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부탁드립니다. 부모님과의 관계

ㅇㅇ2023.11.20
조회1,359
안녕하세요. 어디 조언 구할데가 없어서 처음으로 판 가입해서 글써봅니다.. 읽으신 분들 꼭좀 조언과 댓글 부탁드려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교제한지 1년이 좀 넘은 동갑 남자친구가 있는데, 엄마께서 연애를 반대하세요.남자친구 학력이 저에 비해 낮다는 이유로요.우선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서울 4년제 대학 다니고 있고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직 취직은 못한 상태에요.남자친구는 지방 운동관련 학과 졸업했고 지금은 직업군인입니다. 사관학교 출신이라 6년 의무복무 예정이고 그 이후는 본인 하는거에 따라 장기복무를 하든 전역을 하든 선택입니다.
문제는 엄마께서 제 학력에 비해 남자친구가 지방대, 그것도 유명하지 않은 학교의 과를 나왔다는 이유로 저와의 교제를 반대합니다. 백번 양보해서 연애하는건 그렇다 쳐도, 나중에 결혼하게 되는건 절대 반대이기 때문에 결혼을 할 가능성이 1%라도 있어서 지금 연애하는걸 반대하는 거래요.제가 이유를 물어봐도 정말 저 이유가 다랍니다. 이 남자친구랑 결혼하는게 싫고, 결혼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니 연애부터 반대하는거다.학력이 차이나는건 나중에 결혼생활 해보면 알거다. 내가 경험해봤으니 너라도 그러지말라고 이러는거다. 똑똑한사람을 만나라. 적어도 너랑 비슷한 수준의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만나라. 남자친구가 직업군인이더라도 전역 이후에 비전이 없지 않냐. 운동관련 학과 나왔는데 고생 안하고 잘 살겠냐. 한국사회가 운동하는 사람에 대한 편견이 있는건 어쩔 수 없다. 현실을 봐라. 라고만 하십니다..
엄마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건 아닙니다. 딸이 고생하지 않고 잘 살길 바라니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시는 거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답답할 따름이에요. 남자친구랑 결혼할 확신이 100% 있는 것도 아니고, 연애하다가 헤어질수도 있는거고, 몇년 만나보다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고 같이 살만한 사람이면 결혼할 수도 있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엄마는 정말 극구 반대해요. 이 문제로 더이상 저랑 말하는 것도 싫어하십니다. 실제로 엄마는 대졸이시고 아빠는 고졸이신데, 아빠의 학력이 엄마에게는 티끌이었나 봅니다. 아빠는 고졸이시지만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고, 그 노력으로 지금 지방이긴 하지만 40평대 자가가 있고 어느정도 중산층 이상의 삶은 산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엄마는 저희를 키우면서 많이 마음고생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게 아빠의 학력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요..
그래서 그런지 전 엄마의 인생을 저한테 계속 투영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걱정으로 하는 조언이라는 건 알지만 엄마의 인생은 엄마의 인생이고, 제 인생은 제가 선택해서 만들어나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엄마의 경험을 저한테 적용해서 제가 그사람이랑 결혼해서 살면 엄마같은 인생을 살게 될거라는 전제를 계속 깔고 계세요.
지금 남자친구 이전에 20살에 연애를 오래 했었는데, 전남자친구는 저보다 나이도 많았고 똑똑했어서 부모님이 좋아했어요. 그런데 연애할때마다 간섭하는 것도 있었고, 집에 들어갔는지 아닌지 갑작스레 영통을 걸어 확인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이거에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하지 말아달라고, 나를 못믿는거냐고 해도 엄마는 제가 맨날 그런 말들을 무기로 내세우며 결국엔 제가 하고싶은 걸 제가 다 이루었다고, 엄마가 너 요구를 안들어준게 뭐가 있냐고 하십니다. 
물론 걱정하는 마음을 이해 못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부모님의 존중을 바라요. 저도 아직은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나이지만 그래도 제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 성인이고, 애초에 책임질 수 없는 행동은 할 마음도 없습니다. 단지 부모님이 절 믿어준다면 제가 선택하고 교제해 온 사람도 믿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인데 단순히 학력을 이유로 연애조차 반대하신다는게 너무 슬퍼요.
아버지는 제 편을 들어주십니다. 저와 가치관이 비슷하셔서 엄마랑도 제 얘기로 많이 싸우세요. 저는 그 일 이후로 엄마와 정서적 교류가 단절된 채 2개월 넘게 연락도 안하고 지내고, 본집에 내려가도 엄마는 절 아는체도 안합니다. 인사도 안하고 말도 안섞어요. 남자친구랑 헤어지지 않고 엄마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요. 활발했던 가족 단톡방도 저로 인해 교류가 끊긴지 오래입니다...저랑 이야기를 안하니 아빠를 통해 제게 얘기를 전달하는데, 혹여나 제가 남자친구랑 둘이 여행이라도 가거나 제가 여행간걸 아빠가 알고있음에도 엄마에게 비밀로 한다면 저랑 아빠 둘다 안 볼 생각이라고까지 하셨답니다. 아빠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정말 답답해 미치겠어요. 
이 상황의 해결법은 정말 제가 남자친구랑 이별해야 하는 것밖에 없는걸까요?정말 사랑하고 믿는 남자친구이지만 가족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 힘들지만 이별할 생각까지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없어요.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갑자기 끊는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만약 헤어진다고 해도 다시 이전처럼 엄마랑 좋은 사이로 지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미 서로에게 너무 상처를 줬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구구절절 말이 길어졌네요.원만하게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이별일까요? 인생 경험 많으신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