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의 한탄

딜레마2009.01.10
조회217
 

사람사는 것이 계획되로 되지 않는 것은 나만의 일은 아닐것이다. 어쩌다 보니 동생의

베이커리에서  카운터를 보게 된 것이 일 년이 다 되어간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다시 법대를 졸업하고 고시공부하다가

 몇 년이 지나 시험은 실패하고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동생의 빵가게를

보게 되었다. 내가 가방끈 여러 개인 것을 자랑 아닌 자랑처럼 장황하게 쓴 이유는 나도

나름 배운 여자고 한때 학원이지만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리던 사람이지만 지금

은'이모‘ 아님 ’아줌마‘로   불린다.

이건 당연하다 생각된다. 나이도 꽉 ~~~차서 넘치니까.

 그런데 나보다도 열 살은 어릴 것 같은 새댁이  ’이봐 이거 얼마야?‘ 

이런 소리하면 빡 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내가 어려 보여서 그런가보다.‘

이렇게 턱도 없는 위로를 스스로 하면서 이기고 있다. 물론 남자들, 특히 술 쳐 먹은

 남자들의 말도 안되는 지랄은  서술도 하고 싶지 않다. 빵집에서도  이 지랄인데 술집에선

 오죽하겠나. 이런 위로와 함께 .... (오해 없으시길, 못 배운 사람, 돈 없는 사람이라고 

 함부로 해도된다는  말이 아니다. 누구에게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달라는

 것이다. 참고로 난 무지무지 돈이 없다. 그래서 더 슬픈것 같다. ) 

그런데 오늘은 정말 못 참겠다. 아니 평소 같으면 그냥 넘어 갈 수도 있는 일인데 내 맘이

이렇게 약이 오를 수 없다. 아이의 돐이라고 어제 케익을 주문하러 온 새댁이 있었다.

 가장 작은 것부터 찾길래 없다고  말하고 홈페이지 보고 맘에 드는 케익을 전화로

주문하라하고 오늘 그 케익을 가지러 온 것이다. 나름 돈을  좀 쓴 모양이다. 할인 다하고

 뭘 더 달라고 하길래 고깔모자를 가져가라고 했더니 글자초를 2000원짜리와  

1500원짜리를 달란다. 할인 5000원 받고 거기에 빵도 아니고 일일이 다 사오는 공산품인

 모양초를  3500원어치를 그냥 달란다. 안된다고, 그럼 할인하지말고 자져가시라고하니까

 무조건 달란다. 여기 사장님은  그런단다. 여기 사장이 내 동생인데 말이다.

그럴일 없으니 빵을 하나 더 가져가라고 달랬다.  그래도 소용없다. 빨리 가야하니 무조건

 달란다. 그럼 2000원짜리 하나만 가져가라고 사정사정했다.  어쩌나 보려고 이건 내가

 지불해야 한다고 했더니 사장님이 돈 물으라고 하면 돈 가져올테니 전화하란다.

 번호도 안가르쳐 주면서. 아이의 생애 첫 생일에 그렇게 구질스러워야 하나?.

 알뜰 주부의 전형이 저것인가? 그럼 난 알뜰주부 안하고 합리적이고 사리분별할 줄 아는

 주부가 되야겠다. (그런날이 올까? )

이런일이 비일비재하지만 오늘은 내가 정말 짜증난다. 그래도 어쩌겠나.  동네장산데.

‘흙파서 장사하냐’는 말이 옛날엔 우스게 소린줄 알았다.

밑지고 판다는 말은 다  거짓말인줄 알았다. 밑진 장사는 아니더라도 ‘제로’ 장사는

할 때가 있다. 오늘이 그 짝이다. 그거 팔아봐야  본전이니 말이다.


 P.S ---- 방금 두명의 손님 중 두명 모두 할인 카드 없이 깍아 달란다.1000원 500원 막 깍

아  달래서 그렇게 줘 버렸다.  빵 한바구니 팔면  몇천원 안 남는데 말이다.

 오늘은 전투력이 다 빠져나갔다......  인간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