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이 과연 좋은건가에 대한 질문

ㅇㅇ2021.11.30
조회118
안녕하세요.
스물다섯살 모쏠 남자예요.
옆동네 초록사이트 지식인을 쓸까 하다가
여기다 한번 물어보려고 하는 게 있어요.

리얼돌이나 포르노, 성매매같은 성 산업에 대해서
양쪽 성의 의견이 다르게 나오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성관계는 어디까지나 감정의 교류에 본질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읽고 문득 생각난 부분인데

누군가가 나를 그 자체로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게
과연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애 비슷한 관계라도 맺는다고 가정했을때,
제 이상형 중 하나가 절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제 취향에 맞지 않으면 안 만난다는 게 아니라,
아무리 제 취향인 사람이더라도
절 좋아한다는 것 만으로 싫을 것 같아요.

여자한테 사랑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남자한테 사랑을 받아본 적은 있는 입장인데요,
이게 당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진짜 ㅈ같아요. 진짜 뻥안치고 순화해도
그냥 ㅈ같거든요.
동성애자를 싫어하는 건 아니예요.
아니, 남자가 저를 성욕의 대상으로 본다면
그건 차라리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겪었던 대표적인 예를 두가지 써보자면

첫 번째는, 중학교 때 봤던 '차별하냐' 충인데,
쉬는 시간에 혼자 엎드려있거나 하면
귀신같이 저 있는데로 와서 장난을 치는 사람이 있었거든요.
뭐 물건을 뺏어서 도망간다던가,
제 책상 서랍에 손을 집어넣는다던가,
쉬는시간에 이유도 목적도 없이 바짝 붙어서 따라다닌다던가,
이게 적당히 하면 상관이 없는데
거의 2년 넘게 학교에 있는 시간동안
매일 매 시간 쫒아다니면서 이러면 진짜 정신이 나가요.
그래서 하지 말라고 해도
'왜 딴 애들한텐 안 그러면서 나한테만 그러냐, 사람 차별하냐'
이렇게 대꾸를 하고.
그냥 말을 씹고 지나치려고 해도
왜 씹냐면서 화내고, 주먹으로 친다던가.
그래서 결국 쌩을 깠어요.
그냥 쌩깐것도 아니고, 일진이 저랑 그 애랑 싸움 붙였는데
판정승 겨우 얻어내서 거의 2년 반만에 쌩깐거거든요.
그래서 쌩을 깠으면 더이상 말을 안 걸어야 하는데,
그 뒤로도 계속 뭔가 말을 붙이려고 하니까
사람이 진짜 미쳐버려요.
하다못해 저를 싫어해서 괴롭히는 사람이면,
굳이 엮이지 않는 상황에서 건드리지는 않는데,
굳이 상황을 만들려고 있는 곳마다 쫒아다니고
고등학교도 제가 간다는 학교가 바뀔 때마다
자기도 그 학교로 간다고 말하고 다니는 게 보이니까,
정신이 나가요 진짜.
걔때문에 거의 정신병을 10년 가까이 앓아서 공익갔어요.
진짜 다시 중학교 때로 돌아간다면
차라리 덩치 큰 일진한테 처맞는게 나을 것 같아요.

두번째는 고등학교때 봤던 롤덕후가 있었어요.
롤이 나쁜 건 절대 아녜요. 저도 롤 좋아합니다.
다만, 접점 있을 때 마다 롤을 같이 하자고 해요.
처음엔 거부할 이유가 없으니 같이 했는데,
하다가 맘에 들지 않으면 쌍욕을 박아요.
뭐 롤하면서 욕하고 정치하는 경우도 많으니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게 반복되서 같이하기 싫다고 하니까
무조건 자기랑 같이 해야 한다면서 쌍욕을 박아요.
같이 안하고 있어도 관전으로 게임을 보면서 제 플레이에
훈수를 두면서 쌍욕을 박아요.
채팅차단 해도 되니까 같이 하자고 해서 같이 했는데
게임 내용으로 쌍욕을 박아서 아무 말 안하고 있었더니
귓말로 쌍욕을 하면서 채팅차단을 풀래요.

이러다가 결국 쌩을 깠어요.

뭐 예시가 좀 길어졌는데,
두번째는 좀 안 맞는 예시일 수도 있으니 첫 사례를 대입하면,
물론 상대가 동성이었기 때문에 더 크게 받는 걸 수도 있지만,
제 취향의 외모를 가진 여자가 똑같이 저래도
그냥 ㅈ같을 것 같거든요.
차라리 떡대한테 처맞는게 나을 것 같아요.
좀 일반화일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저게 애정의 일종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당연히 저 행동이 정당하다는 건 아니고요,
애정이나 애착을 받는 게 과연 좋다고 할 수 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막말로 유튜브나 이런데서 연애얘기 읽어보면
애정표현에 집착하거나 연락에 집착하는 사람들 보일 때마다
행동원리 자체는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누군가가 저한테 집착한다는 것 자체
좋게는 안보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의심스러울 때 제 휴대폰을 뒤지는 사람보다는
제가 의심스러울 때 맞바람이라고 하면서
다른 남자를 만나는 여자가 훨씬 나을 것 같아요.
진짜로, 외모나 몸매가 안좋아도 절 지갑 내지는 딜도로 생각하면서 필요하면 다른 남자 찾아서 자고 다니는 사람이 낫지,
외모가 아무리 좋아도 제 생활에 과몰입하고 애정표현이나 연락에 집착하는 사람은 못 만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애인이 다른 남자랑 잔다고 생각했을때
별로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도 있긴 한 것 같아요.
결국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하면 저와 섹스할 때 더 잘 할 수
있는 거니까, 딱히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결국 물어보고 싶었던 부분이 뭐냐면,

누군가가 나를 나 자체로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게
과연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나?
이거랑

성관계를 위해서 감정교류가 필수적으로 동반이 되야 한다면
차라리 성관계를 안하는 게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감정 교류라는 게 좋은 부분이 있기는 한가?

라는 의문이 들어서 질문을 남겨봅니다.

비판과 피드백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