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고 아이가 하나 있어요남편은 착한 사람이에요 바람도 안 피우고 돈도 꼬박꼬박 벌어와요근데 대화가 안 돼요제가 오늘 애 열이 나서 병원 다녀왔다 하면몇 도였는데 무슨 약 줬대 이러고 끝이에요힘들었겠다 고생했어 이런 말은 3년 동안 한 번을 안 들어봤어요지난주에 제가 친구랑 크게 틀어져서 속상하다고 했거든요남편이 하는 말이그럼 그 친구가 잘못한 거네 손절해이러는 거예요저는 위로를 받고 싶었던 거지 해결책을 원한 게 아니었어요제가 그렇게 말했더니그럼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답도 안 원하면서 왜 말을 해이러더라고요친정엄마한테 얘기했더니남자들이 원래 다 그래 네 아빠도 그랬어 하시고시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속은 깊다 하세요다들 그렇게 산다는데저는 이게 3년째 쌓이니까 이제 남편한테 무슨 말을 하기가 싫어져요좋은 일 있어도 말 안 하고 힘든 일 있어도 혼자 삭여요집에 사람은 둘인데 대화는 없어요결혼 전엔 이 사람이 과묵하고 진중하다고 생각했거든요근데 살아보니까 그게 진중한 게 아니라그냥 남 마음에 관심이 없는 거였어요얼마 전엔 제가 하도 답답해서그냥 응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이 말 한마디만 해주면 안 되냐고 했어요그랬더니 알겠다고 하고다음날부터 제가 뭐만 말하면 로봇처럼 응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를 반복하는 거예요영혼 없이요그게 더 상처였어요출산하고 조리원에서 힘들었을 때도 그랬어요산후우울이 좀 왔었는데 제가 자꾸 눈물이 난다고 하니까남편이 병원 가서 상담받아 그건 병이야 이러고 끝이었어요옆에서 손 한 번 잡아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었어요주말에 애 데리고 셋이 나가도저는 계속 말을 거는데 남편은 폰만 봐요대화가 없으니까 밖에 나가도 더 외로워요친구들 남편 얘기 들어보면오늘 뭐 먹었어 회사에서 무슨 일 있었어 이런 걸 서로 물어본대요저희는 그런 대화를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요한번은 부부 상담을 받아보자고 했어요남편은 우리가 무슨 문제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돈 내고 그런 델 가냐고 했어요문제가 없는 게 아니라 문제를 문제로 안 보는 게 문제인데그 말을 아무리 해도 못 알아들어요요즘은 애가 커서 저한테 말을 많이 거는데그 애랑 대화하는 게 남편이랑 대화하는 것보다 편해요애한테 아빠는 왜 말 안 해 소리 안 나오게 하려고제가 둘 사이에서 계속 말을 만들어내고 있어요이 사람이랑 앞으로 몇십 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대화 없이 사는 부부가 정상인 건지아니면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지판단이 안 서서 여쭤봐요그냥 오늘도 혼자 티비 보다가 답답해서 써봤어요453
남편은 공감이라는 걸 아예 못 하는 사람이에요
남편은 착한 사람이에요 바람도 안 피우고 돈도 꼬박꼬박 벌어와요
근데 대화가 안 돼요
제가 오늘 애 열이 나서 병원 다녀왔다 하면
몇 도였는데 무슨 약 줬대 이러고 끝이에요
힘들었겠다 고생했어 이런 말은 3년 동안 한 번을 안 들어봤어요
지난주에 제가 친구랑 크게 틀어져서 속상하다고 했거든요
남편이 하는 말이
그럼 그 친구가 잘못한 거네 손절해
이러는 거예요
저는 위로를 받고 싶었던 거지 해결책을 원한 게 아니었어요
제가 그렇게 말했더니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답도 안 원하면서 왜 말을 해
이러더라고요
친정엄마한테 얘기했더니
남자들이 원래 다 그래 네 아빠도 그랬어 하시고
시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속은 깊다 하세요
다들 그렇게 산다는데
저는 이게 3년째 쌓이니까 이제 남편한테 무슨 말을 하기가 싫어져요
좋은 일 있어도 말 안 하고 힘든 일 있어도 혼자 삭여요
집에 사람은 둘인데 대화는 없어요
결혼 전엔 이 사람이 과묵하고 진중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살아보니까 그게 진중한 게 아니라
그냥 남 마음에 관심이 없는 거였어요
얼마 전엔 제가 하도 답답해서
그냥 응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이 말 한마디만 해주면 안 되냐고 했어요
그랬더니 알겠다고 하고
다음날부터 제가 뭐만 말하면 로봇처럼 응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를 반복하는 거예요
영혼 없이요
그게 더 상처였어요
출산하고 조리원에서 힘들었을 때도 그랬어요
산후우울이 좀 왔었는데 제가 자꾸 눈물이 난다고 하니까
남편이 병원 가서 상담받아 그건 병이야 이러고 끝이었어요
옆에서 손 한 번 잡아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었어요
주말에 애 데리고 셋이 나가도
저는 계속 말을 거는데 남편은 폰만 봐요
대화가 없으니까 밖에 나가도 더 외로워요
친구들 남편 얘기 들어보면
오늘 뭐 먹었어 회사에서 무슨 일 있었어 이런 걸 서로 물어본대요
저희는 그런 대화를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요
한번은 부부 상담을 받아보자고 했어요
남편은 우리가 무슨 문제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돈 내고 그런 델 가냐고 했어요
문제가 없는 게 아니라 문제를 문제로 안 보는 게 문제인데
그 말을 아무리 해도 못 알아들어요
요즘은 애가 커서 저한테 말을 많이 거는데
그 애랑 대화하는 게 남편이랑 대화하는 것보다 편해요
애한테 아빠는 왜 말 안 해 소리 안 나오게 하려고
제가 둘 사이에서 계속 말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이 사람이랑 앞으로 몇십 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대화 없이 사는 부부가 정상인 건지
아니면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지
판단이 안 서서 여쭤봐요
그냥 오늘도 혼자 티비 보다가 답답해서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