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별하신 분들.. 너무 많네요..하하...

이쁜민영2009.01.09
조회471

 

그를 사랑했습니다.

아니, 처음에는 아니었죠.

 

흔하디 흔한 스토리처럼 처음엔 그가, 그리고 나중엔 제가.

결말은 그가 그렇게 이별을 말함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거의 200일을 가까이 함께 했네요.

 

그는 실제 키는 작았습니다. 167정도쯤 되려나.

제 키와 똑같았죠.

하지만 그는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잘생기고, 세상 그 누구보다도 키가 큰 사람이었죠.

 

어느 순간 그의 연락이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투정 부렸습니다.

.. 너와 함께 있어도 난 행복하지 않다며 떠나겠다는 날 붙잡은지 한달도 안된 채,

그는 떠났습니다.

 

헤어지는데 이유가 없다구요.

사랑이 그저 식는데 이유 없다는거 맞죠.

 

그런데 그는 이유를 달더군요.

죽기 살기로 공부해야 할 이 시기에 자긴 저에게 방해만 될꺼라고.

자기처럼 만들기 싫다구요.

(저흰 유학온 커플입니다. 해외의 어느 대학이 그렇듯 매 학년마다 패쓰 시험이 있고

그 시험에서 떨어지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 재시험을 보고 그 다음 학년으로 진급이 가능합니다. 그는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는 과정에 떨어졌고 이제 곧 4월 재시험이 있지요.

저는 앞으로 2주뒤 정식으로 패쓰 시험이 있구요.)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싫답니다. 떨어지고 난 뒤 견딜 수가 없었는데

나 때문에 잊고 살았답니다.

그냥 자기한테 연락도 하지말고 문자도 하지말고 만나지도 말고 헤어지잡니다.

그냥 공부하랍니다.

 

..

 

미안 하다는 말 한마디 없습니다.

 

딱 한번 매달렸죠. 냉정히 자기에게 연락하지말고 그냥 공부에나 집중하랍니다.

 

..

 

집중. 집중.

하루에 한 시간도 제대로 집중하기 힘들어졌어요.

차라리 그가 있을 땐 하루종일 책을 붙잡고 살아도 즐거웠어요.

공부가 즐거웠고 재밌었죠.

 

그가 떠난 지금의 내 두 손엔

책 대신에 자리잡은 신경 안정제 입니다.

 

밥이 제 위 속에 들어가지 못한지가 4일째..이제 5일째를 접어드는군요.

아무것도 씹히지가 않아요.

그래도 살겠다고 물과 약과.. 초콜릿 하나를 씹었지요.

 

그의 모든 것들을 버리고 지우고 찢어버리고.

 

하지만 왜 가슴 속의 그는 버려지지가 않고 있는가요.

그리고

왜 그는 헤어지기 이틀 전에 새해와 우리의 기념일을 축하한다며

커다란 하트 모양으로 장식된 조화의 장미들을 두고 갔을까요.

 

..

 

참.. 구차해지기 싫어 사람들 앞에 웃고 있는데.

.

 

 

 

빌어먹을.

왜 내 손엔 신경안정제가 들려 있어야 하며.

빌어먹을.

왜 내 두 눈은 눈물이 흐를까봐 힘을 주고 있어야 하나요.

 

빌어먹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