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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2009.03.19
조회136

이들이 하는짓은 대충 이런거죠

 

예를 들면, 내가 이번달 지출내역을 보기 위해 은행 사이트에 들어갑니다

입출금거래내역 조회를 해요

몇월, 몇일, 내역, 거래처가 나오겠죠?

거기에 CGV강변 8,000원이라는 내역이 있어요

 

그럼 그때부터, 악성글들을 적기 시작합니다

제목은 주로 이렇죠

'왕따라서 외로워요'

'내가 친구가 없는 이유'

'혼자서 영화보러 갈건데 괜찮나요?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볼까요?'

'과장님이 근무시간 중 혼자서 영화를 보고 들어온 사연'

'요즘 영화 뭐가 재밌나요? 혼자서 보러갈건데...'

 

내가 방금 은행사이트에 들어가서 내역조회를 하던 중에 영화관과 관련된 내역과 금액이 있었고,

내가 해킹중임을 너무나도 잘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뻔히 알면서도

굉장히 자신감을 갖고, 눈으로 본 것들을 왜곡해가면서

내 동의없이 혹은 죄책감이나 제대로 된 연유를 갖춘 의도없이

내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에 대해서 나는 상당히 눈에 거슬리겠죠?

 

나는 쳐다보면서, 왜 저런식으로 행동하는 걸까?

저런 행동을 할 필요가 뭐가 있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나를 지켜보고 있다가 다시 악성글을 적습니다

글의 제목은 이렇습니다

'소심증을 물리치는 방법'

'뭐 어떤가요? 다 그렇게 사는거지...'

'사회생활에서 왜 자신감이 필요한가?'

'저만 못나보이는 걸까요? 위로해주세요... ㅠ.ㅠ'

 

나는 저들이 글을 적는 경위에 대해서 골몰하고 있을 뿐인데

점점 더 어이가 없어집니다 

 

나는 쳐다보면서, 왜 저렇게 과잉 행동을 하는 것일까? 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궂이 이렇다 저렇다 표현하지 않습니다

간혹 올바른 방법으로 생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죠

 

그런데 이래저래해서 돈을 쓰게 된 경위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경우가 있죠

누군가 나에게 물어서 내가 대답을 하게 되는 그런 경우요

8,000원은 예전 직장 동료였던 손윗분과 영화를 보러 갔다가 내가 현금이 없어서 팝콘세트를 체크카드로 결제하게 된 내역이었던 거죠

 

그러면 나를 보고 있다가, 나는 아무말도 하지를 않았는데, 다시금 악성글을 적습니다

제목은 이렇습니다

'아...왜 다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지? 내 머리가 이상한가봐요!'

'피해망상 극복하기'

'언니의 피해망상, 도와주세요 ㅠ.ㅠ'

'자꾸 잡념이 드는데, 어느 병원에 가야할까요?'

 

나는 생각합니다 그 얘기를 하는 것인가?

왜 궂이 저런 표현까지 하는 걸까? 피해망상이라는 것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외래적 용어 아닌가?

과연 무엇을 위한 행동들인가? 제대로 된 연유를 갖춘 의도가 아니라면, 지금 나한테 장난을 치고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