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효창공원역 폭행사건

불어매니악200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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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6호선 효창공원역에 도착할 때 즈음 발생한 폭행 사건에 대해 네이트판에 글이 올라와 있을까 싶어 왔는데 희안하게 아무 글도 없네요.  퇴근길이었습니다. 저녁 6시 40분경 대흥역에서 6호선을 타고 이태원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6시 50분경 갑자기 꺄악~~ 우루루~~ 하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휙 돌아봤더니 한 젊은 여자분이 코를 움켜쥐고는 바닥에 쓰러져 울고 있는 겁니다. 안면 정면 전체가 새빨갛게 부었음... (이때가 마포역에서 효창공원역 가던 중간) 그 앞에는 40이 넘어보이는 홍금보같은 아저씨가 씩씩거리며 그 여자분을 내려다보고 있고.. 대충 상황 파악이 되려는 찰나에.. 그 앞에 있던 제 나이(31살)로 보이는 젊고 잘생긴 남자분이 가방을 선반 위에 얹고 장우산을 바닥에 내려놓더니 여자분을 때린 홍금보에게 달려들면서 '너 잘 걸렸다. 여자 때리는 너 같은 자식은 콩밥을 먹어야 돼' 하면서 때려죽일 기세로 달려들고, 홍금보는 맞서 싸우려고 하고, 옆에 있던 아저씨들은 두 사람 말리고...  그 사이 열차는 효창공원역에 도착하고, 몇몇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하고, 홍금보는 도망가려 해서 다른 시민들이 붙잡아두고, 열차는 5분 정도 계속 서 있고, 그래도 경찰은 아직 오지 않고.. 한국 경찰 출동 왜 이렇게 늦죠?? 아마 경찰 오는데 10분 이상은 걸린 듯... 홍금보가 발이 빨랐으면 벌써 튀었을테고 용의자는 사라지고 피해자만 있는거죠..  아까 그 용감한 젊은이는 분을 삭히지 못하고 있고, 홍금보는 계속 도망치려 하고... 그러다가 결국은 열차가 출발했습니다.  아마 경찰이 와서 취조하고 경찰서 입건했겠죠. 홍금보는 약간 정신지체인지 아니면 삶을 포기하고는 대강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유치장 하루 살고는 벌금형 아니면 훈방조치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아마 그 용감한 젊은이가 홍금보를 막 패서 피라도 나거나 골절 당했다면 오히려 그 젊은이가 독박을 쓸 것만 같은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남을 위해 나선 의협심 강한 사내인데도 말이죠.  얼핏 보기에 그 아가씨도 예쁘장했던 것 같고, 그 젊은이는 제가 보기엔 매우 훈남이었고... (저 남자예요.. ㅋㅋ) 암튼 두분이 잘 되서 해피엔딩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모습을 상상해 봤습니다. ㅎㅎ 사고가 생기자마자 맞은 아가씨 챙겨주던 다른 아가씨들과 의협심 강한 젊은이, 경찰에 신고하던 여러명의 시민들.. 아직 한국의 인심은 살아갈만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본만해도 열차 내에서 한 양아치가 어떤 아가씨를 화장실로 끌고 가 성폭행하는 과정에서 5~10분이 지나도록 아무도 신고 한번 하지 않았다는 뉴스를 접했을때는 정말 세상이 절망적으로 느껴지더니 말이죠.  용감한 시민의식을 가진 이 땅의 젊은이들 모두 화이팅입니다!!