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짜 눈물참느라 힘들었다

ㅇㅇ2023.08.22
조회19,414
엄마랑 살면서 처음으로 백화점에 같이 갔어
난 항상 친구들 살 거 있을 때나 같이 갔었지 엄마랑은 처음이었단 말야
얼마전에 기특한 남동생이 과외해서 번 돈으로 엄마 가방 하나 사라면서 80만원을 줬나봐

솔직히 명품 잘 모르고 엄마도 마찬가지라
80만원대면 저렴한 거 살 수 있을 줄 알고 일단 갔어

편집샵같은 게 있길래 들어가봤는데 엄마가 어떤 구찌가방을 마음에 들어 하는 거야
가격 물어보니 178만원이래서 난 속으로 헉..ㅎㅎ 하고 엄마 봤는데 되게 개의치않아 하는 표정인거야? 나쁘지 않네? 이런 느낌?
심지어 그걸로 달라고 하길래 목돈이 있는줄 알고
엄마가 처음으로 엄말 위해서 큰 소비하는 구나 생각해서 내가 기분좋았었다

이제 새상품 주문도 넣고 계산하려는 찰나에
“178만원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했는데
엄마가 엄청 놀라는 거야
78만원 아니었냐면서 ㅎㅎ.. 잘못들은거지..

계산대에서 직원한테 연신 사과하면서 동시에 허탈+멋쩍은 웃음 보이는 엄마 보는데 왈칵하더라

어떻게든 울음 참아본다고 웃으면서 ㅎㅎㅎ 잘못들었나보네~
이랬는데... 그냥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

결국 집에 다시 가는데 나 얼른 직장잡아서 효도하고싶다는 생각뿐이었어
넋두리야 그냥


+) 와 정말 갑자기 생각나서 들어와봤는데.. 이렇게 관심 받을 줄은 몰랐네요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봤는데 좋은 댓글 덕에 열심히 살아야겠다며 다짐했어요 ㅎㅎ

그치만 날 선 댓글이 더 많았는데 두세 단계 앞질러 생각하고, 억측이 난무해서 댓글 읽는데 너털웃음이 ㅋㅋㅋㅋ...

저는 20살 좀 넘는 시간 부모님과 지내오면서 부모님이 허영, 허세, 사치 부린다고 느낀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 밑에 커서인지 저도 물질적인 것에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안 사봐서 그럴 수도 있겠죠? 그치만 적어도 지금까지 제 인생에 그런 물건들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느껴요.

여러 비난 댓글이 달렸지만 그래도 아들이 주는 돈을 덜컥 명품 사는데 쓰냐, 자기라면 미안해서 못쓴다, 본인 수준에 맞게 살아야 한다, 가난한 집이랑 결혼하기 싫다 등등..
???? 너무 가신 것 같아요. 제 글에 엄마가 명품백 못사서 부끄럽다 했나요? 엄마가 그랬다 했나요? 가격 듣고 그냥 나왔어요. 동생한테 내색도 하지말라고 했고, 엄마도 그러셨습니다.

동생 과외비 받으면서도 계속 미안해했어요. 받아도 되는 거냐고
동생이 꼭 가방사는데 쓰라고 신신당부했어요. 그냥 엄마가 본인이 준 돈으로 좋은 거 샀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동생이 과외를 하는 건 생활비 충당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방학동안 노는게 아까워서 시작한거예요 ㅎㅎ
용돈도 부족하지 않게 받고, 늘 100만원은 저축하고 나머지는 본인 용돈에 더해서 쓰다가 딱 한달만 저축하고 여윳돈 엄마 드린거예요.

그리고 저도 글을 쓴 이유가 명품을 못사서 속상하고 창피해서가 아니예요. 형편이 안되면서 오버해서 명품를 사려는 엄마였다면 여러분들의 댓글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냥 딸이 좋은 걸 빨리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죄송하고 울컥하는 마음이었던 건데, 댓글들이 진짜..ㅎㅎ 보고 많이 놀랬습니다. 꼬인 사람들 되게 많은 것 같아요. 여러모로 귀감이 됩니다. ㅎㅎ
저와 저희 가족은 댓글에 해당하는 사항이 없는 사람들이라 개의친 않네요 억울할 뿐!

아무튼 좋은 댓글 달아주신 분들은 복 많이 받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