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혼할 사람이 있지요. 그사람의 부모님은 연세가 지긋하시답니다. 가끔 찾아가 인사드리고 밥도 사주시고 .. 긍데 시부 성격이 유별납니다. 어케 맞춰야할지 모르는 성격같아요. 예비시부 지난일욜에 산악회에서 등산가는 날이었어요. 며칠전 예비시모.. 미안한데 시부 도시락 반찬할것좀 토욜날 갖다달라고 하시대요. 시모 좀 몸이 아파 반찬도 못하셨나봐요. 그래서 알았다고 했지요.. 어려운일 아니니까.. 근데 예전 시부가 등산갈때 도시락 한번 싸달라고 농담처럼 하신적이있었는데 제가 걍 웃고 넘기고 해드린 적이없었지요.. 진미채무친거랑 밑반찬 반찬가게에서 사다달라고 시모가 그러셨는데 걍 제가 도시락을 싸드리기로 맘 먹었어요. 토욜.. 남친과 시장을 보고.. 한번 싸드리는거 맛있고 이뿌게 싸드리자는 생각에 락앤락 찬합에 맨 밑엔 밥싸고 한통엔 동태전(시장에서 산거), 계란말이, 꼬지(햄,청양고추,맛살) 한통엔 김치, 오이무침, 진미채무친거(시장에서 산거), 오뎅볶음 한통엔 딸기랑 방울토마토 한통엔 오이랑 풋고추랑 쌈장 소고기 무국 보온병에 담고 생수, 사탕. 이렇게 준빌 했어요. 제가 봐도 넘넘 잘한거 있죠? 근데 좀 오버였어요.. 무슨 산에 밥먹으로 가는것두 아니고 도시락만 한짐이니까... 이걸 다 가지고 가실까 하는 걱정이 들더군요. 툐욜 밤 12시가 넘을때쯤 거의 완성을 하고 일욜 아침에 갖다드릴생각이었죠. 그시간 남친한테 전화가 왔어요. 남친 : 도시락 싸지마.. 나 : 왜! 다했단말야. 남친 : 몰라 아부지 걍 김밥 사가지고 간대 나 : 뭐라그? 도시락 예기할땐 언제고 왜 그러시는데!! 남친 : 몰라... 노친네 성격 발동했나벼 나 : 몰라 나 지금 이렇게 힘들게 한거 어떤 일이있어도 낼 갈거야 . . 일욜아침 6시 ... 세수만 하고 밥담고 보온병에 국을 담고 도시락을 챙겨 나가려는데 남친 전화가 왔다.. 남친 : 오지마.. 아부지 나가셨어. 나: 정말 왜그래.. 짜증나.. 남친 : 미안해.. 왜그런지 몰겠다.. 나 : 왜 .. 토욜날 갖고오랬는데 안가서 그러시는거야? 남친 : 몰라... 다 예기했어.. 니가 아침에 도시락 갖고올거라고.. 나 : 근데 왜그래ㅐ.. 나 못참겠다 아부지한테 꼭 전해줘야겠다. 그럼서 차를 끌고 남친네 집앞으로 갔어요. 7시 10분에 집앞공터에서 버스가 출발한다고 했는데 그시간 6시 45분이었는데 차도 사람도 보이지 않았지요.. 시부한테 텔레뽕 때렸어요.. 미친척하고... 나: 아버님~~ 왜 도시락 안가져가셨어요? 아버님 : 됐다.. 나 김밥 삿다.. 나 : 여기 버스 타는덴데 버스도 없고.. 벌써 출발하신거에요? 아버님 : 응 출발했다.. 뚜두두두 이런씨.......... 욕이 저절로 나오면서 내가 이새벽 무신짓인가 싶었다.. 당최 왜 시부가 삐졌는지 알아낼수가 없었다. 단지 집히는건 토욜날 반찬갖고오랬는데 오지않아서.. 내가 직접 일욜아침 도시락 갖다준다고 전화안해서 그런가..... 암튼 나도 한성격하고 한고집하는지라 .. 도저히 못참겠더라... 남친 불러서 남친이나 먹으라고 할라차에 시부가 타고갈 차가 그 공터에 주차를 하며 시부를 비롯한 여러 할배들이 오더라.. 출발했다고 뻥친 시부를 괜시리 놀래키고 나도 열받는차에 이러면 안되지만 시부좀 무안하라고 도시락을 들고 시부한테 달려갔다.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있는상황에서 ... 나 : 아버님 왜 도시락 안가져가셨어요? 출발도 안하셨으면서... 아버님 :.... 나 김밥 샀으니까 그냥 가져가라.. 나 : 그래도 제가 밤새 싼거니까 가져가세요.. 아버님 : 됐다니까.. (찬합을보며) 그거 무거워서 어케 가져가...... 나 : 별루 안무거워요..가방주세요. 아버님 : (가방슬쩍 내려놓으며) 무거울것 같은데.. 김밥 있으니까 됐어 나 : 김밥은 제가 먹을께요.. 그러면서 찬합을 넣고 국을 넣구.. 근데 과일이랑 고추는 제가 봐도 오바인거 같더군요. 가방에 안들어갈것 같아서.... 안가져 간다는걸 일부러 쑤셔넣구 잘 다녀오라고 하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와버렸지요.. 긍데 막 서럽고 눈물나는거 있죠? 그 사람들 많이 보고있는데 갖고온 성의를 봐야지 됐다고 안가져간다고 말하는게...... 에휴.. 뭐 제가 만든일이져.. 오지말라고 했을때 걍 가지 말걸 뭔 고집으로 도시락 주겠다고 갔는지.. 암튼 그러곤 .. 밤에 시부가 돌아오셨나봐요.. 남친이 도시락을 샅샅이 살펴봤데요. 안먹었을줄 알았는데 밥도 거의 다 먹고, 국은 하나도 없고, 반찬도 거의 다먹고 ... 내가 남친한테 아버님 암말 없으시냐고 했더니 남친이 하는말 : 그렇게 도시락 안갖고 간다고 난리쳤는데 다 먹고오니까 말하기 민망하지.. 에휴..... 저 두번다시 안할랍니다.... 원래 늙을수록 어리고 소심해 진다더니 시부가 그러는것 같어요. 그날 아침 쑈를 마치고 집으로가는데 일욜아침 늦잠 날아간것과 뭐하는 짓인가..싶어 눈물이 막 쏟아졌지요.. 아부지 넘심한거 아니냐고 난 이제 그런거 못보겠다고 막 울었지요. 남친 미안하고 그러고 결혼하면 우리 둘만 살자고 더 잘해준다고 고생안시키겠다고 눈물 찔끔흘리더군요... 시부.. 도대체 왜 도시락 안갖고 간다고 튕겼을까요? 1
예비시부 성격이상해서..힘들어요
올해 결혼할 사람이 있지요.
그사람의 부모님은 연세가 지긋하시답니다.
가끔 찾아가 인사드리고 밥도 사주시고 ..
긍데 시부 성격이 유별납니다.
어케 맞춰야할지 모르는 성격같아요.
예비시부 지난일욜에 산악회에서 등산가는 날이었어요.
며칠전 예비시모.. 미안한데 시부 도시락 반찬할것좀 토욜날 갖다달라고 하시대요.
시모 좀 몸이 아파 반찬도 못하셨나봐요.
그래서 알았다고 했지요.. 어려운일 아니니까..
근데 예전 시부가 등산갈때 도시락 한번 싸달라고 농담처럼 하신적이있었는데
제가 걍 웃고 넘기고 해드린 적이없었지요..
진미채무친거랑 밑반찬 반찬가게에서 사다달라고 시모가 그러셨는데
걍 제가 도시락을 싸드리기로 맘 먹었어요.
토욜.. 남친과 시장을 보고..
한번 싸드리는거 맛있고 이뿌게 싸드리자는 생각에
락앤락 찬합에 맨 밑엔 밥싸고
한통엔 동태전(시장에서 산거), 계란말이, 꼬지(햄,청양고추,맛살)
한통엔 김치, 오이무침, 진미채무친거(시장에서 산거), 오뎅볶음
한통엔 딸기랑 방울토마토
한통엔 오이랑 풋고추랑 쌈장
소고기 무국 보온병에 담고
생수, 사탕.
이렇게 준빌 했어요. 제가 봐도 넘넘 잘한거 있죠?
근데 좀 오버였어요.. 무슨 산에 밥먹으로 가는것두 아니고 도시락만 한짐이니까...
이걸 다 가지고 가실까 하는 걱정이 들더군요.
툐욜 밤 12시가 넘을때쯤 거의 완성을 하고 일욜 아침에 갖다드릴생각이었죠.
그시간 남친한테 전화가 왔어요.
남친 : 도시락 싸지마..
나 : 왜! 다했단말야.
남친 : 몰라 아부지 걍 김밥 사가지고 간대
나 : 뭐라그? 도시락 예기할땐 언제고 왜 그러시는데!!
남친 : 몰라... 노친네 성격 발동했나벼
나 : 몰라 나 지금 이렇게 힘들게 한거 어떤 일이있어도 낼 갈거야
.
.
일욜아침 6시 ...
세수만 하고 밥담고 보온병에 국을 담고 도시락을 챙겨 나가려는데
남친 전화가 왔다..
남친 : 오지마.. 아부지 나가셨어.
나: 정말 왜그래.. 짜증나..
남친 : 미안해.. 왜그런지 몰겠다..
나 : 왜 .. 토욜날 갖고오랬는데 안가서 그러시는거야?
남친 : 몰라... 다 예기했어.. 니가 아침에 도시락 갖고올거라고..
나 : 근데 왜그래ㅐ.. 나 못참겠다 아부지한테 꼭 전해줘야겠다.
그럼서 차를 끌고 남친네 집앞으로 갔어요. 7시 10분에 집앞공터에서 버스가 출발한다고
했는데 그시간 6시 45분이었는데 차도 사람도 보이지 않았지요..
시부한테 텔레뽕 때렸어요..
미친척하고...
나: 아버님~~ 왜 도시락 안가져가셨어요?
아버님 : 됐다.. 나 김밥 삿다..
나 : 여기 버스 타는덴데 버스도 없고.. 벌써 출발하신거에요?
아버님 : 응 출발했다.. 뚜두두두
이런씨.......... 욕이 저절로 나오면서 내가 이새벽 무신짓인가 싶었다..
당최 왜 시부가 삐졌는지 알아낼수가 없었다.
단지 집히는건 토욜날 반찬갖고오랬는데 오지않아서..
내가 직접 일욜아침 도시락 갖다준다고 전화안해서 그런가.....
암튼 나도 한성격하고 한고집하는지라 .. 도저히 못참겠더라...
남친 불러서 남친이나 먹으라고 할라차에 시부가 타고갈 차가 그 공터에 주차를 하며
시부를 비롯한 여러 할배들이 오더라..
출발했다고 뻥친 시부를 괜시리 놀래키고 나도 열받는차에 이러면 안되지만 시부좀 무안하라고
도시락을 들고 시부한테 달려갔다.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있는상황에서 ...
나 : 아버님 왜 도시락 안가져가셨어요? 출발도 안하셨으면서...
아버님 :.... 나 김밥 샀으니까 그냥 가져가라..
나 : 그래도 제가 밤새 싼거니까 가져가세요..
아버님 : 됐다니까.. (찬합을보며) 그거 무거워서 어케 가져가......
나 : 별루 안무거워요..가방주세요.
아버님 : (가방슬쩍 내려놓으며) 무거울것 같은데.. 김밥 있으니까 됐어
나 : 김밥은 제가 먹을께요..
그러면서 찬합을 넣고 국을 넣구.. 근데 과일이랑 고추는 제가 봐도 오바인거 같더군요.
가방에 안들어갈것 같아서....
안가져 간다는걸 일부러 쑤셔넣구 잘 다녀오라고 하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와버렸지요..
긍데 막 서럽고 눈물나는거 있죠? 그 사람들 많이 보고있는데 갖고온 성의를 봐야지
됐다고 안가져간다고 말하는게......
에휴.. 뭐 제가 만든일이져.. 오지말라고 했을때 걍 가지 말걸 뭔 고집으로 도시락 주겠다고 갔는지..
암튼 그러곤 .. 밤에 시부가 돌아오셨나봐요..
남친이 도시락을 샅샅이 살펴봤데요.
안먹었을줄 알았는데 밥도 거의 다 먹고, 국은 하나도 없고, 반찬도 거의 다먹고 ...
내가 남친한테 아버님 암말 없으시냐고 했더니
남친이 하는말 : 그렇게 도시락 안갖고 간다고 난리쳤는데 다 먹고오니까 말하기 민망하지..
에휴..... 저 두번다시 안할랍니다....
원래 늙을수록 어리고 소심해 진다더니 시부가 그러는것 같어요.
그날 아침 쑈를 마치고 집으로가는데 일욜아침 늦잠 날아간것과 뭐하는 짓인가..싶어
눈물이 막 쏟아졌지요.. 아부지 넘심한거 아니냐고 난 이제 그런거 못보겠다고 막 울었지요.
남친 미안하고 그러고 결혼하면 우리 둘만 살자고 더 잘해준다고 고생안시키겠다고
눈물 찔끔흘리더군요...
시부.. 도대체 왜 도시락 안갖고 간다고 튕겼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