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국새 소리는 정말 처량하다, 처량하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아마 옛 사람들도 그 처량함에 마누라 잃고 자식 잃은 호부래비 쑥국새가 저리도 처량하게 울어쌌는다고 했을 것이다. 제일 큰 슬픔일 테니까.
어머니의 얘기를 들으며 머구잎을 캤다. 매화 향기 가득하고 진달래꽃 울긋불긋한 시루봉골 산에는 없는 게 없다. 아버지는 한바탕 자랑을 하시고 에치기를 일으키는 중이시다. 이건 오성암, 공룡 바위... 두릅, 오가피, 엄나무, 초피나무, 옻나무... 여기가 집터고, 저기가 묏자리다. 좋재?*^^* 그런데 어째 에치기가 도무지 일어나질 않는다. 오늘은 딴 일 하셔야겠다.
머구쌈을 상상하며 열심히 머구잎을 캤다. 만우절에 온 눈 때문에 일찍 나온 어린 잎은 끝이 얼어 말라버려 캘 수가 없다. 봄눈이 무섭다. 금방 녹아 사라질 것이면서도 제 할 일은 어김없이 하고 갔으니. 그래도 몇 일 사이 새로 돋은 잎이 하나 둘씩 있어서 우리 먹을 건 충분하겠다. 머구잎 캐겠다고 푸대들고 차에 타시는 어머니를 보며 한 마디 했었는데 그 말이 머쓱하게 많이 캤다. 누가 다 먹나?
머구잎은 여름에 줄기째 뜯어 삶아, 질긴 껍질을 벗기고 밥 위에 찐 강된장으로 쌈싸먹어야 제맛인데. 쌉싸름한 그 맛이 입 안 가득 퍼지면 만족감에 스르르 눈이 감긴다. 아, 행복! 막내한테 자랑했더니 좀 부쳐달랜다. 그럼 그렇지. 이 맛을 못 보면 봄이 가기 전에 내려오고야 말지~^^
시루봉을 뒤로 하고 내려오는데 쑥국새가 배웅을 한다. 한바탕 산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기약없이 내려가는 인간들이 야속할게다. 그래도 곧 다시 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취나물, 고사리 나면 또 올거야. 두릅도 따야하는데. 그 때 보자구~♥
쑥국 이야기
쑥국새 소리는 정말 처량하다, 처량하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아마 옛 사람들도 그 처량함에 마누라 잃고 자식 잃은 호부래비 쑥국새가 저리도 처량하게 울어쌌는다고 했을 것이다. 제일 큰 슬픔일 테니까.
어머니의 얘기를 들으며 머구잎을 캤다. 매화 향기 가득하고 진달래꽃 울긋불긋한 시루봉골 산에는 없는 게 없다. 아버지는 한바탕 자랑을 하시고 에치기를 일으키는 중이시다. 이건 오성암, 공룡 바위... 두릅, 오가피, 엄나무, 초피나무, 옻나무... 여기가 집터고, 저기가 묏자리다. 좋재?*^^* 그런데 어째 에치기가 도무지 일어나질 않는다. 오늘은 딴 일 하셔야겠다.
머구쌈을 상상하며 열심히 머구잎을 캤다. 만우절에 온 눈 때문에 일찍 나온 어린 잎은 끝이 얼어 말라버려 캘 수가 없다. 봄눈이 무섭다. 금방 녹아 사라질 것이면서도 제 할 일은 어김없이 하고 갔으니. 그래도 몇 일 사이 새로 돋은 잎이 하나 둘씩 있어서 우리 먹을 건 충분하겠다. 머구잎 캐겠다고 푸대들고 차에 타시는 어머니를 보며 한 마디 했었는데 그 말이 머쓱하게 많이 캤다. 누가 다 먹나?
머구잎은 여름에 줄기째 뜯어 삶아, 질긴 껍질을 벗기고 밥 위에 찐 강된장으로 쌈싸먹어야 제맛인데. 쌉싸름한 그 맛이 입 안 가득 퍼지면 만족감에 스르르 눈이 감긴다. 아, 행복! 막내한테 자랑했더니 좀 부쳐달랜다. 그럼 그렇지. 이 맛을 못 보면 봄이 가기 전에 내려오고야 말지~^^
시루봉을 뒤로 하고 내려오는데 쑥국새가 배웅을 한다. 한바탕 산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기약없이 내려가는 인간들이 야속할게다. 그래도 곧 다시 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취나물, 고사리 나면 또 올거야. 두릅도 따야하는데. 그 때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