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

제가 부족한 아내인건지 남편이 이상한건지 모르겠어요.

ㅇㅇ2026.06.09
조회2,196
남편을 뭐라고 정의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느끼기엔 남편은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남편 말 들으면 제가 항상 문제고 이상한 사람이 됩니다.

요즘 트러블 있었던 사소한 예시들만 가져왔습니다. (편의상 음씀체 쓰도록 하겠습니다...)

1. 남편이 내 어깨에 자주 본인 팔을 휘두르고 올림.
나는 이게 너무 무겁고 불편하고 싫음. 
차라리 손잡는게 좋다고 얘기함. 
연애때부터 무겁다고 올리지 마라고 하는데 결혼 2년차인 아직도 계속할때가 있음.

나도 그냥 왠만하면 넘어갈때도 있지만
참다가"내가 분명 싫다고 했는데 어깨에 올리지마.."라고 얘기함.
그러면 사람 당황스럽고 무안하게 화내냐고 좋게 얘기할 수 있지 않냐고
좋게 얘기하면 알아듣고 내린다고 화내지말라함.

이미 연애때부터 좋게 이미 여러번 수십번 얘기한건데본인이 귓등으로도 안듣고 싫어하는짓 또해놓고는 
기분 나빠하는 날 내 반응을 문제삼음.

내 상식으론
"아, 맞다 00가 이거 안좋아하는데 내가 또 깜빡하고 그래버렸네. 진짜 미안해"가 나와야하는게 정상인데 화를 내는 나를 오버한다는듯이 얘기하다가
긴 말싸움 끝에 내 감정이 다 상한 다음 미안하다 함.


2. 한 날 남편과 테이크아웃 커피를 가지고 내 차에 탔음.
남편이 운전석, 내가 조수석에 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컵홀더에 기존 내 물건이 많이 있었음. 
남편이 컵홀더 2개 중 하나에, 원래 있던 내 물건을 자연스럽게 나한테 던지고는 자기 커피만 놔둠.. 

내가 나즈막하게 "진짜 자기만 생각하네"라고 했는데 그걸 들었는지 얘길 꺼냄. 내가 말나온김에 얘기함.

"이런거 하나 사소한것도 배려없이 본인만 생각하는게 보인다"고 하니
남편이 "나는 운전해야하는 사람이고 너도 손이 있고 치우고 커피 나두면 되잖아" 라고 하며 "배려는 의무가 아니고 선택이다"라고 함.

내가 "부부사이에도 배려를 해야한다. 본인 커피 놔둔다고 쓰레기 나한테 주고 혼자것만 놔두는건 배려가 아니지 않냐고" 하니
남편이 "장애인들도 일부러 배려해주면 싫어한다. 난 운전해야하는데" 라며 되도 않은 장애인 얘길하며 자기주장만 함.

내가 입장바꿔 생각해보라고
남편 행동을 그대로 재현해주니
그제서야 "아.. 내꺼 놔둔다고 쓰레기 주듯 그런건 좀 그랬네" 하면서 미안하다고 함.

내가 남편보고 사회생활하면서도 이러냐고 하니까 아니라고 하길래
사소한거지만 남한테 안할짓 와이프한테 하지 마라고 하니 자기가 더 배려하겠다고 함.

첨부터 "내가 좀 배려가 없었네 미안해" 하면 될일인데 이미 이런 소통 과정을 거치면 나는 풀리려던것도 안풀리게 됨.

3. 남편은 평소에도 자기 말이 옳고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특히 자기가 어떤 일에 대해서 본인이 알아보았는데
내가 "내가 알기론 이렇게 해야하는데" 라고 의견 내면 엄청 기분나빠하고 날 공격함. 

자기가 다 알아보고 하는건데 니가 전문가냐고 화냄. (결국 내 말이 맞았는데 그 일로 냉전 이후 흐지부지 넘어감.)

4. 남편이 잘못알고 있는것에 대해 제대로 된 팩트를 대한 얘기하면
또 "너는 꼭 내 말에 반대로 말하더라. 내편아니지?" 부터 나옴.

평소 남편말에 수긍하고 맞다고 한 적은 더 많고, 그게 아닐때도 있으니 제대로 알았으면해서 얘기한건데 "니가 전문가냐" 부터 자기말을 반대하는거 같아서 기분나쁘다고함.
수용이 잘 안됨.

반대로 의사나 전문가가 얘길하면 "전문가도 다 아는게 아니다" "돌팔이 의사다"라는 말 자주함.

5. 어디 같이 가면 남편이 주로 운전을 하는데 운전때 잡았을때 다른 차 욕을 엄청 함. 
편견도 굉장히 심함. 
큰 차 운전하는 화물차 운전자들 보면 욕하고(화물차 기사들 운전 험하게 할때 많다. 개념이 없다면서..)
배달기사들 오토바이 좀 급하게 운전하면 역시 딸배 딸배 거리면서 엄청 욕함...

나는 이 분들도 생업으로 열심히 일하시는 분이고
누군가의 아버지일수도있고 모두가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함. 
그래서 말을 좀 가려서 해달라하면 또 "누구 편이냐" 부터 함.

또 출구 잘 못찾거나 운전 미숙해서 진로방해하고 있는 차들 보면 엄청 비난함. 
솔직히 나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이라 생각이 들고 옆에서 수준낮은 남편말들 듣고 있으면 너무 듣기 싫음.

내가 "운전 잘 못하거나 몰라서 그럴 수 있지 그냥 넘어가" 라고 하면
"너는 내 편 아니지?" "이게 공감이 안돼?" 말부터 하고 이럴때 부부는 같은편 되어줘야한다고 마르고 닳도록 얘기함. 

내가 느끼기엔 상대방 운전자가 딱히 피해를 준것도 아니고 위험한 상황도 아니었는데 그냥 그럴수도있지. 하고 넘어가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이 듦.
(진짜 남편이 곤경에 처하거나 편들어야할때는 내가 오히려 나서서 도와줌)

그리고 항상 끝은 "너도 그런 사람이니까 저사람 두둔하는거지" 라고 하며"너도 똑같은 사람이다" 로 되서 내가 폭발하고 싸우게 됨.

6. 정치, 경제에 대해서 정치자, 윗사람 욕 엄청함.
항상 이건 잘했니 못했니 평가함.
나는 어느정도 들어주다가 심하다 싶음
"그렇게 불만이면 오빠가 민원이라도 넣어" 라고 하는데 정작 그런건 1도 못함.
이유는 자기 신상 털린다고..

한 두번 불평, 불만이야 듣는데 특히 지금 당장 바꿀 수 없는 (나라 빚얘기, 정치 얘기) 주제는 옆에서 너무 듣기 싫음.

나도 듣다가 그만 얘기하라고 하면 "넌 내 편 아니야" 부터 시작되고 항상 싸움.
 이제는 바꿀 수 없는 불평 불만 내 앞에서 아에 하지 말라고함.


7. 가장 최근일임.
넷플에서 학폭 관련 드라마를 보다가 학교폭력위원회 장면이 나옴(담임이 학폭위에 진술했다라는 내용)
남편이 “담임은 학폭위에서 진술할 수 없는데”고 하길래,

제가 “나 예전에 몇 번 학폭위 들어갔을 때 담임 진술했는데..”라고 했습니다. (둘 다 부부교사)

그랬더니 남편이 그럴 수 없다고 함.
그래서 내가 “그럼 뭐 그사이 법이 바뀌었나 보지” 정도로 말함.

남편은 본인이 관련 업무 담당이라 잘 안다면서
그건 담당자가 잘못 알고 진행한 거라고 함.

그래서 제가 “그래? 나는 실제로 들어갔는데”고 했더니, 
계속 자기가 담당해봐서 아는데 “우기지 말라”, “인정하라”고 함.

저는 제가 뭘 인정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실제로 겪은 일을 말한 건데 왜 우긴다는 말을 들어야 하나 싶어서 말다툼이 됨.

남편 혼자 엄청 열불내면서 저한테 우기지마라고 계속 그러자 
말이 안 통할 것 같아서 내가 자리를 피했는데,

남편은 어디가냐면서 “빨리 해결하자”고 했지만
그 의미가 결국 “네가 틀렸다고 인정해라”여서 더 대화하기 싫음.
그리고 저보고 계속 자존심때문에 인정하기 싫은거냐고 쏘아붙임.

결국 서로 쿨타임 가지고 따로 있다가
내가 거실에 있는 남편한테 가서“싸우지 말자”고 했는데 별 반응은 없었고, 
각방에서 자고 다음날 까지 서로 말 안함.

시기상 제도가 달랐을수도 있고 학교마다 다른 방식이었을수도있고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실제로 주변 선생님들께 알아보니 과거에는 담임이 진술했다고 함. 내 말이 맞음)

내가 실제 경험한 일을 말한 건데
왜 인정안하거나 우기는 사람 취급을 받는지 모르겠음.

지금 쭉 나열해 보니 다 비슷한 레파토리네요..

남편이 하는 말 들으면예민해서 화내고,
공감 못하고 남편이 누굴 욕할때 남편 편 못들어주는 아내에요.

저도 다른 사람이랑 얘기하면 이런 감정이나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데
남편과만 유독 이럽니다..


제가 정말 부족한 사람일까요? 아니면 남편이 바껴야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