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덟에 아직 전세 사는데 영끌해야 하나

ㅇㅇ2026.09.09
조회7,118
서른여덟에 아직 전세 사는데 요즘 집 문제로 잠이 안 와서 생각 정리할 겸 씀

결혼할 때 둘이 모은 걸로 인천 외곽에 전세 구했다
그때만 해도 몇 년 아끼면 대출 끼고 살 수 있겠지 했는데
그 사이에 우리 동네 아파트가 두 배가 됐다

지금 그 집 사려면 대출을 영혼까지 끌어와야 하고
매달 갚는 돈이 지금 월급의 절반이 넘어
와이프는 그래도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고 더 늦으면 영영 못 산다고 불안해하고

나는 무섭다
현장 일이라 몸 상하면 소득이 바로 끊기는데
삼십 년 대출을 어떻게 감당하나 싶고 금리 조금만 올라도 휘청할 텐데

근데 안 사자니 전세 올려달라는 연락 올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고
2년마다 이사 걱정하는 것도 이제 지친다
애가 학교 들어가면 더 못 움직이고

작년에 청약도 몇 번 넣었는데 가점이 낮아서 근처도 못 갔다
특별공급은 소득 기준에 애매하게 걸려서 해당이 안 되고
일반 분양은 경쟁률이 세 자리라 로또나 마찬가지고

주변 보면 비슷한 시기에 무리해서 산 사람들은 지금 자산이 억 단위로 벌어졌고
안 산 사람들은 나처럼 아직도 전세 전전하고 있다
성실하게 저축한 게 제일 손해 본 선택이 된 기분이라 그게 제일 허무해

영끌해서라도 지금 사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무리하면 안 되는 건지
비슷한 처지에서 결정 내려본 사람들 얘기 좀 듣고 싶어서 길게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