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는 많이 다른....

로또아쟈!!ㅋ2009.05.12
조회1,148

안녕하세요~꽉 찬 10개월 딸래미를 둔 23살 한 아이의 엄마랍니다..

 

저는 부모님 반대하는 결혼을하고 아이를 낳았어요

돈 한 푼없는 남자에 능력도 없고 거기에 부모님까지 안계시는 그런 남자...

그래서 반대가 있었죠

그래도 저희 신랑 그 어느 남자들 보다 절 많이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는 그런 멋진 남자랍니다

 

그렇게 엄마와 언니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월세집으로 이사를하고 바로 혼인신고부터 해버렸습니다

처음엔 보증금도 한푼없어서

쩔쩔매고 모텔에서 생활을했었죠

그래도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그 말...

그 말을 믿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제가 20살때 공장에서 일하면서 벌어두었던 6백만원과

신랑이 일하던 곳에 사장님께 빌린 2백만원으로

집 보증금도 마련하고 출산준비물도 사고

가전제품도 샀습니다

 

그리고 10달동안 기다린 내 소중한 아이가 태어났던 2008년 7월 9일...

 

돈이없어서 제발 자연분만만 하자라며 아이에게 그렇게 속삭였지만

결국 제왕절개를 했습니다

더이상 뱃 속에서 스트레스받는 우리아이가 너무 안쓰러웠기에...

하바신만 마취했던터라 정신은 또렷했기에 뱃 속에서 나온 우리 아기에 울음소리를

듣자마자, 10달동안의 모든 일들이 정말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지나가더라구요

결국 우리아기에게 보여준 내 첫 모습은 우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태어난 기쁨도 잠시.......

 

아이에게 이상이 발견되어 인큐베이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세상 빛을 처음 본 것만으로도 버거웠을 우리아이에게 하나 둘 검사들이

시작되었습니다

결코 작지않은...그것도 오래된 종합병원인데도 우리아이에 병명을 전혀 모른다는

의사들의 말에 또다시 울어버렸습니다

 

결국 퇴원하고 보름 후쯤 서울대병원으로 가서 또 다시 시작된 각종 검사들

검사 하나하나 할때 마다 또 다시 눈 시울이 붉어지더라구요

저 어린것이 얼마나 아플까.........

 

검사를 일주일에 걸쳐했습니다

그리고 검사결과는 척추견인증후군이라는 선천성 장애로 인해 수술을 해야한답니다

( 요즘에 이런 병을 갖고 태어나는 아이들은 많다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더라구요 )

돈 한푼없는 우리에게는 정말이지 충격이었습니다

그래도 10달동안 지켜온 내아이 여기서 포기 할 수 없기에 일단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 전 날 또한 이것저것 검사들이 많았습니다

피도 한 10번은 넘게 뽑은거 같구요 검사때문에 맘마도 먹이지 못 하구 굶겨야만 해서 계속 배고파서 울어대는 아이를 보며 제 가슴이 찢기고 또 찢겨 너무 아팠습니다

 

그렇게 한달도 안된 신생아의 등을 절개하여 수술을 했습니다

다행하게도 회복속도가 빨라 열흘정도 입원해야하는거 5일정도만 입원하고 퇴원했습니다

빨리 퇴원해서 좋긴했지만 병원측이 너무 어이가 없더군요

원래 수요일이 퇴원날짜라 그 날까지 수술비를 마련해보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 날 아무런 얘기도 없이 갑자기 이른 아침에 자고있는 절 툭툭 건드리며 깨우더니 의사가 하는말이 오늘 당장 퇴원하라고 막 그러더군요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랑 신랑이랑 병원비도 아직 마련 못 했는데 갑자기 퇴원이 왠말이냐면서 사정을 말했더니 그럼 병원비 마련할 때까지 더 입원해 있으라는 식의 태도로 나오더라구요

몇백이라는 돈이 하루 아침에 생기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병원비 마련할때 까지 입원을 계속 하고있으면 병원비는 더 늘어날테고.....

몸과 마음이 너무지쳐 한참을 저는 멍한상태로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엄마가 생각났고 할 수 없이 엄마한테 전화해서 돈을 빌리고 하고 병원비를냈습니다

 

정말 엄마한테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성공적인 수술에 기쁨에 좋아할 틈도 없이

계속 울고 또 울었습니다

 

제가 아는 애기엄마가 있는데요~항상 시부모가 싫다 어쩐다 막 저에게 투정을 하더라구요 이래서 힘들고 저래서 힘들다하면서요,,

그런데 그 애기엄마는 양가의 허락에 결혼식도 올리구 시부모댁에 사니 월세걱정없구

밥도 시엄마께서 다 해주시구,, 몸조리도 친정에서 받구(전 애기 수술때문에 몸조리 하나 못했답니다) 애기 시부모에게 맡기구 이리저리 친구들과 놀러다니구....

부러워요...정말 부러운데 신랑한텐 말 할 수가 없어요......그렇다구 엄마나 언니들한테나 또 제 친구들한테도 말 할 수가 없어요....

" 나 요즘 너무 힘들어...... " 이렇게 한마디 할 수 도 있는데, 전 할 수가 없어요

 

우리 아이 100일 지나고 빚이 너무 늘어나서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시설에 보냈습니다

잠시만 맡겨두고 빚만 갚고 다시 데려오자하면서 보냈는데........

아이가 없는 빈 자리가 어찌나 큰지, 밥도 못 먹겠고 웃음도 사라지고, 이러다가 우울증에 걸리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일주일만에 다시 데려왔습니다

 

참 바보같고 못난이 중에서도 최고 못난 부모를 만난 우리 아이....

 

정말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그 전 일들은 모두 잊고 앞으로 잘하자라는 마음으로 가진건 없어도 행복하게 사는

우리 세식구........

언젠가는 저희 부모님들께도 허락받고, 제 친구들에게도 떳떳한 그런 날이 오겠죠?

 

길고도 지루한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