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날 찾아온 이별. 그리고 알게된 사실

빨간애기2009.02.26
조회4,988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평범한 21살 대학생입니다.

최근 너무나도 황당한 사건이 있어서 톡에 쓰게 됐네요.

저는 작년 11월경부터 2살어린 여고생과 사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필 또 서로 사는 곳이 멀어서 장거리 연애였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문자를 해도 예전만큼 바로 답장도 없고

밤에 자기전에 전화하는일도 드물어졌어요.

이제 19살 고3이니깐 바빠져서 그렇다길래 저는 이해하기로 했죠.

저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휴학을 하고 한가하니깐 제가 이해해야죠.

그렇게 2월5일에 만나고 나서 쭉 계속 못만나다가

문자도 뜸하고 연락도 뜸해서 마음을 졸이고 있었어요.

그래도 23일 저희 100일을 기념하기 위해 촛불이벤트 하려고 티라이트도 사고

선물하려고 새벽 5시까지 손수 사랑의 메시지를 썻습니다.

잠들기전에 혹시라도 늦잠잘까봐 내일 만나기전에 문자하고 답장없으면

저 좀 깨워달라고 문자를 보내고 잠이 들었습니다.

 

자다가 진동소리에 깨어나서 보니깐 그녀에게 문자가 왔더군요.

오늘 못볼거 같다는 문자메시지에 답장을 보내도 바로 답장이 안오길래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더군요.

그 때 문자 한통이 왔습니다. 자기가 맘이 변해서 그런다고 이제 좋아하지 않는대요.

저는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서 바로 전화를 했죠.

 

다른 이유 같은건 없다고 합니다.

남자가 생긴것도 아니고 제가 군대가서 그런것도 아니랍니다.

그냥 자기 맘이 변해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제 그만 만나자고 이별통보를 하네요.

 

저는 일주일 전부터 그녀를 위해서 이벤트 어떻게 해줄까

인터넷으로 뒤적거리고 계획짜고 있었는데...

이건 아니다 싶고 촛불이벤트는 못하더라도 손수 써놓은 사랑의 메시지 선물을

전달해줘야 할 것 같아서 이건 꼭 직접 줘야겟다고 만나서 줘야겟다고

문자를 했습니다. 그녀가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지금이 아니면 선물을 받겠다고 한 그녀 마음이 바뀔까봐 

지금간다고 했더니 오늘은 안된답니다. 볼일이 있어서 나간다고 지금 나가면

밤늦게 들어온다고 오늘은 오지말라네요. 잠시 고민하다가 그래도 갑자기

아무 이유없이 이별통보를 받은 저로써는 지금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갈아타고나서 급행을 탈까 그냥 쭉 갈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급행이 빠르겠거늘 하고 내렸습니다.

급행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지하철역으로 들어오는 지하철 안에

그녀의 모습과 비슷한 여자가 보였습니다.

바로 그 열차칸으로 달려갔습니다.

설마 설마 했는데 그녀가 내리네요.

그런데 그 옆에는 어떤 남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직감적으로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녀를 붙잡고

지금 이거 뭐냐고 하면서 다짜고짜 따졌습니다.

옆에 있는 남자분이 저를 쳐다보더군요.

남자분께 무슨사이냐고 여쭤보니 사귀는 사이라고 한달정도 됐다더군요.

그 남자 뒤에 숨어서는 이제 그만 만나자고 얘기 했잖아 하는 그녀가 정말로 밉네요.

 

이 일이 있고나서 몇일 뒤 더 놀라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 아이 자기는 싸이를 하지 않는다고 엄마이름으로 네이트온을 했었는데요.

제가 이 아이 이메일 주소는 알고 있어서 네이트온에 친구찾기로 이메일주소를

쳐봤더니 제가 알고있는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이 나오는겁니다.

그래서 혹시나하고 싸이월드 사람찾기로 이메일주소를 입력해보니까

네이트온 친구찾기에서 찾았던 그 이름과 똑같은 이름이 나왔네요.

싸이도 있길래 들어가봤습니다. 그 아이 사진이 턱하니 걸려있네요.

 

사실 이 아이 중딩때 온라인 게임에서 알고 연락처 주고 받고 연락하다가

한 1~2년은 그냥 연락안하고 지내왔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가을쯤에 제가 그 아이네 동네에서 놀고 하룻밤 자고 올 일이 있어서

그 날 마침 그 아이가 생각나서 문자 다시하고 연락해서 만나게 됐고

사귀기 까지 한건데... 이미 그 아이는 자기가 철없던 시절에 게임으로 안 사람이니까

가명으로 만난거죠. 근데 일이 이렇게 커지니까 어찌할 바를 몰랐나봐요.

저를 좋아하는 마음과 사랑했던 건 거짓이 아니었다고 말을 하네요.

사실대로 말하면 자기가 저를 여태까지 속여왔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저를 좋아하는 마음을 제가 오해할까봐 말하기 힘들었다고 하네요...

 

저 끝까지 붙잡고 또 붙잡았습니다.

너가 철없던 시절 첫 단추를 잘못 꿰었던 거라고 생각하고

다시 첫단추부터 잘 끼워보자. 너가 그랬던거 다 눈감아주고

너 이해하려고 용서하려고 노력중이다. 얘기를 해보아도..

저한테 너무 미안해서 제가 그자리에 있어도 다시 못온다네요.

그렇게 딴남자랑 같이 있는거 본 순간에도 화도 못내고 큰소리 한번 못치고

그냥 알겟습니다 하고 와버렸는데... 그 아이한테 아무리 화나도 뭐라고

욕도 못하는 저는 정말 사랑했었나봐요...

톡커님들 그런 여자애 뭐하러 미련갖냐고 그냥 잊어버려라 하고 말씀하실텐데...

그게 쉽게 안되네요... 너무나 많이 사랑해서... 정말 이 글이 톡이라도 되서

그 아이가 읽고 제 진심과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다시 돌아와줬으면 좋겠어요. 저를 사랑했던 감정은 진심이었으니까.

자꾸만 그 아이 싸이 들어가보고 사진 속에 그녀가 보고싶어요.

그 아이 미성년자라 최대한 순결 지켜주고 싶어서 넘을 수 없는 선은

넘지않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그 아이도 무섭대고 저도 책임못질 일이 일어날까봐 무섭고,

그래서 열심히 더 노력했는데... 더 배려해주고...

 

저와 함께했던 좋은 추억들과 좋았던 시간을

그 남자와 또다시 만들고 있다는걸 생각하면 얼마나 아픈지 몰라요.

정말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나올 것 같은 일이 저한테 일어나다니...

제가 사랑을 할 줄만 알았지 지키는 법을 몰랐나봐요...

여성분들 그 아이는 저한테 마음이 떠난걸까요?

어떡해야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진지한 조언과 격려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