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안되는 것인가?

원정200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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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말씀들 중에...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 했는데..

그것이 가난만은 아닌 듯 하구만,,

 

사람도 사람 나름이고, 부모도 부모 나름이인거같은데요.

 

사람도 사람 나름이고,

부모도 부모 나름이던가?

 

음... 가히 충격적이구만,,

 

 

이 원정이 놈이 결혼을 할 때였어..

양가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에 대해 밀고 나가는 과정이었는데..

 

하루는 내자될 사람이 밤에 자다 말고 자정넘어서

집을 나와서  처 고모댁에서 잠을 잤다는 소식을 들었지.

 

뭔 일인가 싶어서, 직접 가 보니,

계모가 돈을 더 벌어주고 가게끔 해야 한다고,

장인에게 이불속 송사를 한게야..

 

그 이야기를 들은 장인이,

전처 소생으로 하나 남은 내자에게 손찌검을 한게지.

 

덕분에 나는 졸지에 집이 세채가 되었어..

한체는 단독주택인데..

부친께서 돌아가신 이후 가족들이 물려 받았고,

그 일정 지분이 내게도 돌아오더구만,

 

또 한체는 지금까지 내가 살고 있는,

자그마한 아파트였고,

총각때 혼자 살 마음으로 은행 대출을 받아 구매하고서는,

한 2년 독신생활을 즐기고 있었지..

 

그런데 왜 또 한체가 더 생기게 되었냐 하면,

내자 되는 사람과 결혼을 하려면,

우선 돈을 해줘서라도 대려와야 할 것 같았거든.

 

그래서,

은행 대출을 당시에 받고 해서,

자그마한 빌라를 한체 사 드리고,

그 대출은 결혼식이 끝난 후에,

들어오는 축의금으로 갚고 나서,

명의를 장인어른 명의로 해드리기로 하고,

결혼식을 마쳤지....

 

대부분 계모를 욕하는데..

내자와 나는 생각하는게 그 당시엔 조금 틀렸어..

 

워낙 잘 살지 못하다 보니,

자신이 배 아파 낳은 자식에게 사랑을 더 주고자

누구 하나를 희생시키려고 그렇게 행동했다고 생각한거지..

 

아마도 근 20년을 구박받고 살아온,

콩쥐치고는 마음이 비단결 같지 않나? 허허......

 

그렇게 해서,

성대하지도 않고,

번개불에 콩 구어 먹듯이

후다다닥 결혼식을 마치고는,

나 혼자 살던 지금의 아파트에 식구가 하나 늘게 된게야...

 

결혼은 그런 것이더구만,,

 

단지,,

장인과 장모는 그 약속을 어겼지....

 

덕분에 은행에서 대출받은 대출금은,

나와 내자가 10년동안 열심히 갚았어..

 

그런데..

이 놈의 콩쥐는 너무 착해서 탈이야..

 

그렇게 당하고도 그걸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 들이곤 했거든..

 

그러다가 계모의 자녀들이 하나 둘

결혼을 하고나니까

자연스럽게 맏사위 자리를 내 놓게 되더군.

 

인생은 고난이 왔다가,

잠시 여유로운 행복이 왔다가,

다시 고난이 왔다가 하는 것 같더군....

 

어머니께서 쓰러지셨을때,

내자는 한번 마음의 갈등을 겪었어...

 

이 원정이 놈이 장남도 아니고 차남인데..

왜 장남 노릇을 하냐는 거였지...

 

소귀에 경을 읽던 말던,

내 도리 다 끝나고 나니까

 

이번엔 장인이 위암말기 수술을 받게 되었지...

 

맏사위 대접도 못 받고,

평상시에 좋은 일이 있으면 불러주지도 않는 사위지만,

막상 큰 수술을 앞에 놓고 나니까

부르더군...

 

거기서 또 내 할 도리는 다 했어..

 

그러고 나니까

그 때서야 내자가 생각하는 것이

조금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더군...

 

난 솔직히 집에서 싸울일을 안만들지만

만일 싸운다면 내가 지지...

내가 이길 수가 없는 것이,

다른 사람들은 부부싸움이라는 것을 하면,

내자들이 기댈 언덕(친정)이라는 것이 있지 않나?

정 뭣 해서 두들겨 맞으면,

친정가서 하소연이라도 하겠지...

 

하지만 내자는 그런 친정역할을 기대할 수가 없거든?

그러니, 내가 지는게

그녀가 친정이 없다고 느끼지 않게끔 해 줄 수 있는 게지...

 

요즘은 내자가 돈의 씀씀이를 배운 것 같더구만,

 

한번은 아주 은밀히 내게 이야기를 하는데..

 

형수가 큰 아이 대학교 등록금에 보탠다고 돈을 빌려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하더구만 내게 어쩌면 좋겠냐고 말이지...

 

돈은 빌려주되,,

아마 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빌려주고,

이 사실은 내가 모르는 것으로 해야 한다고 했어...

 

알아서 잘 하더군...

 

 

부모도 부모 나름이라................ 실망이 크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