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의 장문의 하소연..(가정불화)

허허200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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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이야기를 쓰려니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합니다..

그런데도 그저 답답함에 주저리 주저리 적어봅니다.

 

전 태어나자마자 집이 가난해 여기저기 아는댁에 맡겨져 자랐습니다.

가족이 전부 따로 살다 제가 초등학교 6년 되던때에 같이 살게된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 제가 고등학생때 저희가게를 하게 되었습니다.

살림이 좀 나아지나 했는데 결국은 빚을 떠안고 시골로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연고지도 하나 없는 곳에서 시내도 먼곳에 월세방을 잡고

매일같이 오는 독촉전화에 온가족이 시달리고 있었지요.

저는 그때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하며 투잡을 하며 간신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엄마가 간간히 전화를 해서 계속 돈을 빌려달라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있는 돈을 끌어모아 당장 낼 월세값도 없이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도 부족하다며 친구한테 빌려볼 수 없겠느냐고 하는 엄마에게

오죽 힘들면 엄마도 나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하겠는가 싶어 결국 빌려서 보내주었습니다.

그렇게 몇번을 보내고 더이상 월세도 밀릴수가 없어 서울생활을 포기하고

그나마 남은 보증금은 동생의 등록금으로 내어주고 시골로 내려왔습니다.

 

저희집엔 5살짜리 어린동생이 있습니다. 시골로 내려오기전에 늦둥이가 생긴것이지요.

제가 시골로 내려왔을때 엄마는 집을 나가서 연락도 안되는 상태였고

아빠는 급한마음에 일용직 근무를 하러 나가시고

집에는 장애인판정을 받은 몸이 불편한 이모와 사촌오빠,저,어린동생만이 남았습니다.

둘째동생은 마지막 남은 학기는 마치라고 서울에서 고시원생활을 했었지요

 

그렇게 생활하다 집나간 엄마에 대해 안좋은 소문도 들었습니다.

당장 이혼이라는게 눈앞에 까지 다가온 상황이었지요.

그래도 다시 돌아오면 용서하겠다는 아빠의 말에 엄마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왜 돌아왔는지 이해할 수 없을정도로 집에 무심하게 굴기 시작했습니다.

아빠가 일하시다 몇일만에 들어와도 밥을 챙겨주기는 커녕 그렇게 쌀쌀맞을수가 없습니다.

4시에 식당에서 일하는게 끝났다고 하는데 매일 새벽 1~2시는 되야 들어오고

혹여라도 일찍 들어오면 어린동생이 엄마보고싶었다고 달려들면 귀찮다고 저리가랍니다.

들어와서 툭하면 소리지르고 말투는 내내 신경질에 누가 뭘물어보기만 해도 버럭합니다.

그래서 엄마랑 저랑 한번 싸운적이 있습니다.

얻어맞아가면서 울고불고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별 난리도 아니었었지요..

그뒤로 서로 집에서 말도안하고 있어도 없는사람이양 그렇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요즘 이모명의로 되어있는 땅문서를 가지고 나가서 갖고오질 않습니다.

(그전에 갖고나가서 6개월원금상환하는걸로 천만원짜리 대출을 받으려 했다는군요..;)

그뒤에 이모가 땅문서를 갖다달라고 하면 내가 뭔짓을 했다고 사람을 못믿어서

짜증나게 계속 그까짓 종이한장갖고 난리냐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래서 듣다듣다 제가 그만좀하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대들었다고 또 때릴것처럼 달려오는걸 제 동생이 간신히 막았습니다.

저도 그동안 담아왔던것때문인지 계속 대들었습니다.

엄마만 짜증나는거 아니고 지금 가족이 다 스트레스받았으니까

그만좀하라고 했더니 듣기싫으면 나가랍니다..

그말에 멍해져서 나가라고? 했더니 듣기싫으면 나가야지 나가 그러더군요..ㅋ

 

후.. 솔직히 엄마를 이해는 합니다.

아빠랑 사는 몇십년동안 돈관리를 혼자다했고 그러다 망했으니 죄책감도 크겠지요.

그런 우울증이 겹쳐 자꾸 엇나가는것 이해합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돈을 허튼데 쓰는 사람도 아닌거 알고 뭐든 해보려고하는데

안되니까 짜증나는것도 알겠습니다.  안들어오는날이 하루걸러 하루여도 이해합니다.

엄마도 사람인데 스트레스받으면 놀다올수도 있겠지요.

아는사람도 없으니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답답하겠지요.

그치만 가끔오는 아빠오는날만이라도 일찍와서 밥이라도 해줄 수 있는거 아닌가요..

아빠보는게 괴로워서 못하겠다. 그것도 이해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5살된 어린동생은 어쩌라는걸까요..

게다가 공과금이고 대출이자에 이모의 빚까지..

이모빚은 다 엄마가 만들었으니 그것도 우리가 책임을 져야하는데

식당일하러 나간지 반년이 되가는데 집에 돈한푼 갖다준적이 없습니다.

어린동생의 어린이집비가 3달이 밀려서 원장선생님이 전화하셨더니

큰누나가 일하니까 큰누나가 줄꺼에요.. 이랬답니다.. 허허..

 

요즘 매일같이 엄마생각만 하면 집에 못들어오게 막고 필요없으니까 나가

라고 하는 상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눈에 보이질 않으면 그러려니 하는데 매일 볼때마다 울컥합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집을 나오고 싶어도

월급받으면 3일만에 비어버린 통장으론 어디가서 생활할 수도 없습니다.

(이곳에 아는사람도 없으니 더욱 그렇지요..)

게다가 남은 동생들이 무슨 죄겠습니까..

동생들은 엄마가 그렇게 짜증내며 밀쳐내도 엄마가 좋다고 안겨드는데..

 

대체 엄마한테 어떻게 해야할지 가슴이 답답합니다.

독하게 굴자니 언제든 떠나겠다고 하는 엄마 보내고 남은 가족들이 힘들어서 못하겠고

모른척하자니 제가 못견디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나가자니 능력도 안되고 남은 가족들 때문에라도 결단이 안섭니다.

모르겠습니다. 우유부단한게 너무 싫은데 뭘 버려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