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거지 첨 당했는데 진짜 넘 기분 나쁘네요.

ㅇㅇ202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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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거래하면서 여태까지 운 좋게 거지를 만난 적은 없어서 저런 이상한 사람들이 있구나.. 간접 경험만 해왔는데, 오늘 제대로 만나서 너무 화가 나네요ㅡㅡ 음슴체로 쓰겠음둥

지방에서 몇 개월 일 해야해서, 회사에서 오피스텔을 계약해줬고, 굳이 서울 월세 나가는거 아깝기도 하고, 이참에 미니멀리즘을 실천해보자 하는 마음에, 인테리어 용으로 산 가구들을 다 처분하기로 했음.

특히 이 가구(벽난로 모양 콘솔, 조명 나옴)는 실용적인 면이 1도 없고, 그냥 정말 이뻐서 인테리어용으로 충동구매했다가, 정말 불도 몇 번 안 켜고 침대옆에 서 있던 친구였음.

일 하느라 서울에는 맘 잡고 올라와야하는데, 당근으로 ‘자기가 지금 여행중이라 *요일 이후로 거래 가능하냐’고 연락옴.

나의 당근 철학(?)은 선착순이었기 때문에, 굳이 시간 맞춰야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러자고 함. (다른 사람들도 연락 많이 왔음) 애초에 첨부터 5천원 깎아달라 했고, 그냥 귀찮아서 그러자 함. (내가 ㅂ이다.. 하.. 이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당일에도 이 사람이 더 빠른 시간 안 되냐고 연락와서, 시간 맞추려고 기차 시간 바꿔가면서 올라옴.

본인(여) 친구인 듯한 남자랑 옴.
같이 주기로 했던 올리브나무 모형을 먼저 건네고, 집으로 들어와서 콘솔 보여줌. 우리집에 오자마자 자기 목 마르다고 물 있냐고 함. 서울집 비운지 일주일 정도 돼서 물은 없었음. 냉장고 뒤져보니 팩으로 된 토마토 주스가 보임. 그 자리에서 두 팩 먹음. 난 여기까지도 큰 불만 없었음. 짐 비우고 있으니 필요한 사람이 먹으니 잘 됐다 싶었음.

하자가 있으면 안 되니까 불 켜지는거 확인 시켜줌. 이 콘솔을 갖고 딱히 뭐 한 게 없기 때문에 다른 건 당연히 새거라고 생각하고 딱히 확인시켜야겠다는 점이 없었고, 당근 거지 본인도 그냥 불 켜진거 멀찍이서 보더니 옮김.

집 비우는 상황이라, 콘솔 위에 올려두었던 도자기 티캔들 홀더도 그냥 같이 가져가시라고 줌.(그냥 아름다운 가게 기부할걸 ㅡㅡ생각하니 너무 아까움)

본인들이 직접 엘베 타고 내려가서 차에 싣는 과정에서, 콘솔 안쪽에(바깥쪽에서는 안 보이는 위치. 그냥 잡동사니 숨겨놓는 용도인듯한 선반. 나는 이게 있는지도 몰랐음) 있던 선반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합판 모서리가 좀 깨짐. 하나 떨어졌는데도 그냥 또 싣다가 나머지 하나도 똑같이 떨어져서 똑같이 모서리 깨짐. 여자 신경질 내가 시작했고, 남자가 ‘오빠가 미안해’ 시전함.

콘솔을 눕혀서 싣고 나니, 아치형태의 띠 부분에서 바늘 구멍만한 구멍이 2개씩 일정하게 5군데 뚫려있는게 보임. (정확히 말하면 보인게 아니라, 갑자기 여자가 가까이 얼굴 들이대면서 찾아냄). 그래놓고 여기 커텐 같은거 박은거 아니냐 하며 소설 쓰기 시작함. 맹세코 첨보는 거였고, 새거 사도 저건 있을거였음. 왜냐, 사고나서 정말 놓고 관상용으로 쓴 거 빼고는, 난 아무짓도 안 했기 때문임.

그런데 저걸 트집잡으면서 그 자리에서 5천원을 더 깎음. 이미 나는 한 번 깎아준거라 안 된다고 함.

그랬더니 갑자기 ‘오빠 이거 다시 올려다 놓고 와’ 이럼.
나도 너무 화가 나서 ‘그랬을거면 싣기 전에 확인을 하셔야 하는거 아니냐. 옮기면서 깨진건 어떻게 할거냐’ 했더니,
‘이런 구멍이 있는줄 자기가 어떻게 알았냐. 그리고 합판 떨어지는가였으면 알아서 안 떨어지게 붙혀놨어야 하는거 아니냐’면서 어이없는 논리 시전. 그런 구멍이 있는 줄 알았으면 거래하러 안 왔다네요 ㅋㅋㅋ 아니.. 너무 억울합니다..
결국 그 여자 소원대로 총 만원 깎아서 가져갔네요.

돈을 떠나서 기분이 너무 나빠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