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빨리 올렸죠? 대신 키위는 지금 쓰는 중이랍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건 분명 코믹하게 쓰려고 노력한 글이지만 제 글 중에 가장 주제의식이 명확한 글이라는 점이에요. 매 편마다 오로지 재미를 위해 스토리를 희생할 수 없는 점 미리 알려드립니다. 전체 글을 위한 것이니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 - 해골가족 처음부터 보러 가기 - 11 “자, 계약서 작성은 끝났습니다. 돈은 오늘 중으로 통장으로 입금될 것입니다.” 이처럼 달콤한 목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쪼금, 아주 조금 경배의 목소리보다 좋게 들렸다. “그럼 혜림양의 이번 달 스케줄을 말씀드릴께요.” 스케줄이라니? “일단 내일 수업이 끝나는 대로 신촌 쪽으로 나오세요. 복장은 교복이 좋을 것 같네요. 고교생 커플이라는 것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으니까요. 펑범한 여고생 이미지니까 화장은 하지 마시구요.” “내일 촬영이 있나요?” “아니요. 이재무랑 데이트를 하는 거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요. 그냥 식사만 하시면 되요. 가방은? 저번에 본 가방을 메고 오실 건가요? 평범한 것은 좋지만 재무 이미지도 있으니까 신발이랑 가방은 다른 것이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그냥 조용히 입만 다물면 된다고 하셨잖아요.” “계약서에도 명시되어 있었는데 못 보셨어요? 이재무의 여자 친구의 노릇을 충실히 이행 못할 시에는 수령한 돈의 세배를 배상한다. 저기, 이번에 앨범 쉬는 엑스라지 코디 있지? 걔 좀 불러봐.” 좋은 목소리를 가진 아저씨는 계약서에 서명하는 동시에 숨겨둔 계획을 모두 밝힐 생각이었던 것이 분명했다. 따지듯 묻는 질문에 대답도 없이 내 촌스런 가방을 문제 삼고 있었다. “일단 핸드폰은 하나 사시죠? 연락하기가 아무래도 불편하니까요.” “그게 무슨 소리냐구요? 재무랑 데이트를 하라니요?” “말 그대로에요. 사람들 관심 밖에 날 때까지 가끔 밥이나 먹어주는 거예요. 삼천오백의 보수 치고는 아주 쉬운 것 아닌가요?” “약속과 틀리잖아요.” “머리 스타일은 전보다 좋아 보이네요. 조금 남자 같기는 하지만.” 나의 머리, 손톱, 양말 하나하나 문제 삼는 아저씨의 행동과 계약 전과 너무 틀린 대우에 화가 났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젠 꼼짝없이 재무의 여자친구 노릇을 해주어야 했다. “알았어요. 내일 늦지 않게 나가죠. 핸드폰은 구입하는 데로 번호를 알려드리구요.” 인사말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는 매니저라는 남자와 마주 앉아 있기도 싫었다. “번호 생기면 나한테 제일 먼저 연락해야지. 내가 니 남자친구잖아.” 이재무였다. 이 곳에서는 저 녀석의 성격을 모두 알고 있는지 시건방진 웃음을 숨기려 하지도 않았다. “시끄러. 너 때문에 이게 뭐니?” “나 때문에 큰 돈 챙겨놓고 불만이야?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니야? 매니져 형이 그러는데 니네 집 디게 가난하다면서?” 정말 재수 없는 자식이었다. 엄마도 듣고 계신데 그런 말을 함부로 하다니. “무지하게 고맙다. 내일 밥은 내가 살게.” “당연하지. 너 같은 여자애한테는 나 돈 안 쓰걸랑.” “엄마, 가요.” 엄마는 집에 가는 길 내내 말씀이 없으셨다. 몇 시간 전에 영구 춤을 추셨던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돌아오는 택시 안은 엄마의 한 숨 소리로 가득 차 나는 걷잡을 수 없이 나는 짜증을 그냥 가만히 억눌러야 했다. “엄마, 오늘 맛있는 거 먹자. 동생이랑 아빠랑 다 같이 나가서. 밤늦게 하는 식당도 많대.” “니가 그런 수모 겪는 걸 봤는데 그 돈을 어떻게 써? 난 싫다. 먹어도 배부를 것 같지 않아.” “그러지마. 엄마. 동생이랑 아빠는 신나셨을텐데. 아빠한테는 오늘 일 말하지 말자.” 엄마는 대답대신 내 손을 꽉 잡아주셨고, 나는 치사하지만 작은 효도를 베풀 수 있는 재무에게 조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 주에 재무와 두 번의 데이트가 있었고, 학교에서는 남자 같은 외모가 화제가 되어 내내 복도까지 시끄러웠다. 우리 집에 행복을 가져달 줄 거라 믿었던 돈, 삼천만원은 월세방에서 전세로 옮기는 것에 쓰여 눈에 보이는 생활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평화처럼 살려면 도대체 얼마의 돈이 더 필요한 걸까? 그 사건은 돈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나의 사건으로 내 인생에도 눈에 띄는 변화도 주지 못하고 그렇게 묻혀가고 있었다. 물론 핸드폰과 몇 벌의 옷은 생겼지만. “또 문자 왔어?” “응.” 이시간이면 어김없이 오는 재무의 문자였다. ?〓??〓? ?♡??♡? ?〓??〓? 이 유리병안에, 내마음을담았어너에게주려고^^* 누가 핸드폰까지 검열을 하는 모양인지 촬영장에서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곤 했다. ‘불쌍한 놈. 그러나 참으로 교묘한 문자군.’ 자신의 마음의 상태는 어떤지 밝히지는 않고 있었다. 재무의 마음이야 내가 무지하게 싫겠지. 그것을 재무가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근데 왜 유리병이 두개야? “야하! 쌍마음이다.” “....?” “심리학적으로 보건데 정, 정신분열 초기야.” 니가 언제 심리학 공부를 했다고? 평화의 의미심장 시리즈였지만 그녀의 해석이 일리있어 보였다. 녀석이 미쳤다는 뜻 아닌가? 맞지, 맞고 말고. “정신분열?” “마음이 두개라잖아.” “그러고 보니 이상하다.” “인격이 두개로 분리되고 있다는 뜻이야.” “맞아. 그 놈은 이중 인격자야.” “너두 보내야지. 안 그럼 저번처럼 난리나겠다.” “보내야지.” 답 문자를 보내려구 준비했던 문자를 보냈다. ♡어쩌지... 나점점... 너의... 폐인이 되어가고 있나봐..♡ 속마음은 이자식아, 너 때문에 나 폐인됐어였다. “오늘도 재무 만나니?” “아니. 내일. 오늘은 기획사에 옷 받으러 가야돼. 교복이 별로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입을 옷을 직접 주겠대.” “좋겠다. 꽁짜 옷 입으면 기분 좋지?” “협찬이래. 입고 돌려 줘야 한대.” “암튼 부러워. 재무가 맛있는 것도 사줄 것 아냐.” “아냐. 돈도 절대 안내. 지 돈은 나한테 쓰기 싫대.” “그래? 그건 좀 싫다.” “워낙 재수 없는 애라 그냥 그러러니 하고 있어.” 종이 올리고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급하게 얘기를 끝내야 했다. 다들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는데 평소 필기를 잘 하지 않는 평화가 내게 쪽지를 건넸다. [나 내일 한가해] 이게 뭐야? 어쩌라는 거야? 나도 쪽지를 건넸다. [근데?] 느린 평화는 급하게 쪽지를 또 건넸다. [내일 너 뭐하니?] 평화는 바보? 내가 분명 재무 만난다고 했잖아. 아니, 이런, 잠깐만. 지금 평화가 머리를 쓰는 거란 말이야? 둔하기 둔한 평화가 내게 나름대로 쨉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지도 같이 데려다 달라고, 말로 하기는 자존심이 상하니까 일부러 돌려 말하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평화를 바라보자 평화는 내게 씽긋 웃어보였다. 아주 해맑게 조작된 웃음을. 윙크를 해 보이는 것 같기도 했으나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었다. 한 쪽 눈만을 감으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확인할 생각으로 내가 먼저 윙크를 해 보였다. 그랬더니 평화의 한쪽 눈이 심하게 파르르 떨었다. 윙크가 분명했다. 경련 윙크! 하지만 한 쪽 눈은 끝내 감기지 못했고, 평화는 지 손으로 직접 한 쪽 눈을 가렸다. 오! 평화표 윙크!! 그 위력은 대단한 것이어서 불쾌한 재무에 관한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고, 머릿속은 불쾌한 평화의 기억만이 남았다. 왜 저러는 거지? 친구가 없긴해도 그리 심심한 걸까? 내 맘대로 할 수도 없는 일이라 쉬는 시간에 사정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평화가 나간다면 밥은 내가 안사도 되잖아,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평화의 윙크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늦었죠? 죄송해요.” 수업이 끝나자마자 기획사로 달려갔으나 약속 시간 20분을 넘기고 말았다. “어떤 옷이에요?” “몇 벌 가지고 왔거든. 이건 소녀풍이고, 이것도 얌전한 이미지지?” “예.” 프릴이 달린 옷을 꼭 입히려는 의도가 몰까? 여고생이라고 꼭 얌전한 스타일로 입어야 하는 거란 말이야? “언니, 재무가 더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 어떤 거에요?” “재무는 아마 여성스럽고, 얌전한 걸 좋아할 걸. 그럼 이거 입어.” “아니, 싫어할 만한 옷을 입고 싶어서요.” “하하.” 이 언니도 재무의 실성격을 알고는 별로 호감을 갖고 있지 않는 터였다. “재무가 싫어?” “당연하죠. 언니라면 좋겠어요? 재수 없고, 말도 막하고.” “나두 걔 별루야. 얼굴 믿고 설치는 부류지. 거기다 영악해서 착한 척은 혼자 다하고 말이야.” “맞아요.” “그럼 이건 어때? 우리 신인 모델 애 입히려고 가져왔는데 입혀놓니 별루라 가져다 주려고. 그런데 며칠 후에 갖다 줘도 되거든. 재무가 싫어하는 스타일이야.” “이게요?” 언니가 보여준 옷은 앞이 많이 파인, 그리고 소매도 군데군데 찢어져 있는 검은색 옷이었다. 속이 비치는 소재라 추워 보였지만 재무가 싫어하는 옷이라니 아주 마음에 들었다. “바지는 이거고, 기왕 가지고 가는 것 선글라스까지 가져가라.” 색깔이 이쁜 골반 청바지였다. 너무 붙어 보이는데. “굉장히 섹시한 스타일이야. 모양이 이쁘게 나왔어.” “재무가 싫어하는 스타일 맞죠?” “응.” 언니가 챙겨준 옷을 가지고 기획사를 처음으로 기분 좋게 나왔다. 다음 날. 평화와 함께 약속 장소인 강남역에 나갔다. 두 번의 만남을 신촌, 홍대에서 가졌고, 이번엔 강남역이었던 것이다. 이제 서울 한바퀴 돌고 나면 이것도 끝이겠지. “아, 아직 안왔어?” “늘 늦어. 늦으면서 전화도 안한다니까.” “그래. 오면 어딜 갈까?” “너 아는데 아무데나 가자.” 재무 자식은 삼십분 하고도 칠분이나 지나서야 나타났다. “왔다. 저기 보이지?” “쟤야? 텔레비전 볼 때랑 틀리네. 생각보다 작다.” “나랑 비슷하더라니까. 내가 높은 거 신으면 나보다 작을지도 모르고.” “너무 늦은 것 아니야?” 다가온 재무에게 말했다. “꼴에 여자친구라고 쪼기는. 근데 친구?” “응. 같은 반 친구야.” “어, 너는 이평화 아니야?” 재무는 평화를 보며 놀란 입을 다물 줄을 몰랐다. 둘이 아는 사이란 말이야? - 해골가족 12편 보기 - - 해골가족 처음부터 보러 가기 - ******* 까악! 어제 찾은 꽃미남입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 출현한. 카엔은 밤마다 꽃미남 사냥을 다녀요. 비록 넷상이지만^^ *******
[코믹] 해골가족 - 11. 평화표 윙크!
*******
오늘은 빨리 올렸죠?
대신 키위는 지금 쓰는 중이랍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건
분명 코믹하게 쓰려고 노력한 글이지만
제 글 중에 가장 주제의식이 명확한 글이라는 점이에요.
매 편마다 오로지 재미를 위해
스토리를 희생할 수 없는 점 미리 알려드립니다.
전체 글을 위한 것이니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
- 해골가족 처음부터 보러 가기 -
11
“자, 계약서 작성은 끝났습니다. 돈은 오늘 중으로 통장으로 입금될 것입니다.”
이처럼 달콤한 목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쪼금, 아주 조금 경배의 목소리보다 좋게 들렸다.
“그럼 혜림양의 이번 달 스케줄을 말씀드릴께요.”
스케줄이라니?
“일단 내일 수업이 끝나는 대로 신촌 쪽으로 나오세요. 복장은 교복이 좋을 것 같네요. 고교생 커플이라는 것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으니까요. 펑범한 여고생 이미지니까 화장은 하지 마시구요.”
“내일 촬영이 있나요?”
“아니요. 이재무랑 데이트를 하는 거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요. 그냥 식사만 하시면 되요. 가방은? 저번에 본 가방을 메고 오실 건가요? 평범한 것은 좋지만 재무 이미지도 있으니까 신발이랑 가방은 다른 것이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그냥 조용히 입만 다물면 된다고 하셨잖아요.”
“계약서에도 명시되어 있었는데 못 보셨어요? 이재무의 여자 친구의 노릇을 충실히 이행 못할 시에는 수령한 돈의 세배를 배상한다. 저기, 이번에 앨범 쉬는 엑스라지 코디 있지? 걔 좀 불러봐.”
좋은 목소리를 가진 아저씨는 계약서에 서명하는 동시에 숨겨둔 계획을 모두 밝힐 생각이었던 것이 분명했다. 따지듯 묻는 질문에 대답도 없이 내 촌스런 가방을 문제 삼고 있었다.
“일단 핸드폰은 하나 사시죠? 연락하기가 아무래도 불편하니까요.”
“그게 무슨 소리냐구요? 재무랑 데이트를 하라니요?”
“말 그대로에요. 사람들 관심 밖에 날 때까지 가끔 밥이나 먹어주는 거예요. 삼천오백의 보수 치고는 아주 쉬운 것 아닌가요?”
“약속과 틀리잖아요.”
“머리 스타일은 전보다 좋아 보이네요. 조금 남자 같기는 하지만.”
나의 머리, 손톱, 양말 하나하나 문제 삼는 아저씨의 행동과 계약 전과 너무 틀린 대우에 화가 났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젠 꼼짝없이 재무의 여자친구 노릇을 해주어야 했다.
“알았어요. 내일 늦지 않게 나가죠. 핸드폰은 구입하는 데로 번호를 알려드리구요.”
인사말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는 매니저라는 남자와 마주 앉아 있기도 싫었다.
“번호 생기면 나한테 제일 먼저 연락해야지. 내가 니 남자친구잖아.”
이재무였다.
이 곳에서는 저 녀석의 성격을 모두 알고 있는지 시건방진 웃음을 숨기려 하지도 않았다.
“시끄러. 너 때문에 이게 뭐니?”
“나 때문에 큰 돈 챙겨놓고 불만이야?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니야? 매니져 형이 그러는데 니네 집 디게 가난하다면서?”
정말 재수 없는 자식이었다.
엄마도 듣고 계신데 그런 말을 함부로 하다니.
“무지하게 고맙다. 내일 밥은 내가 살게.”
“당연하지. 너 같은 여자애한테는 나 돈 안 쓰걸랑.”
“엄마, 가요.”
엄마는 집에 가는 길 내내 말씀이 없으셨다.
몇 시간 전에 영구 춤을 추셨던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돌아오는 택시 안은 엄마의 한 숨 소리로 가득 차 나는 걷잡을 수 없이 나는 짜증을 그냥 가만히 억눌러야 했다.
“엄마, 오늘 맛있는 거 먹자. 동생이랑 아빠랑 다 같이 나가서. 밤늦게 하는 식당도 많대.”
“니가 그런 수모 겪는 걸 봤는데 그 돈을 어떻게 써? 난 싫다. 먹어도 배부를 것 같지 않아.”
“그러지마. 엄마. 동생이랑 아빠는 신나셨을텐데. 아빠한테는 오늘 일 말하지 말자.”
엄마는 대답대신 내 손을 꽉 잡아주셨고, 나는 치사하지만 작은 효도를 베풀 수 있는 재무에게 조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 주에 재무와 두 번의 데이트가 있었고, 학교에서는 남자 같은 외모가 화제가 되어 내내 복도까지 시끄러웠다.
우리 집에 행복을 가져달 줄 거라 믿었던 돈, 삼천만원은 월세방에서 전세로 옮기는 것에 쓰여 눈에 보이는 생활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평화처럼 살려면 도대체 얼마의 돈이 더 필요한 걸까?
그 사건은 돈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나의 사건으로 내 인생에도 눈에 띄는 변화도 주지 못하고 그렇게 묻혀가고 있었다.
물론 핸드폰과 몇 벌의 옷은 생겼지만.
“또 문자 왔어?”
“응.”
이시간이면 어김없이 오는 재무의 문자였다.
?〓??〓?
?♡??♡?
?〓??〓?
이 유리병안에,
내마음을담았어너에게주려고^^*
누가 핸드폰까지 검열을 하는 모양인지 촬영장에서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곤 했다.
‘불쌍한 놈. 그러나 참으로 교묘한 문자군.’
자신의 마음의 상태는 어떤지 밝히지는 않고 있었다. 재무의 마음이야 내가 무지하게 싫겠지. 그것을 재무가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근데 왜 유리병이 두개야?
“야하! 쌍마음이다.”
“....?”
“심리학적으로 보건데 정, 정신분열 초기야.”
니가 언제 심리학 공부를 했다고? 평화의 의미심장 시리즈였지만 그녀의 해석이 일리있어 보였다. 녀석이 미쳤다는 뜻 아닌가? 맞지, 맞고 말고.
“정신분열?”
“마음이 두개라잖아.”
“그러고 보니 이상하다.”
“인격이 두개로 분리되고 있다는 뜻이야.”
“맞아. 그 놈은 이중 인격자야.”
“너두 보내야지. 안 그럼 저번처럼 난리나겠다.”
“보내야지.”
답 문자를 보내려구 준비했던 문자를 보냈다.
♡어쩌지...
나점점...
너의...
폐인이 되어가고
있나봐..♡
속마음은 이자식아, 너 때문에 나 폐인됐어였다.
“오늘도 재무 만나니?”
“아니. 내일. 오늘은 기획사에 옷 받으러 가야돼. 교복이 별로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입을 옷을 직접 주겠대.”
“좋겠다. 꽁짜 옷 입으면 기분 좋지?”
“협찬이래. 입고 돌려 줘야 한대.”
“암튼 부러워. 재무가 맛있는 것도 사줄 것 아냐.”
“아냐. 돈도 절대 안내. 지 돈은 나한테 쓰기 싫대.”
“그래? 그건 좀 싫다.”
“워낙 재수 없는 애라 그냥 그러러니 하고 있어.”
종이 올리고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급하게 얘기를 끝내야 했다. 다들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는데 평소 필기를 잘 하지 않는 평화가 내게 쪽지를 건넸다.
[나 내일 한가해]
이게 뭐야? 어쩌라는 거야?
나도 쪽지를 건넸다.
[근데?]
느린 평화는 급하게 쪽지를 또 건넸다.
[내일 너 뭐하니?]
평화는 바보? 내가 분명 재무 만난다고 했잖아. 아니, 이런, 잠깐만. 지금 평화가 머리를 쓰는 거란 말이야?
둔하기 둔한 평화가 내게 나름대로 쨉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지도 같이 데려다 달라고, 말로 하기는 자존심이 상하니까 일부러 돌려 말하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평화를 바라보자 평화는 내게 씽긋 웃어보였다. 아주 해맑게 조작된 웃음을. 윙크를 해 보이는 것 같기도 했으나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었다.
한 쪽 눈만을 감으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확인할 생각으로 내가 먼저 윙크를 해 보였다. 그랬더니 평화의 한쪽 눈이 심하게 파르르 떨었다.
윙크가 분명했다. 경련 윙크!
하지만 한 쪽 눈은 끝내 감기지 못했고, 평화는 지 손으로 직접 한 쪽 눈을 가렸다.
오! 평화표 윙크!!
그 위력은 대단한 것이어서 불쾌한 재무에 관한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고, 머릿속은 불쾌한 평화의 기억만이 남았다.
왜 저러는 거지? 친구가 없긴해도 그리 심심한 걸까? 내 맘대로 할 수도 없는 일이라 쉬는 시간에 사정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평화가 나간다면 밥은 내가 안사도 되잖아,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평화의 윙크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늦었죠? 죄송해요.”
수업이 끝나자마자 기획사로 달려갔으나 약속 시간 20분을 넘기고 말았다.
“어떤 옷이에요?”
“몇 벌 가지고 왔거든. 이건 소녀풍이고, 이것도 얌전한 이미지지?”
“예.”
프릴이 달린 옷을 꼭 입히려는 의도가 몰까?
여고생이라고 꼭 얌전한 스타일로 입어야 하는 거란 말이야?
“언니, 재무가 더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 어떤 거에요?”
“재무는 아마 여성스럽고, 얌전한 걸 좋아할 걸. 그럼 이거 입어.”
“아니, 싫어할 만한 옷을 입고 싶어서요.”
“하하.”
이 언니도 재무의 실성격을 알고는 별로 호감을 갖고 있지 않는 터였다.
“재무가 싫어?”
“당연하죠. 언니라면 좋겠어요? 재수 없고, 말도 막하고.”
“나두 걔 별루야. 얼굴 믿고 설치는 부류지. 거기다 영악해서 착한 척은 혼자 다하고 말이야.”
“맞아요.”
“그럼 이건 어때? 우리 신인 모델 애 입히려고 가져왔는데 입혀놓니 별루라 가져다 주려고. 그런데 며칠 후에 갖다 줘도 되거든. 재무가 싫어하는 스타일이야.”
“이게요?”
언니가 보여준 옷은 앞이 많이 파인, 그리고 소매도 군데군데 찢어져 있는 검은색 옷이었다. 속이 비치는 소재라 추워 보였지만 재무가 싫어하는 옷이라니 아주 마음에 들었다.
“바지는 이거고, 기왕 가지고 가는 것 선글라스까지 가져가라.”
색깔이 이쁜 골반 청바지였다. 너무 붙어 보이는데.
“굉장히 섹시한 스타일이야. 모양이 이쁘게 나왔어.”
“재무가 싫어하는 스타일 맞죠?”
“응.”
언니가 챙겨준 옷을 가지고 기획사를 처음으로 기분 좋게 나왔다.
다음 날.
평화와 함께 약속 장소인 강남역에 나갔다. 두 번의 만남을 신촌, 홍대에서 가졌고, 이번엔 강남역이었던 것이다. 이제 서울 한바퀴 돌고 나면 이것도 끝이겠지.
“아, 아직 안왔어?”
“늘 늦어. 늦으면서 전화도 안한다니까.”
“그래. 오면 어딜 갈까?”
“너 아는데 아무데나 가자.”
재무 자식은 삼십분 하고도 칠분이나 지나서야 나타났다.
“왔다. 저기 보이지?”
“쟤야? 텔레비전 볼 때랑 틀리네. 생각보다 작다.”
“나랑 비슷하더라니까. 내가 높은 거 신으면 나보다 작을지도 모르고.”
“너무 늦은 것 아니야?”
다가온 재무에게 말했다.
“꼴에 여자친구라고 쪼기는. 근데 친구?”
“응. 같은 반 친구야.”
“어, 너는 이평화 아니야?”
재무는 평화를 보며 놀란 입을 다물 줄을 몰랐다. 둘이 아는 사이란 말이야?
- 해골가족 12편 보기 -
- 해골가족 처음부터 보러 가기 -
*******
까악! 어제 찾은 꽃미남입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 출현한.
카엔은 밤마다 꽃미남 사냥을 다녀요.
비록 넷상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