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가 이야기

ㅇㅇ2024.02.03
조회1,640

톡에 있는 합가 이야기 보니 제 친구가 생각나네요.
맞벌이 부부인데 둘 다 업무강도 빡센 직장이어서 육휴 끝나고 복직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때 친정엄마가 내가 봐 주마 하셨지요. 친정아버지 돌아가신지 얼마 안 되고 친정어머님이 굉장히 우울해 하실 때였는데 손녀 보는게 낙이라며 살던 집 정리하고 친구네랑 합가하게 됐어요.
평생 전업주부였지만 아버님 돌아가시기 전에 일궈놓으신 재산 많았고, 순전히 친구네 생각해서 합가하신 거였어요. 본인이 좁은데 못 산다고 넓은 평수 옮기게 돈 보태 주시고 명목상 생활비 100씩 받으셨지만 보태주신 돈이 훨씬 더 많았어요.
그러다 애 열살때 나도 이제 편하게 살자며 분가하셨는데 제 친구는 죄송하고 고마워서 엄청 울었죠. 솔직히 누가봐도 친정엄마가 몸 갈아서 살림 해 주고 애 봐 주고 다 하신 거였는데...
얼마 전에 신랑이 그러더래요. 친정엄마 모시고 10년 살았으니 나중에 시부모님 둘 중에 한 분 먼저 가시면 10년만 부모님 모시자고.

물론 개소리라 친구도 그 말 듣고 빡쳐서 그 때 되서 부모님 모시고 싶으면 갈라서서 각자 부모님이랑 살자고 얘기했는데.. 어쨌든 그런 사고방식이 남자 머리 속에 자리잡을 수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