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다간 부장을 팰 것 같습니다.

귀농해버려!!200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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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전 입사한지 2년이 조금 덜 된 신입사원입니다.

 

  회사 총무??(솔직히 도대체 뭘 담당하는지도 모르겠음..)담당이라는 부장이 하나있습니다. (정말 '님'자 달아주기도 싫음.. ㅠ)

  들리는 말에 의하면 농촌생활하시다가 어떤 연줄이 닿아 이 회사에 들어오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시는 일이 별로 없으시다는 거..

  툭하면 자리 비우시고, 사장님실 들어가서 통화하시고 커피 마시면서 노가리나 까시고, 식사 후엔 주무시고..

  솔직히 톡 까놓고 말해서.. 인간이 불쌍합니다.

  저 나이에 할 줄 아는 일이라곤 사장님 뒤치다거리뿐인 듯 싶습니다.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사장님 가정부?? 집사?? 뭐 그런거라고..

 

  문제는.. 이 인간이 심심하다는 것이겠죠..

  잔소리가 엄청납니다.

  그래서 제가 입사하기 전엔 영업사원들과 돌아가며 멱살잡고 싸웠답니다.

  하지만...

  '19-1남자야, 니 일이나 똑바로해.'

  이런 식으로.. 되려 당하셨다는..

  그런 상황에서 제가 들어왔으니.. 제대로 걸린 거죠.

 

  입사한지 한달도 안 되었을 때, 그땐 맡은 업무도 없었으니 말똥말똥 모니터 바탕화면만 바라보고 앉아있었을 때였습니다.

  어느 과장님께서 커피를 사주신다기에 쫄래쫄래 따라갔죠. 

  자리 비운지 10분도 안 지났는데 사무실에서 전화가 옵니다.

  그 인간입니다.

  누가 업무 시간에 자리를 비우냡니다.

  잘못한 줄 알았습니다.

  급한 일이 생긴 줄 알았습니다.

  그냥 바로 사무실로 뛰어왔습니다.

 

  '부장님. 죄송합니다. 무슨 일이시죠??'

  '00씨. 뒤에 있는 쓰레기 갖다 버리고 와.'

 

  커다란 대형 쓰레기봉투 양손에 들고 화장실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만만한가봅니다.

  여직원한테만 말을 험하게 합니다.

  업무지시..라면 그냥 넘길텐데..

  바닥에 쓰레기 주워라. 뒤에 쓰레기 갖다 버리고 와라. 화분에 물 줘라. 청소기 돌려라. 창고 정리해라....

  지가 말씀 안 하셔도 알아서 할 일들을 시시콜콜 잔소리합니다.

  그것도 듣는 사람 짜증나게 말합니다.

  일단 인상을 쓰고 난 뒤 소리칩니다.

  '00씨, 이거 안 치워?!. 이거 내가 하랬지.'

  얼마 전엔 아침 출근하자마자 절 따로 부르십니다.

  따라 들어갔더니 다짜고짜 언성 높이십니다.

  '나한테 불만있어?? 내가 기분나빠??'

  '무슨 말씀이신지...'

  '왜 어제 퇴근할 때랑 오늘 출근해서랑 나한테 인사 안 해!!'

 

  미친남자구나 싶었습니다..

 

  퇴근시간 다 되어서 급한 업무에 발 동동거리며 일하고 있었을 때입니다.

  영업부 부장님 재촉받으며 업무처리하고 있는데 손님이 들어오십니다.

  다른 여직원분들 업무마감.. 또는 퇴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미친부장이 소리지릅니다.

  '000씨. 빨리 커피 안 타와?!'

  외근다녀오신 영업사원분들과.. 외부손님들까지 다 계신 상황에서..

  제가 놀고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다른 분께서 '00씨 지금 바쁜 것 같은데 **씨가 대신 준비 해줘' 라고 말씀하시자

  미친부장 다시 한 번 더 크게 소리지릅니다.

  '000씨. 빨리 안 해??'

 

  ㅠ

 

  어제는 아침 출근하자마자 심심하셨나봅니다.

  업무 시작 전부터 폐지함을 뒤적이십니다.

  부르십니다.

  '누가 품의서를 이렇게 버려?? 틀렸으면 고쳐써야지. 누가 세금계산서를 이렇게 버려?? 내가 이런 것까지... 궁시렁 궁시렁..'

  누가 버린 건지도 모르겠고.. 왜 또 지랄인가 싶었지만
  아침부터 쓰레기통이나 뒤져서 일거리 찾아야하는 인간이 불쌍해서 잠자코있었습니다.

 

 

  저 정말이지 이 인간이랑 말 섞고 싶지 않습니다.

  얼굴 쳐다보기도 싫고.. 같은 공간에서 같이 숨쉬고 있다는 것도 싫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말 길게 하고 싶지 않아 내려오는 지시있으면 '네- 네-'하고 바로 처리합니다.

  그런데 꼭 화를 냅니다.

  '불만있어?? 기분나빠??'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 같습니다.

 

  어제는 아침에 폐지함 뒤진 걸론 분이 덜 풀리셨는지 퇴근준비하는 절 부르십니다.

  창고 문 안 잠그고 퇴근하냡니다.

  저 창고 키 들고 있었습니다.

  '지금 닫으려고 하던 참인데요'

  바로 가서 닫았습니다.

  밖으로 나오랍니다.

  '네??' 했더니 '나와!!'랍니다.

  복도를 뒤따라가다 여쭸습니다.

  '저.. 부장님. 급하신 말씀이 아니시라면 여기서 말씀해주시면 안될까요?? 저 학원시간 맞춰야 해서요.'

  분명히 웃으면서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제 말 끝나기가 무섭게 뒤를 도시더니

  '따라오라면 따라와 아이씨-'

  ..............

  '아이씨'와 함께 반쯤 올라오던 손..

 

  벙쪘습니다.

 

  대학교 졸업하고 지금 3년이 지났습니다..

  청소부취급.. 이따위 취급 받을려고 대학교 나온 거 아닙니다.

  저런 인간한테 이런 대접받으라고 저희 부모님께서 저 기르신 거 아닙니다. 

 

  성격대로 엎어버리고 나갈까..
  그냥 쌩까고 퇴근을 해버릴까..

 

 

  더이상은 안되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회의실로 따라들어가 따졌습니다.

 

  말이 안 통하는 인간입니다.

  1시간 반정도 얘기나누고 나왔습니다.

  대놓고 말했습니다.

  앞으론 부장님 얼굴도 보기 싫을 것 같다고..

 

  근데 오늘 사무실에 앉아있으려니 손이 떨리고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아직까지..

 

  하찮은 새끼가 자꾸 깐죽거리니까 같잖아 미치겠습니다.

 

  더 웃긴 건 이사람이 강자한테는 장난아니게 잘합니다.

  일단 사장님 들어오시면 졸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90도로 허리숙여 우렁차게 인사합니다.

  강자한텐 약하고 약자한텐 강한 스타일이랄까요...

  어쩌죠.. 아니꼬와도 조금 더 참고 경력 쌓은 뒤 퇴직할까요..

  아님 지금이라도 얼굴에다 수건를 던져버릴까요.

 

  진짜 저새끼만 생각하면 숨통이 콱콱 막힙니다.

  저새끼 조금만 더 보다간 제  성격이 병신될 것 같습니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ㅠ

 

 

 

  아.. 저새끼 할 일 없어서 톡 보다가 이거 읽고 눈치채면 어쩌지. ㅋㅋㅋ.

  사직서 달라 해야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