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다가 흙수저 무시하신 분

ㅇㅇ2026.05.23
조회1,139

안녕하세요 여기에 흙수저 무시하시는분이
읽어주셨으면 해서 이글을 씁니다


요즘 기초수급자에 대해 너무 쉽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복잡합니다.
저희 집은 정말 형편이 어려운 편이에요. 집도 좁고, 먹을 것도 부족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10만 원, 20만 원씩 빌려가며 생활할 때도 많습니다.

나라에서 지원받는 돈은 150만 원 조금 넘는 정도인데, 저랑 동생이 알바해서 소득이 조금만 넘어가도 기초수급자 자격이 끊길 수 있어서 마음 편히 일하기도 어렵습니다.
그 돈으로 가스비, 휴대폰비, 생활비를 내고, 빌린 돈까지 갚다 보면 정작 생활할 돈이 거의 남지 않아요.

아파도 병원비가 무서워 응급실도 쉽게 가지 못하고, 먹는 건 대부분 라면인데 어릴 때부터 너무 많이 먹어서 이제는 라면 냄새만 맡아도 힘들 정도입니다.
옷 한 벌, 신발 하나, 머리 자를 돈조차 아까워 참고 지내는 날도 많아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기초수급자라고 하면 “세금으로 편하게 산다”, “나라 돈 받아먹는다” 같은 말을 너무 쉽게 합니다.
물론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정말 꼭 필요한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누군가는 하루하루 겨우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는 걸 조금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흙수저면 더 잘 보여야 한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많이 속상했습니다.
저도 흙수저로 살아오면서 늘 눈치를 보고,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고 더 조심하며 살아왔거든요.

친구들이 놀러 갈 때 저만 돈이 없어서 못 간 적도 많았습니다.
그분도 예전에 형편 때문에 힘들게 지내셨고, 학자금 대출 빚도 갚아보셨다고 하셨잖아요. 아버지가 경비일 하신다는 것까지 아실 정도면 어느 정도 가까운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구보다 이런 현실을 이해해주실 거라 믿었던 만큼 그런 말을 들으니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솔직히 저희는 시작선부터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습니다.
노력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이 노력해야 겨우 비슷해질 수 있어요.
책 한 권 살 돈이 없을 때도 있고, 꼭 다녀야 하는 학원조차 돈 때문에 포기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 성격이 예민하거나 날카로운 것도 단순히 “원래 성격이 나빠서”라고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 중 한 분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고, 너무 힘든 환경 속에서 오래 버티며 살아와서 그렇게 된 걸 수도 있어요.
불우한 환경이라는 건 생각보다 사람을 정말 많이 지치고 괴롭게 만듭니다. 저도 그런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조금은 압니다.

그래서 흙수저 출신인데도 열심히 살아서 대기업까지 들어가신 분이라면, 더더욱 흙수저를 함부로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성질이 나쁘다”라고만 말하는 건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하는 것 같아요. 이해하기 어렵다면 그냥 조용히 지켜봐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남들보다 훨씬 힘든 환경 속에서도 버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따뜻하게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