지??" 이러고

    내가 이거 먹을래? 저거 먹을래 하면 "그건 별론데..." 이럽니다.

    남친이지만 그럴때 참 밉상입니다.. 그럼 저는 그냥 입다물고 할대로 해봐라 그고

    냅둡니다. 저도 이제 쫌 가만있음 누가 이끌어 줬음 좋겠습니다.

 

지금이 이정돈데 결혼하면 어떨지 계속 만나야 할지 끝내야 할지..

그동안 만난 시간이 아깝고 정도 들었고.. 나쁜점만 적어놔서 그렇지 행동은 저렇게 해도

평소에 나한테 못해주는건 아닌데.. 싫어하는건 아닌거 같은데...

이렇게 행동하는데 어떻게 잔소리를 안해요.

잔소리를 안하게 해야 안하지... 조심할 생각도 안하고..

이래노코 뭐라고 하면 요즘 왜그래 잔소리를 하냐.. 쪼금이라도 틈만보이면

잔소리 못해 안달났다면서... 날 자기 잔소리하는데 재미들린 사람처럼 이야기 해요

잔소리 하는 나도 싫어요. 듣는 남친도 싫겠죠. 

아... 정말 싫어요.    요즘 같으면 몇달동안 연락 안하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