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철없는건지 엄마가 너무한건지 모르겠음

ㅇㅇ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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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이고 롱패딩을 중1때 산거 지금까지 6년정도 입고있음
메이커아니고 그냥 급식브랜드인데 6년동안 엄마한테 패딩사달라한적 없음
엄마가 너무 오래입었다고 패딩하나 사라길래20만원대 숏패딩 사고 싶은게 있어서 이거 사고싶다니까~숏패딩은 춥다~대학가서입어야한다~ 등등 잔소리하다가 내가 이거 옛날부터 사고싶었다니까 그럼 내년에 니가 알바해서 사라 하고 나가심

근데 갑자기 비참해서 눈물이 막 나는거임...왜냐면 패딩 6년동안 안 사서 이제 막 하나 살라는데 >> 니가 알바해서 사라
또 폰도 중2때 갤럭시 구린거 사고 5년동안 안 바꿔서 저번에 아이폰으로 바꿔달랬는데 그것도 >> 니가 알바해서 사라
이러니까 진짜 ㅈㄴ비참한거야 슬프고...그동안 엄마한테 폰사달라 옷사달라 메이커사달라 한 적 한 번도 없고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등 그런 전자기기도 없고 5~6년만에 뭐 하나 사달라니까 단박에 니가 알바해서 직접사라는게 너무 서운함 그냥..

그래서 순간 너무 우울해서 눈물이 막 나길래 방에서 혼자 숨죽여 울면서 슬퍼하다가 엄마 다시 올 것 같아서 눈물 닦고 아무렇지 않은 척 있었는데 엄마가 들어와서 나보고 울엇녜

그래서 아니라고 했는데 엄마가 "니 설마 패딩 니 돈으로 사라해서 울었나" 이러는거야
그 말에 울음 터져서 눈물 막 흘렸는데 나보고 ~니 멘탈 진짜 약하다~이제 성인인데 니 돈으로 사야지~ 이러면서 꼽주길래

대충 6년만에 패딩사는거고 5년만에 폰 사는건데 니가 알바해서 사라해서 서운했다 내가 지금까지 뭐 사달라고 떼쓴 적 있냐 이런식으로 얘기함 
그랬더니 그럼 니 1 2월에 알바해서 돈 모아서 어디쓸려했냐 니 대학등록금도 생각을해라 하길래 친구들이랑 놀러갈 돈 조금씩 모을려고 했다 하니까 성인됬다고 바로 놀자판이네... 이러고 잔소리 시작함 

이렇게만 보면 나 되게 집안형편 생각 못하는 철부지 어린애로 보이는데 아버지 나 초딩 때 돌아가시고 최대한 아빠없는애 소리 안들을려고초딩 때 전교 회장 부회장 장이란 장은 다 하고 중딩 때 3년 반장 학생회 전교1등으로 졸업 고딩 떄 수석으로 입학해서 반장 3년하고 학생회 동아리 부장하면서 최대한 엄마 속 안 썩일려고 노력했어

애들 다 있는 아이폰 아이패드 나도 너무너무 갖고싶었지만 사달라고 떼쓴 적 없고 메이커 옷 사달라 한 적 없고 개구린 갤럭시 폰 꾹 참고 그냥 썼어

그래서 이제 성인될 기념으로 아이폰 최신형도 아니고 적당한거, 패딩도 그냥 적당한거 사달라고 얘기 한번 툭 꺼낸건데 바로 >> 니가 알바해서 직접 사라 하는게 너무 하,.. 

걍 가난한게 _같음 

잔소리하면서 나갈때 내가 너무 오냐오냐했다 내가 너무 잘해줬다 하면서 나가셨는데
그게 진짜 _같음
입시고 뭐고 다 내가 알아서 준비했고 (엄마 나 대학원서 넣는 시기도 모르고 내 희망학과는 물론 다 몰랐음 그냥) 애들은 기본 옵션으로 영수 학원 다니는데 나는 고등학교 3년동안 동네 수학학원 1년정도 다닌게 끝이야

그거 다닐떄도 비싸다고 뭐라해서 눈치 ㅈㄴ보였음
문제집사는 것도 프린터기로 교재 출력하는것도 다 눈치보였고 그렇게 공부해도 우울증때문에 성적 안 오르는것도 다 내 탓이고 내가 식충이 같고 내가 죄인같았음

근데 한편으론 진짜 내가 철없이 떼쓰는 애새끼같고 그래서걍 심란하다

20대 초반 언니 하나 있는데 성적맞춰서 전문대 갔다가 자퇴하고 자기 하고 싶은 미술 할려고 미대 입학함
참고로 성인되고 한 1년? 있다가 엄마랑 연끊음

그래서 엄마는 가끔 언니 들먹이면서 니는 별로 좋은 대학 갈 것도 아니면서 왜 대학갈려하냐 니 언니처럼 집안형편 생각해서 전문대나 취업 잘 되는 과나 가라 얘기 자주하심

그리고 아까 얘기하다 내가 방학 때 계속 자기만 했던거 들먹이길래 우울해서 그랬다고 얘기하니까 (진짜 우울했음 18시간 동안 자고 학교다니는 내내 울고 버스에서도 울고 스카에서도 울고... 엄마 몰래 정신과 상담가고 진짜 정병 MAX 였음)

하튼 딸이 우울했다고 하는데 얘기 들어볼 생각 1도 안하시고 바로 >> 내가 우울하다하니까 니도 우울하다고 하냐 , 우울한데 친구랑은 어케 놀앗냐 << 말하심...
엄마도 우울하다고 입에 달고 살긴했는데 자기 우울한 것만 진짜고 딸이 우울하다 하는 건 걍 거짓말로 보는 것 같아서 더 화남 그냥...ㅋㅋ
내가 버스타고 청소년정신상담복지센터까지 가서 고민상담하고 죽고싶다고 오열하고 온 건 하나도 모르면서 그렇게 말하는게 진짜... 힘빠진다

평소엔 그냥 평범한 가족같은데 이럴때만 진짜 _같다

언니따라서 연끊고 싶은데 내가 그럼 너무 패륜아되는 것 같아서 걱정됨
일가친척 교류없이 살아서 나까지 연끊으면 엄마 친구도 없어서 진짜 혼자임

모르겠다 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