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

육아용품 잔뜩 물려줬는데, 밥값 n빵하자는 친구에게 서운해요

힝구2026.06.09
조회30,197
안녕하세요. 하소연할 곳이 없어 평소 눈팅만 하던 판에 글을 써봅니다. 얼마 전 학창 시절부터 오래 지내온 친구를 만났다가 며칠째 마음이 불편하네요.

그 친구는 이제 곧 첫째를 낳아서 한창 육아용품이 많이 필요할 때예요. 다들 아시겠지만 육아용품이라는 게 살 때는 비싸도 쓸 수 있는 시기는 되게 짧잖아요. 사실 당근해서 얼마라도 벌수도 있었지만, 학창 시절 친구 주려고 둘째가 18개월이 될 때까지 좁은 집에 보관해 둔 것들이었어요.
제가 먼저 선뜻 "우리 애들 쓰던 거 상태 좋은데 너 물려줄까?" 하고 이야기했고, 친구도 너무 좋다길래 진짜 베란다에 공간도 부족한데 보관했어요ㅠㅠ

분유제조기, 분유포트, 유모차 라이너, 젖병 소독기, 바운서, 역방쿠(역류방지쿠션)에 아기 아기한 옷들까지... 정말 상태 좋은 것들로만 고르고 욕조같는 건 닦아서 큰 쇼핑백 여러 개에 가득 담고 나갔습니다.

나름대로 친구 돈 아끼게 해주고 싶어서, 첫째 어린이집 등원시키자마자 둘째 유모차에 짐 가득 싣고 아기띠로 아기 안고 약속 장소로 향했어요. 약속장소는 차가 없어서 짐을 들고 이동할 수가 없어 저희 집 근처였어요. 친구가 고맙다며 연신 인사를 하길래, 저도 기분 좋게 짐을 넘겨줬습니다. 

만나서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같이 밥을 먹었어요. 둘째 칭얼거리는 거 달래가며 정신없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밥을 먹었네요.
솔직히 저는 친구가 고마움의 표시로 밥 한 끼 정도는 살 줄 알았습니다. 제가 먼저 주겠다고 제안한 건 맞지만, 못해도 몇십만 원어치는 훨씬 넘는 육아용품들을 18개월 동안 보관했다가 조건 없이 줬고, 먼 거리는 아니어도 들고 가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런데 계산대 앞에서 친구가 당연하다는 듯이 카드를 내밀며 그러더군요.
"야, 여기 4만 2천 원 나왔으니까 2만 천 원씩 보내줘~ 카톡 보낼게!"
순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제가 밥을 얻어먹으려고 나간 건 아니지만, 그 상황에서 정확하게 반으로 나눠서 입금해달라는 말을 들으니 머리가 띵하더라고요. 집에 오는 길에 얼마나 서운하고 씁쓸했는지 모릅니다.
집에 와서 남편한테 이 서운한 마음을 털어놓았더니, 남편은 . "네가 먼저 주겠다고 해서 준 건데, 거기에 대가를 바라면 안 되지. 괜히 혼자 기대했다가 서운해하지 마라"라 라네요.
돈 2만 원이 아까워서도 아니고, 대단한 대가를 바란 것도 아닙니다. 그저 오랜 친구를 생각해서 짐을 보관하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 들고 간 것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나 센스를 기대했던 건데... 제가 먼저 준다고 했으면 밥값 n빵 요구해도 서운해하면 안 되는 건가요?
친구는 앞으로도 시기 지나는 장난감 있으면 부탁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앞으로 주고 싶지 않아요.
남편 말대로 제가 속 좁게 구는 건지 조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