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결혼했어요 남편이랑 여섯살 차이고 제가 스무살이에요 어리다고 다들 반대했는데 시어머니만 처음부터 저를 엄청 예뻐해 주셨어요 그래서 더 잘해드리고 싶었고요 신혼집이 시댁이랑 차로 십분 거리인데 이사하던 날 시어머니가 비상시에 필요할수도 있으니까 현관 비번 알려달라고 하셨어요 남편도 엄마니까 괜찮다고 해서 그냥 알려드렸어요 그게 시작이었어요 처음엔 반찬 놓고 가시는 정도였어요 저 출근하고 없을때 냉장고에 넣어두고 가시고 문자로 반찬 넣어놨다 하시고 고마웠어요 진짜로요 그러다 어느날 퇴근하고 왔는데 빨래가 다 개어져 있더라고요 속옷까지요 그 다음주엔 화장대 서랍 정리가 돼있었고요 제 화장품 유통기한 지난거 버려놨다고 하시는데 그중에 아껴쓰던 향수 샘플도 있었어요 버리신건 괜찮은데 서랍을 열어보셨다는게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엄마가 도와주시는건데 뭐가 문제냐고 해요 지난달엔 제가 몸살이 나서 반차 쓰고 낮에 집에 와서 자고 있었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나서 진짜 심장이 멎는줄 알았어요 시어머니가 놀라셔서 너 왜 집에 있냐고 하시는데 거기가 제 집인데요 그 뒤로는 주말 아침에도 오세요 연락 없이요 아홉시에 문 열고 들어오셔서 아직도 자냐 하세요 저희 아직 신혼이에요 잠옷 바람으로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난게 몇 번인지 모르겠어요 한번은 남편이 샤워하고 수건만 두르고 나왔는데 거실에 어머님이 계셔서 셋 다 얼어붙었어요 어머님은 아무렇지 않게 우리 아들 몸 좋아졌네 하고 웃으셨고요 비번을 바꾸자고 했더니 남편이 엄마가 서운해하신다고 절대 안된대요 친구들한테 말하면 다들 그냥 몰래 바꾸라고 하는데 시어머니가 문 앞에서 안 열리는거 보고 얼마나 서운하실지 그것도 마음이 안 좋아요 저 예뻐해 주시는 거 아니까 더 말을 못 하겠어요 제 친구들은 아직 다 대학생이라 이런 얘기 하면 그냥 결혼을 왜 그렇게 빨리 했냐고만 해요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가 그러게 내가 뭐랬니 할거고요 그래서 그냥 여기다 써요 어제 저녁에 냉장고 열었는데 제가 사다놓은 우유가 없어지고 시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두유로 바뀌어 있더라고요 별거 아닌데 그걸 보고 한참 서있었어요 우리 집인데 제 자리가 하나씩 없어지는 기분이에요 오늘도 퇴근하고 들어가기 전에 현관 앞에서 신발이 하나 더 있는지부터 확인할 것 같아요
스무살에 결혼했는데 시어머니한테 비번 알려드린게 제일 후회돼요
어리다고 다들 반대했는데 시어머니만 처음부터 저를 엄청 예뻐해 주셨어요 그래서 더 잘해드리고 싶었고요
신혼집이 시댁이랑 차로 십분 거리인데 이사하던 날 시어머니가 비상시에 필요할수도 있으니까 현관 비번 알려달라고 하셨어요
남편도 엄마니까 괜찮다고 해서 그냥 알려드렸어요 그게 시작이었어요
처음엔 반찬 놓고 가시는 정도였어요 저 출근하고 없을때 냉장고에 넣어두고 가시고 문자로 반찬 넣어놨다 하시고
고마웠어요 진짜로요
그러다 어느날 퇴근하고 왔는데 빨래가 다 개어져 있더라고요 속옷까지요
그 다음주엔 화장대 서랍 정리가 돼있었고요
제 화장품 유통기한 지난거 버려놨다고 하시는데 그중에 아껴쓰던 향수 샘플도 있었어요 버리신건 괜찮은데 서랍을 열어보셨다는게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엄마가 도와주시는건데 뭐가 문제냐고 해요
지난달엔 제가 몸살이 나서 반차 쓰고 낮에 집에 와서 자고 있었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나서 진짜 심장이 멎는줄 알았어요
시어머니가 놀라셔서 너 왜 집에 있냐고 하시는데 거기가 제 집인데요
그 뒤로는 주말 아침에도 오세요 연락 없이요 아홉시에 문 열고 들어오셔서 아직도 자냐 하세요
저희 아직 신혼이에요 잠옷 바람으로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난게 몇 번인지 모르겠어요
한번은 남편이 샤워하고 수건만 두르고 나왔는데 거실에 어머님이 계셔서 셋 다 얼어붙었어요 어머님은 아무렇지 않게 우리 아들 몸 좋아졌네 하고 웃으셨고요
비번을 바꾸자고 했더니 남편이 엄마가 서운해하신다고 절대 안된대요
친구들한테 말하면 다들 그냥 몰래 바꾸라고 하는데 시어머니가 문 앞에서 안 열리는거 보고 얼마나 서운하실지 그것도 마음이 안 좋아요
저 예뻐해 주시는 거 아니까 더 말을 못 하겠어요
제 친구들은 아직 다 대학생이라 이런 얘기 하면 그냥 결혼을 왜 그렇게 빨리 했냐고만 해요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가 그러게 내가 뭐랬니 할거고요
그래서 그냥 여기다 써요
어제 저녁에 냉장고 열었는데 제가 사다놓은 우유가 없어지고 시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두유로 바뀌어 있더라고요
별거 아닌데 그걸 보고 한참 서있었어요
우리 집인데 제 자리가 하나씩 없어지는 기분이에요
오늘도 퇴근하고 들어가기 전에 현관 앞에서 신발이 하나 더 있는지부터 확인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