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하소연임(겁나 김...ㅎㅎ)

ㅇㅇ2021.12.17
조회137
이번에 수능 본 고3이고 여자임

보통 이 시기에는 대부분 가장 중요한 게 대학이잖아? 근데 난 좀 별종이거든.. 물론 나도 중학생때까지는 무조건 인서울 간다!!하고 열심히 공부했다? 근데... 3학년때쯤부터인가 잠이 늘기 시작하고 결과는 잘 안 나오고, 그냥 뭘 해도 잘 안되는 느낌인거야... 그리고 대학을 위해 내 모든 현재를 다 버려야하나?싶고. 또 하고싶은 것도 잘 모르겠는 거야. 그래서 그냥 빨리 돈 벌어서 하고싶은 거 찾고싶다 생각했거든. 마침 그때는 실업계나 특성화에서 홍보 오는 시기기도 하고. 내 주변 친구들고 많이 지원한다 해서 나도 하고싶다 얘기했다? 근데 내가 3살 위에 오빠가 한 명 있어. 오빠가 공부를 드럽게 못한단 말이지? 그래서 엄빠가 나한테 그때쯤부터 항상 하던말이 너는 공부 아닌 것 같으면 빨리 말하라고. 너네 오빠처럼 쓸데없는 돈 들이게 만들지 말라고. 그렇게 말해서 나도 그냥 말한건데.. 갑자기 아버지가 일어나서 나한테 삿대질 하더니 앞으로 집안일 전부 저년한테 시키라고. 앞으로 평생 그딴 잡일만 하고 살 년인데 저년아니면 누구한테 시키냐고.(과장 아님. 평소에도 툭하면 년, 아님 가시나 거렸음) 소리지르면서 나가는 거야. 엄마는 그정도는 아니고 가는 건 니 자유인데 가면 난 너한테 일절 지원 안 한다고. 학비도 등록금 외에는 알아서 하래. 이게 뭐야, 협박이지. 그럼 내가 뭐 어쩌겠어, 중3인데. 그냥 인문계 갔지.

그렇게 고1이 됐어. 난 그때도 정말 하고싶은 게 없었어. 그래도 열심히 했어. 1학기 중간고사때는 대부분 1~3등급 안에 나와서 뿌듯하기도 했고. 근데 딱 거기까지. 기말고사를 좀 망친거야. 근데 엄마가 성적표 보더니 너 놀 때부터 알아봤다면서 엄청 눈치를 주는 거야... 그탓에 집에 있기 너무 불편했어. 근데 그때도 우리 부모님은 나한테 공부 아니면 빨리 말하라고. 돈 들이게 하지 말라를 자주 말했어. 그래서 난 또 미련하게 부모님을 믿고 당시에 학교에서 하던 직업반에 대해서 말했지. 하고싶다고. 공부는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결과는 뭐... 망했지. 생각이 없다. 계획이 없다. 한심하다. 쪽팔린다... 다는 기억 안 나는 데 대충 이랬어. 근데 진짜 너무너무 우울한 거야. 그래서 내가 좀.... 극단적인 선택을 했어. 우울한 것도 있는데, 내가 죽는게 온가족한테 좋은 선택인 것 같았거든. 그랬는데 주위에서 말리는 바람에 난 펑펑 울고, 경찰서가서 부모님이 데리러 오고... 아주 난리가 났지. 솔직히 난 둘이서 그래도 한 번쯤은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고민하지 않았을까 했거든. 근데 아니었더라. 나보고 미친년이래. 오빠면 몰라도 넌 힘들 게 뭐가 있냐고. (ㅇㅂㅈ임)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화내는데 눈물이 쏙 들어가면서 진짜 서있기가 힘들었어. 엄마는 날 계속 투명인간 취급하더니 말하는 게 생각은 좀 했냐고. 니가 대체 무산 정신으로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쪽팔리다고. 그 후로 한동안 계속 내 행동, 말, 모든 걸 대학이랑 관련짓고 비난하고 욕했어. 평범한 일상에 돌아온 게 꿈만 같을 정도로. 그 후로 난 학원을 전부 관두고 알아서 하겠다고 했어. 그 전까지 매일 주말도 하루도 안 빠지고 국영수과학을 10시까지 하다가 겨우겨우 집에 들어왔거든. 솔직히 이거 다 끊으면 절대 성적 좋게 안 나올 거 알았고, 혼자서 잘하기 힘든 것도 다 알았는데 진짜 안 이러면 돌아버릴 것 같아서... 나 진짜 매일 죽여달라고, 죽어버리게 해달라고 빌었오. 있는지도 모르겠고 누군지고 모를 신한테 매일먀일 빌었어. 내일 아침이 나한테는 오지 않게 해달라고. 그렇게는 진짜 못 살겠는 거야. 그래서 그냥... 어차피 이런 내용은 말해도 소용 없을테니까 그냥 빼고, 알아서 해보겠다하고 관뒀지.
뭐 예상대로 성적은 점점 내려갔고. 그럴 때마다 구박은 심해졌어. 그리고 고3인 지금 수시를 좀 망했거든. 2차까지도 넣었는데 진짜 망했어. 그래도 뭐 어떻게. 일단 할 수 있는 거 해봐야지. 애초에 나는 점점 대학에 미련이 없어진 데다가 남아있는 미련도 크지 않거든... 그래도 일단 뭐라도 하는 게 나은 걸 아니까 쓴 거고. 애초에 학과도... 크면서 점점 그래도 아, 이런 게 배우고 싶은 것 같다. 그런게 생겼어. 그래서 현실이랑 타협도 하면서 그거 넣으려했는데.. 엄마가 학과보더니 아주 굶어죽을 길이라고 헛웃음을 치면서 싫어하는 거야. 결국 학과도 그냥 취업 잘된다는 간호학과 씀... 나 비위 겁나 약하고 엄마도 알거든. 근데 이래놓고 또 나중에 넌 원하는 게 없냐고 하는데 솔직히 이것도 어이없어. 있는데 다 싫어하고 반대하고 협박해서 이렇게 된거잖아요... 쨋든 그래서 추합기다리면서 알바 구했거든? 근데 예전부터 자꾸 나 불러서 뭐라하는데(사실 아까도 불려갔다옴)... 생각할 수록 너무너무 억울한 거야.
난 분명 내 길이 아니라고 말을 했잖아? 근데 협박하니까 그냥... 어쩔 수 없이 인문계 가서 공부한 거야. 그런데 자꾸 나보고 니 선택이다. 니 선택의 결과다. 니가 책임져라. 쪽팔리다. 얼굴을 못 들겠다. 얘기를 못 꺼내겠다....... 등등, 이것 말고도 많은 데 제일 많이 들어온 게 이것들이야. 정말 진심으로 묻고 싶어. 내 선택이라고?????? 정말???? 다들 그렇게 생각해? 난 아니라고 보거든... 근데 말해서 뭐가 말이 통하겠냐고요.. 걍 입다물었지.
그런데도 내가 그냥 가만히 있는 이유가 말이 안 통해서만은 아니야. 사실 ㅇㅂㅈ한테는 애저녁에 정 떨어질 거 떨어졌거든, 개인적인 사정으로? 근데 엄마는, 엄마는.... 나랑 오빠때문에 한평생 다 포기하고, 희생하고, 싸운 거 내가 직접 다 봐왔으니까. 그래서 솔직히 기대한 내가 이렇게 된 거에 미안한 마음이 아주 없진 않거든... 근데 자꾸 엄마가 먼저 모르겠다고, 그냥 연 끊자고 이러니까 너무 마음이 복잡해. 내가 지금 잘 하는 건가 싶고... 사실 이것말고도 부모때문에 힘든 거 너무 많은데 그냥 지금 제일 힘든 건 이거인 것 같아서 이렇게 적어봐...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다. 읽어줘서 고마워... 하소연 들어준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