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보고 있자니

이정일200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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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를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던 때가 생각나는군요.

주변에 보스기질이 강한 아이가 있었어요.

원래 그런 애들은 약한 녀석이 자기한테 개기는 꼴을 절대로 못봐넘기죠.

계속 무시하고 바보라고 놀리고 친구들한테 쟤랑 놀지 말라고 사주하고...

먼저 주먹을 대진 않습니다.

아무리 약한 놈이라도 이쯤되면 꿈틀 안할 수 없죠.

화가 나서 덤벼듭니다.

그러면 먼저 싸움 건 건 너다 하면서 된 주먹을 날립니다.

그러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어쩔 수 없었다는 제스처를 하는 겁니다.

누구라고 직접 거론하기도 싫은 그들이 꼭 이짝입니다.

초등학교 수준이라고 말하지 않는 건 초등학생들한테도 자존심이라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그런 어른들을 자신들과 비교하면...

그들에게는 야당이라는 이름조차 아깝습니다.

기득권층의 대표라는 말이 오히려 어울리지 않습니까.

원래 내 꺼였는데 제가 가져갔으니까 죽기살기로 덤벼서 다시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말고 그들에게 과연 무슨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대선때 많은 사람들이 이회창씨는 개인적으로 지지하는데 모 당의 속성이 싫어서 찍을 수가 없다고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오늘날의 어려움이 지난 1년간의 결과인지 아니면 아주 오래전부터 그들이 쌓아온 내공의 힘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내 밥그릇 생각만 하지 말고 진정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라를 위해 무엇을 먼저 하고 무엇을 나중에 논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주길 바래봅니다.

변해야 할 것들이 아주 많지만 가장 먼저 변해야 할 것은 그들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