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로 안녕

쓰니202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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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네가 나한테 마지막 이별을 고한지 벌써 10개월이 되었네.

이별후 작년 나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어. 직장에서 정리해고도 되고 엄마도 몸이 많이 편찮아 지셨었어. 하지만 올해 더 좋은 직장도 잡고 엄마도 수술 잘 끝나셔서 다시 건강을 찾아가시고 있어. 너 없이도 어떻게 다 잘 헤쳐나갔네. 우리가 아직 함께였다면 너가 나를 너무 자랑스러워 했을텐데.

너도 다 알고 있는거 알아 너의 어머님이 네게 귀뜸해주셨다고 말씀해주셨어. 어머니한테 화냈다매 왜 뒤에서 몰래 얘기하냐고. 이해가 가. 왜그랬는지.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 씁쓸하더라. 문안문자 하나라도 남겨주지 못했을까 엄마가 지난 삼년간 너를 너무 귀여워 해주셨는데.

나는 너가 항상 돌아올거라고 생각했어. 너의 잦은 이별의 말에 익숙해 졌었나봐. 너가 마지막 이별 삼개월후 커피 마시자고 한거 기억나? 너가 나는 세상의 최고의 여자고 네 인생에서 중요한 여자라고 말 하고 다시한번 이별을 확인해 줬잖아. 나는 너무 혼란스럽더라. 근데 뒤돌아보니 그 의도가 이해가 가 이제는. 너는 삼년의 연애를 했으니 유종의 미같은걸 찾고 있었나봐. 그 앞에서 누가봐도 너를 아직 사랑하는 나는 정말 비참하더라.

나 아직도 우리가 같이 살던 집에서 살아. 혼자 살기 시작했을때 처음에는 쓰레기 버리러 나가는것도 겁나더라ㅎㅎ 그건 너의 분담이였잖아. 더이상 너가 없다는걸 실감하게 되는게 너무 무서웠어. 하지만 이제는 씩씩하게 잘 버려ㅎㅎ

난 아직도 여차 너의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철렁해. 근데 이제 심장이 아프지는 않아. 이상하게 이별후 몇달간 눈물도 안나더라. 꼭 이별이라는 단어를 이해 못하는 어린아이 같이 뜻은 알겠어도 너와의 이별은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겠더라. 근데 나 이제는 운다 가끔가다 펑펑 운다. 바보같이 이제야 운다. 아마도 가슴이 이해하고 머리가 이해했다는 신호 인가봐. 이제 용기내서 너와 만든 캘린더도 지우고 연결된 계정 다 지워야 할때가 되었다는걸 아나봐.

안녕이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얼마나 되뇌었는지 몰라. 근데 이번엔 진짜로 안녕. 너를 사랑하는 나도 안녕. 얼마나 좋을까 영화에서 처럼 너의 기억을 도려낼수 있는 수술이라는게 있다면. 아픔도 사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